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회타운.천안수산/대천항] 가을 해산물이 가득한 서해안 만찬
어느덧 가을이라 싱싱한 가을의 해산물들이 슬슬 생각이 나기 시작합니다. 숫게가 한창 철이기도 하지만 곧 전어가 그 입맛을 달구기 시작할테고 대하를 찾아 남당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질테니 말이죠. 이렇게 하나 둘 씩 특정한 해산물들이 생각나는 가을 초입. 가을을 대표하는 입맛 돋구기 해산물들을 접하고자 서해안으로 달려 봅니다. 서해안 대표 해산물 창구인 대천항으로 향하니 오랜 단골인 은포리천안수산과 수산시장의 천안수산에서 해산물 장을 봐가지고 수산시장 내의 한내회타운으로 찾아갑니다. 보총 대천항에선 이런 식으로 장을 봐서 음식점에서 1kg당 7,000원 씩의 양념비를 내 먹는 것이 경제적이죠.
파닥파닥~ 날아다닌다 싶을 만큼 전어가 힘차게 꼬리 짓을 하고 있습니다. 등에 금빛을 띄는 이 큼직한 전어는 kg당 1만5천원이랍니다.
그토록 더위가 극성이더니 결국 찬바람이 일고 가을 바람이 슬슬 느껴집니다. 해산물을 좋아해 자주 서해안 대천항을 찾는 편이지만 여름은 제가 생각해도 좀 뜸~해지더군요. 대천항에서 워낙 쉽게 싱싱한 해산물 들을 접하느라 서울의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만족하기 힘든 병에 걸려버려 결국 계획을 세워 대천항에 가게 되더랍니다. 저렴하고 싱싱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고 바다 냄새까지 맘껏 맡고 올 수 있으니 그럴 수 밖에요.
수산물은 은포리천안수산과 천안수산에서 구입을 했더랬죠.
꽃게는 큼직한 놈들로 5마리를~ 2kg는 훨씬 넘을 것 같습니다. 처음과는 달리 꽃게값이 다소 올라 묵직하고 좋은 놈들은 1만3천~1만5천원(kg당)하더군요. 3마리는 쪄 먹으려 하고 나머지 두 마리는 우럭 한 마리와 함께 매운탕으로 끓여 먹으려 합니다.
다음은 가을 빼 놓을 수 없는 맛인 전어
족히 15마리 이상은 되어 보입니다. 전어는 꽤 큰 놈들이라 회를 먹을땐 뼈를 분리해야 할 듯. 전어는 kg당 1만5천원 정도한답니다.
그리고 4마리의 아나고를 구입. 여기에 대하도 빼 놓지 않고 가져갑니다.(대하는 냉동된 것을)
그리고 수산시장 2층에 위치한 한내회타운으로 향합니다.
2층에 자리한 이 집은 창문을 열어 놓으니 찬 바람이 휭휭~ 너무나 시원하더군요. 나중에 추워서 닫았더랬죠. 한내회타운의 소개는 이미 해 드린 바 내부 사진은 노!
곧 바로 가을 해산물 만찬을 소개 해 드립니다.
먼저 전어회와 아나고(바다장어, 또는 붕장어) 회를 소개합니다.
전어가 워낙에 크기들이 커서 뼈를 따로 발라낸 듯 합니다. 매우 싱싱하고 역시나 고소한 맛이 으뜸입니다.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기름진 생선이라 그런지 구이나 회무침, 쌈장과 같이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나고회도 오랜만입니다.
냉동이지만 살이 통통히 오른 대하라 먹을 것이 많다죠~ 아직 대하철이 아니니 대하는 조금 더 기다려 주시길~~
다음은 찐 꽃게 3마리
숫게 뿐이지만 지금이 한창 숫게 철인지라 제대로 살이 올라 살이 가득~ 무게도 묵직할 밖에요.
쪽쪽~ 결대로 찢어지는 꽃게살은 바로 생생하게 살아숨쉬던 놈들을 바로 쪄낸 덕에 아무 양념을 하지 않아도 단 맛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다음은 전어구이와 아나고구이입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익힌 전어와 아나고 모두 기름이 많은 생선들이라 구이에 여간 잘 어울리지 않죠. 와사비간장에 찍어 드시거나 소금에 찍어 드시면 좋겠네요.
먼저 전어구이부터~
사각사각~ 전어 뼈는 그냥 먹어도 될 만큼 구워져 있고 크기가 커서 하나만 드셔도 충분하네요.
다음 아나고구이(붕장어구이)
태안 쪽에 가면 붕장어구이가 일품인데, 대천에서 맛 보는 붕장어구이도 꽤 괜찮습니다. 참고로 바다장어는 1kg에 2만원이랍니다.
사진 하나에 다 들어온 가을 해산물들입니다.
셋이서 이 많은 가을만찬을 즐기려니 하리 띠 푸는 것은 기본, 사실 다 풀어도 끝낼 수 있을런지~ 왜냐하면 아직 매운탕이 남았기 때문이죠.
꽃게탕이라고 해야하나, 매운탕이라고 해야 어울릴 듯한 맛이라 매운탕이라고 부릅니다. 워낙 꽃게탕을 잘 끓여주시는 엄마표 꽃게탕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감이 적지 않네요. 무엇보다도 된장이 많이 들어 가야 하는데 된장 맛 보다는 단지 매운탕 같은 심심함이??? 그래도 우럭이 한마리 들어가 있는지라 매운탕으로 일부러 끓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보통 때 마냥 매운탕이 끝내주진 않아도 오늘의 매운탕 역시 아주 최고 수준입니다.
이 집의 매운탕을 좋아하는 이유는 푸짐한 야채가 들어가는데 있고 충분히 끓인 후의 그 얼큰한 국물 맛을 보면 밥 한공기와 소주가 간절해 지기 때문이죠. 국물도 적지 않아 국물을 많이 사랑하는 제가 워낙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국물이 많다고 전혀 싱겁거나 맹맹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요. 밥 한공기를 주문 하니 몇 가지 반찬들이 등장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것이 우럭
충분히 끓여진 듯 하여 밥 한공기와 함께 즐겨주기 시작합니다. 여태 껏 먹은 것도 충분히 허리띠를 풀게 했다지만 이런 매운탕에 밥 한공기 안 먹는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밥 한 공기 요청해 줍니다.
많은 재료들 집어 넣지 않고 간단히 꽃게, 우럭 한마리만 넣어 끓이니 꽃게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깔끔히 드셔 주시니 남는 것 없이 매우 경제적인 외식 경험을 한 셈.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오븐에서 전어를 굽고 계시는군요.
고소한 냄새가 솔솔~ 지나가는 행인들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차라리 고문입니다.
결론 가을 꽃게, 전어, 대하, 아나고 까지 가을 해산물 만찬을 즐기고 온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결국 전어와 대하를 남기고 싸 와야 했을 정도로 양이 많아 동생의 몫으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으리라 추측됩니다. 찬 바람도 슬슬~ 가을이라 느껴지는 계절은 서해안 가을 해산물에서 물씬 느낄 수가 있겠구요. 제철 맞이 해산물들이라 여간 인상깊은 맛을 내지 않는 답니다. 주말 서해안 고속도로로 고고씽 하는 것도 가을을 만끽 하는 좋은 방법이 될 듯 싶습니다.
다음은 천안수산과 한내회타운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