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본가왕십리소곱창/일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좋은 곱창집

mohara 2010. 8. 11. 22:49

일산에선 만족스런 곱창집을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 괜찮은 곳이 있다면 무더위 아랑곳 않고 금방이라도 달려가겠다만 그러한 곳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예전부터 가끔씩 일산 소곱창 잘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에 대략 알아 놓은지가 1년이 지나버렸더군요. 지난 주말 드디어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토요일 저녁 생각이 난김에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가보니 그렇게 멀지않은 위치인 탄편동 홀트학교 근처로군요. 그래서 더 반가웠을지도 모릅니다. (가까워서? ㅎㅎㅎ)

 

이 집의 곱창이 1인분 13,000원으로 참 저렴한 편입니다. 대부분 18,000원 정도 한다죠.

 

일산 탄현동 대림교회 근처. 중산하고도 멀지않은 곳입니다.

한 커플이 들어갈까 말까를 망설이고 있는 듯 보입니다. 결국 이 커플은 저 쪽 구석 자리에서 곱창을 즐겼다죠?

 

 

메뉴는 보시는 바와 같이 꽤 저렴한 편이네요. 모듬을 주문 할까 하다가 곱창 2인분으로 주문 합니다.

 

 기본 찬부터 소개합니다. 소주는 물론 기본 찬엔 안들어가구요~ ㅋ

 

 

 

이 집은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소 곱창집과는 달리 초벌구이를 하지 않고 그대로 생 곱창을 내주어 불 판위에 올려 주시네요. 사실 이렇게 생으로 소곱창을 내주어 불 판위에 올려진 것을 자주 보진 못했죠. 곱창이 구워 가는 것을 보니 그 원형에서 많이 줄긴(수축)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곱창을 불 판위에 올려 주실 때 양이 많다고 느껴졌답니다. 그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2인분 치고 정말 많아 보이죠? 13,000원의 곱창이라고 보기엔 우선 감탄이 흘러 나올 수 없지요.

 

이렇게 생곱창을 (초벌구이 하지 않은) 공원에서 한 마리 째 한우곱창을 공수해 와 마음 껏 즐긴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느꼈던 거지만 곱창의 곱은 하얗다고만 생각했는데 짙은 색깔의 캬라멜을 연상케 하더라구요. 이 날 받은 곱창에서도 역시 그와 같은 색깔과 구워지지 않아 액체로 흘러 없어지고 마는 곱이 곱창 호스(?) 양 쪽 끝에서 구워지는 동안 슬슬 흘러 나오네요.

 아깝지만 어떡 하겠습니까~ 그래도 금새 구워짐에 따라 곱도 고소한 모습으로 구워집니다.

 

 

 감자를 곱창 위에 얹은 것인 곱창에서 나온 기름으로 감자가 맛있게 구워지게 하려는 의도랍니다.

 

 불 판위에 올린 생곱창이 언제 다 익을까 걱정도 없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노릇노릇해집니다.

 

불판에 대한 한마디를 빼 놓을 수 없는 집인데 곱창집 치고 이런 다 뚤려있는 불판을 쓰는 곳은 처음인듯 싶습니다. 하지만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 듯한데, 곱창이 열을 직접 받아 빨리익지만 곱창 안의 곱까지 타버리는게 흠입니다. 보통 곱창을 굽는 불판 위에선 기름에 의해 타진 않으면서 곱창이 바삭하게 익는 편인데, 겉은 바삭해지긴 하는데 속의 곱이 타버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탄내 나는 곱창을 즐겨야 하지 않으면 안된답니다.

 

그래서인지 중간 쯤엔 정말 맛잇는 곱창을 즐겼는데 그 시기를 지나자 곱창 맛에서 탄 내를 느끼게 되더군요.

매우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곱창의 질은 좋은 편인듯 싶은데 제대로 굽기엔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갑자도 잘 익혀 주었으니 감자와 곱창을 즐겨 주셔야죠.

 

 

 

 

 

결론          일산에선 곱창집으로 괜찮다는 평이 있던 집을 비로소 방문 했지만 기대 만큼의 만족을 얻긴 힘들었습니다. 분명 곱창이나 재료의 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분명 환영 해야 할 집이나 문제는 불판인 듯 싶습니다. 과한 열을 직접 받아 곱창이 일찍 구워지긴 하지만 곱창 안 곱이 타 버려 쓴 맛이 나기 쉬우니 말입니다. 다른 불판의 이용이 어렵다면 불 판 옆에 곱창을 따로 덜어내어 먹을 만큼만 구워 먹도록 조취라도 취해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곱창 좋아하는 모하라가 그냥 지나치기엔 아무래도 너무 아까운 집이라 말입니다.

 

다음은 본가왕십리소곱창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