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태조대림감자국/응암동] 쌀쌀한 날씨엔 감자탕이 최고라죠

mohara 2009. 6. 3. 09:31

한 여름으로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그러더니 바람이 차다고 느껴지고 살짜기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사실 제일 생각 나는건 생태찌개입니다만 그간 제 입맛을 만족 시켜주는 생태찌개를 만난지가 한참이라~ 대신 감자탕이 생각나는군요. 감자탕 하면 응암동 감자탕 골목이 생각이 나고 물론 그 중에서도 으뜸의 맛을 내는 태조대림감자국집입니다. 잡내 없이 얼큰하고 진한 국물 맛이며 등뼈에 붙어있는 푸짐한 살을 발라내 먹는 그 맛이 일품인 곳이죠. 어렸을 적부터 응암동 감자탕 맛을 맛 보며 자란 제게 다른 집들이 눈에 차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 맛을 다시 보고자 먼길을 달렸지요.

 

 

 감자국골목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곳은 응암동 대림시장 입구입니다. 대림시장을 찾아오시면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감자국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변함없는 감자국집 모습입니다.

 

 셋이서 주문 한 것은 감자국(중: 25,000원)입니다. 어차피 볶음밥 까지 드실 것이므로 그다지 큰 사이즈를 주문 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주문을 하니 몇 가지 반찬들이 나옵니다.

 

 딱 필요한 만큼의 찬만 있는 것이 좋습니다. 쓸데없는 낭비를 막는 것도 좋겠구요, 반찬이 되새김질 되는 것도 방지되구요~^^;;;

 

 냄비 깊이가 얕지않은 감자국 안에 쑥갓, 깻잎등의 야채가 올려 나옵니다.

 

 

 

 뒤적거려보니 살이 적지않게 붙어있는 등뼈들이 실하게 보입니다. 차츰 끓어 오르는 감자국 냄새도 슬슬~빈 속을 자극합니다.

 

 

 폭~ 끓여내어 먹기좋게 완성된 감자국입니다. 이 가격에 주문 해 별로 건져 먹을 것 없는 감자탕 집들도 많은데 비해 푸짐하게 나오는 편인 태조대림입니다. 이 감자국 골목 안에는 이화감자국이란 집도 있는데 태조대림 건너편에 위치한 그 집은 무한리필로 유명세가 있는 집이죠. 감자국 뼈 발라먹기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은 그곳을 찾아도 좋겠습니다만, 역시나 태조대림의 감자국 맛이 한수 위인 것 같습니다. 먼저 국물부터 떠 먹어보니 얼큰하니 전 날의 숙취 해장에도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대학 시절, 이성 보다는 술이 좋았던 한 때. 유난히 저희 친구들은 감자탕 집을 많이 들락거렸던 듯 싶습니다. 저희 친구들 중엔 뼈를 잘 발라내지 못하여 여전히 살이 틈새틈새 많이 남아있는 뼈를 보고는 핀잔을 주던 일도 생각나고요, 새우깡에 소주를 즐기던 다른 친구들이 저흴 보며 부르조아 라고 부르던 일이 생각납니다. 하긴 돈 없는 학생들에게 이 정도면 과분 했는지도 모르지요. 글쎄요, 지금의 대학생들에겐 어떤진 모르겠습니다만 예나 지금이나 푸짐한 살 발라 먹고 소주에 볶음밥 까지 먹을 수 있는 이 감자탕은 최고의 안주이자 식사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포식하는 날입니다. 살이 마르지 않게 가끔씩 국물을 부어가며 살을 발라 먹는 이 맛, 비할 데가 없지요.

 

감자탕을 어느정도 드셨다면 볶음밥을 주문 합니다. 2 인분으로~

 

 

 

 신김치 잘게 잘라 콩나물이며 김이며 참기름까지~ 만들어낸 볶음밥 맛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결국 셋이서 2 인분의 볶음밥까지 거뜬히 끝내고 나왔지요.

 

 

결론          감자탕 하면 늘 생각나는 곳입니다. 요즘이야 감자탕 체인점들이 많이 생겨 기본은 하는 곳들이 많이 생기고 그 만큼 실망하는 횟수도 줄어들어 좋긴하지만 이 집만큼의 맛에 대한 만족도를 주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촌에서도 응암동은 멀지 않으니 3~4명이 택시를 타고 이 곳까지 와서 즐겨주시고 다시 복귀하셔도 부담이 없을 정도이니 일부러 찾아 오기에도 나쁘지 않겠죠. 제대로 된 감자탕 즐기기에 여전히 건재한 집입니다. 쌀쌀한 오늘 감자국에 소주 한 잔 하시면 더욱 좋겠죠~

 

다음은 태조대림감자국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