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풍년명절/응암동] 시각 미각이 즐거운 풍년명절의 한정식

mohara 2008. 4. 14. 12:43

몇년 전 다녀왔던 황해도 음식 전문식당인 풍년명절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외관과 내부가 리모델링으로 고급스러워진데다가 더욱 다양해진 메뉴에 단일 메뉴도 괜찮았지만 정식 종류도 많아진데다가 쥔장 요리연구가 추향초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에 없던 맛깔스러운 새 요리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함을 느낄 수 있는 집입니다. 특히 좋은 사람 모시기에 여간 만족스럽지 않겠습니다.

 

 

새절역에서 도보로 10분 내의 지척의 거리로 역에서 불광 방향으로 두 블럭을 가다 오른 쪽으로 개천 다리를 건너 골목 안에 위치.

 

 2층으로 향하면 방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1층 식당 내부

 

 11명의 일행이 12명용 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예약은 필수!

 

개인 별로 마련돼 있는 세팅. 11명의 명절정식(25,000원)으로 주문합니다. 명절정식은 최초 <탕평채~가오리찜~아마씨만두~아마씨해물전~아마씨박대묵~갈비살~오리오색전(해파리냉채)~야채샐러드~도미찜~간장게장~찌개~칠곡밥~누룽지~후식>으로 이어집니다.

 

탕평채

 이렇듯 한 테이블용으로 나오면 덜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가오리찜

가오리찜을 미나리, 야채와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아마씨만두

정식에선 1인에 한개 씩 나옵니다. 양념없인 아무래도 많이 싱거운 편이니 양념장에 적셔 드세요.

 

 

 아마씨해물전

 사실 굴전이라고 봐야 할 듯.

 

 

 아마씨박대묵

박대 껍질이 재료로 들어가는 박대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음식입니다만, 어느 묵 못지않게 그 질감이 뛰어납니다. 다만 금새 녹아 버리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아마도 그래서 그 맛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잃어 가는지도~

 

 갈비살

 부추와 상추 위에 소스를 뿌려줍니다. 갈비살이 익혀지면 여기에 싸 드시면 좋습니다.

 

불은 강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저희 테이블을 제가 사진 찍느라 신경을 못 썼더니 쉽게 한 쪽이 타버립니다. 불고기 처럼 약간의 국물이 생겨날 정도로 익혀주면 훨씬 맛 좋은 양념 갈비살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먹을만큼만 구워지면 냉큼 집어 상추에 싸 드세요~

 

  상큼한 맛에 적당한 간에 달달한 갈비살이 제대로입니다.

 

 야채샐러드

야채샐러드의 드레싱 맛이 꽤 괜찮습니다. 마치 망고와 같은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듯한 맛입니다. 

 

 

 해파리무침

해파리냉채를 여러가지 야채와 곁들여 먹는 요리로 약간 매콤한 맛이 일품. 오리오색전이 나와야 하는데 아쉽게도 왜 해파리냉채가 대신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탕평채나 해파리냉채 둘 중에 하나만 나와야 더 좋은 식단인 듯 했지만~

 

 도미찜

 이 도미찜은 자작자작한 양념에 묵은지와 같이 미리 조리된 도미를 다시 한번 더 조리하는 요리로 묵은지와 양념 맛이 아주 좋습니다.

 

내장이 있을 줄 알았지만 내장을 빼고 그 안에 불고기를 넣어 놨더군요.

 

 찌개로 나오는 대구머리탕

 

개인 사발에 덜어내어 국물부터 맛보니 시원함에 톡 쏘는 매콤함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찌개가 나올 때 부터 식사가 시작되는 것인데. 칠곡밥에 간장게장이 거의 동시에 나온답니다.

 

 

작은 놈이라 먹을게 없을 것 같지만 전혀 비린내 없고 전혀 짜다고 느껴지지도 않는 것이 여느 전문 게장집 보다도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1층에선 반찬들과 게장도 판매를 한다니 마음에 드시면 포장도 추천할 만 합니다.

 

 찰짐이 보통이 아닙니다. 마치 집에서 갓 쪄낸 밥 같습니다.

 개인 사발에 옮기어 찌개, 간장게장 그리고 곁가지로 나온 메실 장아찌와 같이 먹습니다.

오늘의 주요 반찬으로는 간장게장 당첨입니다!!! ^^*

 

 

여태까지 먹는 도중 물론 중간 조금 지나니 배가 불러오더군요. 각 요리들의 양은 많지 않지만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양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끝까지 식사를 하는 걸 보니 그 다양함과 맛에 이끌려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마지막으로 누룽지와 후식으로 마무리

 

 

 

 좋은 분들을 모시고 가서 모심을 받는 쪽까지 모두 만족스럽게 나설 수 있는 집으로 맛, 양, 가격, 분위기 모두 어느것 하나 점수가 덜하지 않는 집입니다. 생일을 맞이 죽어국 대신 미역국으로 정성스레 끓여 주신 점도 만족스러웠답니다. 다만 메뉴와는 다른 요리들이 나온다면 미리, 혹은 그때마다 인지를 시켜주심이 어떨까 합니다.(저희의 경우 오리오색전과 굴 또는 낙지무침이 해파리냉채와 가오리찜으로 나왔지만 바뀐 메뉴에 관해선 언급이 없었던지라....) 황해도 요리 전문집으로 정식이 아니라면 아마씨만두, 온반, 해물전등의 황해도 대표음식들을 접해 보심을 적극 권장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올 여름이 오기 전 보양식 겸 온반을 먹으러 갈까 하네요~^^*

 

 2005년 풍년명절 탐방기 클릭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