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황실짜장/일산] 자전차라이더들의 짬뽕 성지

mohara 2009. 12. 29. 11:14

일산에서는 짜장이나 짬뽕에 관한 맛집이라고 생각되는 곳들이 마땅치가 않다고 여기는 모하라이기에 중식집을 다닐때는 서울시내나 지방으로 향한답니다. 물론 저의 형편없는 입맛 때문일지도 모르지만요. 몇 군데 아는 곳이 중산의 만리장성(굴짬뽕을 잘한다는)과 주엽역 근처의 취옹(짜장면을 잘 한다는)이라는 곳들인데, 최근 자전차를 즐겨타는 일산의 지인이 자전차 타시는 분들의 성지라며 추천해 준 곳이 있는데 웨스턴돔 근처의 황실짜장입니다. 다녀온 모두가 동의하시지는 않았지만 국물 맛에 단지 평균 이상을, 해물 양과 푸짐함에 높은 점수를 주는 집이라 좋은 점수를 주는 집 같더군요.

 

황실짜장의 명물, 삼선짬뽕(6,000원). 군산의 홍굴이짬뽕이 생각나는 비쥬얼이네요.

 

  웬스턴 돔 스타벅스 앞 도로에서 호수방향으로 한 블록 직진하다가 오른 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 다시 한 블록 가면 오른 편 골목 안에 보입니다.

 

내부

 

 즉석에서 요리된다는 문구가 반갑게 느껴지네요.

 

저희가 고른 것은 두말 할 나위없이 삼선짬뽕, 이 집은 짬뽕 보다는 짜장이 더 낫더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만 주저없이 짬뽕으로 합니다.

그리고 다소 시간이 걸린 후 등장하는 삼선짬뽕의 위용은 그 높이에서 시작됩니다.

 

 홍합과 꼴뚜기, 그리고 오징어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듯한 푸짐함으로 무장, 짬뽕의 높이부터 보통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짬뽕의 국물. 우선 맵기의 정도가 강한 편이고 국물은 간도 잘 베어있고 맛도 좋긴 하지만 오랜 내공에 의해 완성된 깊고 진한 국물이라기 보다는 조미료나 기교에 의한, 진하긴 하나 깊은 맛을 느끼긴 힘든 듯 싶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날 수록 완성의 정도가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되는 군요.

 

 

 

속을 뒤집어 보니 역시나 많은 홍합과 오징어에 그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다 드시기엔 쉽지 않을 듯~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면을 들자니 아무래도 다 불어버려 있을 듯 싶어 홍합은 껍데기를 다 정리하고 먹어주렵니다.

 

 정리하고 나서 보니 해물의 양이 꽤 되는군요. 면발은 가려서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국물 후루룩 마셔줘 가면서 면발과 해물을 흡수해 주는데 매운 맛에 연신 땀이 흐르는걸 냅킨으로 닦아내며 면발도 불을세라 연거푸 흡입합니다. 해물은 냉동을 쓸거라 짐작이 되고, 신선도가 훌륭한 편은 아니나 짬뽕의 고명으로 쓰기에 무리가 없는 듯 싶습니다. 물론 신선한 해산물을 써서 국물 맛까지도 관여해 준다면 더할 나위없으나 그토록 인상깊은 국물 맛을 내고 있진 않은 듯 보이네요.

 

삼선짬뽕 하나에 이 스테인레스 통 하나 씩은 필요할 듯~

 

결론          운동을 하느라 칼로리 소모가 많으신 분들, 그래서 일산에서 자전차 타시는 분들의 성지라는 말까지 돌게 된 듯 싶습니다. 하지만 소문만큼 그렇게 훌륭하진 않은 듯 싶고, 맛은 단지 평균이상만의, 푸짐함에 있어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6천원이란 돈이 적은 돈은 아닌 듯 하나 이런 정도의 푸짐함과 양이라면 그다지 나쁘진 않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얼큰함을 선호하시거나 전 날의 숙취로 괴로워 하시는 분들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으나 속은 뻥~ 뚫어줄 정도로 자극적인 매운 맛을 즐기실 수 있을지도요~^^;;;

 

  다음은 황실짜장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