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국 화장실 문화에 대해 잠깐 구경을 해봤습니다.
오늘은 외국의 화장실문화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할께요.
서양의 화장실 문화
서양은 동양과 분뇨에 대한 관념이 많이 다릅니다.
동양에서는 분뇨를 좋은거름으로 생각하고 활용한 반면 서양에서는
불필요하고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며 배설과 함께 버렸다고 합니다.
1만년 전 고대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흐르는 물로 분뇨를 해결했는데 오늘날로 비교하자면
조잡하지만 수세식 화장실인 셈이랍니다. 기원전 1700년경에 크레타섬 미노아 왕족은
머리위에 수조를 두고 파이프로 물을 채우고 빼내는 화장실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에는 매우 발달한 화장실이 있었는데 수세식 공중화장실이 140여개 넘게
있었다고 하는데사람들은 칸막이 없는 변기에 앉아옆 사람과 정치를 논하거나 저녁 파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또한 거리 주변에는 '가스트라'라는 분뇨병을 두고 사람들이
아무곳에나 배설하는 것을 방지했답니다. 이 후 로마제국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공중 화장실의 이용료를 받았으며,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렸답니다.
중세유럽은 화장실 문화의 후퇴기였는데 기독교의 금욕사상은 육체의 욕구를 가능한 억제하고자
했으며 전신 목욕 조차 피하는 생각을 낳아 실내 화장실이 점차 사라지는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대개 야간용 변기를 사용했는데, 안에 담긴 분뇨를 바깥에 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답니다.
따라서 도시는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진 배설물 때문에 매우 불결했다 합니다.
르네상스를 지내면서도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목욕시설.도구등에 관심을 두지 않아 2 천년 전부터
발달했던 화장실 배관 기술이 궁전에서 조차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에도 화장실이 없어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이 중전 정원에서
실례하는 것이 예사였으니 그 당시 서민들이 사는 도시의 생활은 어떠 했는지 짐작할수 있습니다.
귀족들은 악취를 감추기 위해 향수를 사용했으며 길거리에 쌓인 분뇨에 옷을 더럽힐까 걱정되어
여성들은 덧신(하이힐)을 신게 되었다고 하고, 신사들은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분뇨를 피하기위해
높은 모자를 쓰고 코트를 입었으며 , 비교적 분뇨를 덮어 쓸 위험이 적은 길 안쪽으로 여성이 걷게 했답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위생문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전염병을 몰고 왔습니다.
흑사병은 유럽전역을 휩쓸며 당시 유럽인구의 약 1/3 가량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위생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분뇨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합니다. 그 결과 19세기 후반에 수세식 변기를 발명하게 되었고 그 이용이 일반화 되면서
오늘날과 비슷한 화장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욕조와 세면기 같은 위생기구를 함께 설치하는 형태로 발전하여
가정과 사회에서 화장실은 주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의자변기
중세 유렵에서 왕실과 귀족들은 요강보다 화려하고 편리한 의자변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금은을 비롯한 여러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의자 변기는 의자가 아닌 가구의 하나로써
인식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의자변기에 앉아 신하를 맞이하는 왕도 있었으며
그 위에 앉아 식사를 하는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귀족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화려한 의자변기를 가지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도 나타났을정도 였는데
이러한 의자변기는 점점 발전하여 오늘날 수세식좌면기의 발달을 낳게 하였다고 합니다.
세계의 요강 및 관련 도구
세계의 다양한 요강들.
호자: 중국에서 사용했던 소변통 변기(요강)(앞줄 왼쪽)
수병: 일본에서 사용했던 소변용 변기(요강)(앞줄 오른)
화장실 용품 세트: 근대 유럽의 화장실에서 쓰여졌던 세변용기들(뒷줄)
볼타르: 서양에서 사용했던 소변용 변기(요강)
환자용 대변기: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사용하는 변기.
로타: 인도사람들이 용변 후 물을 이용 손으로 뒷처리 할때 사용하는 물그릇
대나무 주걱: 용변을 본 후 뒷처리에 사용했다는 도구 (일본)
흙판 닦개: 용변을 본 후 뒷처리에 사용을 했다는 도구 (인도)
도기 변기: 19세기 말 유럽에서 사용되던 화려한 변기입니다.
참호용 즉석변기: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이 사용하던 변기.
요강과 하이힐, 모자, 코트
중세 유럽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요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요강에 담겨졌던 분뇨와
오물등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버리는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이었습니다.
따라서 창문 아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뜻밖의 분뇨세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합니다.
요강을 비우는 사람은 "조심하세요" 라고 짧은 예의를 차리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아래에서 걷는 사람은 재빨리 몸을 움추리고 뛰어야만 했답니다.
버려진 분뇨와 오물은 항상 거리에 쌓여 있었는데, 여성들은 거리를 걸을때 드레스의
끝자락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신발에 나무를 대어 덧신을 신었는데 오늘날 여성패션의
하나인 하이힐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유럽 신사의 상징인 높은 모자와 코트도 마찬가지 입니다.
분뇨 세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머리에는 높은 모자를 쓰게 됐으며
어깨에도 뭔가를 걸치게 된 것이라 하는군요.
그 밖의 여러가지 화장실 문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의 용변 보는 모습.
2층은 고용주가, 1층은 고용인이 쓰던 2층 화장실.
우편엽서.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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