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한우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곱창은 얼마나 될까요?

mohara 2008. 10. 17. 08:08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곱창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이번 경험으로 보건데 대략 15kg정도가 나가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주말 갓 잡은 소 한마리에서 나온 곱창을 지인이 구해오셔서 특별한 가을나들이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한우에서 나오는 곱창의 양이 이렇듯 많지 않아 대부분 소의 도축이 이루어지기 전에 곱창은 모두 예약이 이루어져 웃돈을 얹어주고라도 미리 팔려 곱창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니, 이와 같은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지요. 

 

대략 16kg정도의 곱창인데, 이 중 3kg은 대창입니다. 그날 곱창을 구해 오신 분이 모이신 분들과 함께 모임을 이끌기 위해 제일 힘든 부분인 곱창 손질까지 해 오셨으니 지인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곱창의 경우 4번을 씻었다 하시고 대창은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길래 가져오길 포기하셨다 하십니다. 실상 곱창이나 대창의 냄새를 지우기 위해 식당들에서 종종 퐁퐁을 쓰는 것 따윈 기본(제일 약한...)이고 화학세척제까지도 동원 한다고 하니 사실 자세히 알고 먹기엔 꺼름직할 수도 있다고 하니 여기까지만 얘기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소는 일산, 대화역 근처 농협 하나로마트 후문 앞 자연생태공원에서 모임을 진행하기로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감자, 양파, 마늘, 버섯등의 야채와 빠질 수 없는 소주와 맥주, 생수를 마트에서 사놓았지요. 공원에서 숯불등을 지필 수는 없으니 휴대용 가스렌지는 필수 입니다. 그리고 김치나 반찬등은 알아서 준비하고요.

 

 고맙게도 더 많은 반찬들이 있었고 덕분에 곱창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아침 준비만 약간 거들고 입만 가져간 상태라...^^;;;

 

 곱창은 중간에 끊김 없이 하나로 주욱 이어져 있어 굽고자 하는 만큼 길이로 잘라내어 불판에 올려야 합니다.

 

곱창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 보이지요? 제게 바로 곱이랍니다. 구워진 후에만 보던 곱하고는 많이 틀린게 점성 있는 액체로 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곱이 빠지지 않게 손질하는 것이 쉽지 않은 듯하고 간혹 곱창 집에서 겁이 없는 곱창도 그래서 나오는 가 봅니다. 이제 슬슬 불 판위에 올려 볼까요~

 

 처음이라 서툰 모양이 없지 않습니다.

 감자며, 양파, 마늘도 슬슬 올려주기 시작하구요.

 한 쪽에선 곱창 손질을 해 가며 올리고 달구어진 불판 때문인지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며 곱창이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양도 잘라 넣어가며 구웠지요. 저 역시 전에 양을 씻어 본 적이 있는데 어찌나 그 냄새가 빠지질 않던지~ 고생이 많았는데 지인께서 냄새 하나 없이 손질 해 오셨네요. 그 분 말씀, 박박~ 씻어내는데 까만 물이 나오질 않을 때 까지 그러해야 한다는데, 사실 까만 겉 표면이 벗겨져 나오는거라 더군요. 그만큼 손질이 필요한가 봐요.

 

 2판 째

곱창 굽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대충 구우면 질긴 호스 씹는 기분마저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죠. 반드시 누릇하게 겉이 바삭하게 될 때까지 놔 두세요. 겉은 바삭, 속은 쫄깃~ 게다가 속의 고소한 곱까지 즐길 수 있는 맛 좋은 곱창으로 완성됩니다.

 

사실 곱창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몇 판을 구워 먹었는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도 구워 먹었습니다. 심지어는 가까운 하나로마트에서 불판을 하나 더 구입, 옆의 가스레인지를 빌려 두 곳에서 열심히 구워댔죠. 물론 느끼해질 수도 있겠으나 워낙 공수해 온 신선한 곱창에 여러분들이 준비 해 오신 느끼함을 달래주는 반찬들로 물리지도 않고 한 없이 곱창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사실 매우 비싼지라 늘 아쉬워라~ 하며 곱창집을 나서곤 하거나 볶음밥을 볶으며 아쉬움을 달랬는데 지칠 때까지 곱창을 즐길 수 있으니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디 흔한 일이겠습니까?

 

 

 3판 째.

 

 

 불쑈도 잊지 않습니다...헤헤~ 서대문곱창에서 좋은 것들 많이 배웠습죠~ㅋㅋㅋ

 

 

4판 째. 

 5판 째.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 곱창

 

그런데 액체로 존재하는 곱이 자꾸 빠져나가 막을 방법을 궁리하던 중 한 명이 마늘을 쓰자고 권유합니다.

 6판 째부턴 마늘을 이용하는 기술도 늘어 금새 입구를 막아버리네요.

 

 

 

 6판 째 까지는 세던 숫자도 중간에 포기하고 마네요~ 이번엔 잘 익은 김치를 옆에 같이 구워 곱창을 싸 먹으니 금상첨화입니다.

 

 버섯, 감자나 고구마를 넣어 같이 구워 드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깻잎도 한 몫하지요.

 

정말 가을 내내 곱창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곱창을 즐겨 주었지만, 아직도 곱창이 남아 있습니다. 15명의 배를 곱창으로 채웠지만 아직도 남는 곱창을 보니 여간 많은 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엔 마무리로 곱창전골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근처의 마트에서 양념장이며, 파, 양파, 청양고추등을 준비 해왔죠.

 

 

 

  몇 가지 야채를 더하여 강하지 않은 불에 충분히 끓여줍니다.

 

 충분히 끓여 곱창이 익었다고 생각 되실 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물론 안의 곱이 쉴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곱이 전골의 국물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그윽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배추, 버섯이며 깻잎, 파등을 더 넣어 마무리 준비 완료

 곱창전골까지 인기 좋습니다. 청양고추와 양념장 덕분인지 얼큰함까지 곁들여져 구수하고 진한 국물에 곱창까지 마무리와 안주로 이만한 음식이 없겠습니다.

 

준비한 맥주와 소주 이외에 협찬주들까지 가세

 

 

 

 결론          흔치 않은 기회로 한우곱창을 원없이 즐겨 본 하루였습니다. 소들의 곱창은 도축 전부터 어디로 갈지 예약이 이루어져 다 갈곳이 있는 귀한 몸들. 심지어 대부분의 모자란 양은 수입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죠. 그래서 더욱 귀한 나들이가 되었던 듯 싶습니다. 가을 나들이로 적합한 날씨의 요즈음, 곱창이 아니라도 집에서 준비한 훌륭한 음식들을 가지고 가까운 야외나들이를 생각해 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