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성암정육식당/서울대역] 39,000원짜리 소한마리

mohara 2007. 5. 22. 08:22

종종 삼겹살과 목살에 소주 한잔을 즐겨라하는 저 모하라는 사실 쇠고기보단 비계 많은 돼지고기를 즐겨라 해주는 편입니다. 턱없이 높은 쇠고기 가격에 자연스레 돼지고길 좋아하게 된건지 아니면, 본래 쇠고기보단 돼지고기가 제 입맛에 더 잘 맞았던 것인지 모르지만 밖에서 쇠고기를 즐겨 주기엔 아무래도 많은 부담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죠. 사실 오랜 세월을 북미에서 지내며 질 좋은 Canada Alberta산 AAA급 쇠고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즐겨왔었지만 그래도 삼겹살이나 목살만큼 좋아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1kg에 단지 1만원을 홋가하던 최상급 T-bone 스테이크보다는 그보다 더 비싼 가격의 삼겹살을 즐겨했던지라 아마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하여간 39,000원의 가격에 소 한마리라는 이름의 쇠고기모둠 1kg을 즐겨줄 수 있다는 정육식당이 있다니 몇명의 일행들과 함께 찾아가 주기로 한 곳은 바로 서울대역에서 도보로 10분 안팍거리에 있었습니다.

 

 

 

찾아가시는 길은 서울대역 7번 출구로 나와 봉천고개(상도동)쪽으로 가다가 국민은행과 동보당약국을 낀 골목안으로 우회전 후 직진. 시장통 안이라 약간 시끌벅적한 곳에 이르러 사거리 나오면 다시 우회전 그리고 30여미터 들어가면 왼편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6시가 약간 넘어가자 사람들이 차기 시작하더니 금새 만원. 결국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은 이들의 방문에 준비했던 부위들이 먼저 떨어지기도 하는듯 합니다. 웬만하면 고기 들어오는 날을 알아보시고 들러 주신다면 비교적 질 좋은 부위들을 경험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반찬들은 깔끔하니 몇가지만을 내주십니다.

 

 

 

 

 파김치와 갓김치, 무채와 얼갈이 배추 삶은것이 고기와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구요. 시원한 물김치가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 나와 개인 사발에 떠 드시면 되겠습니다.

 

 

자 드디어 소한마리가 나왔습니다.

 

 

 

 

 갈비살, 치맛살, 차돌백이, 안창살, 등심등이 보입니다. 하나씩 불판에 올려가며 맛을 보자구요.

 

 

 

 

 

각 부위별 맛이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고기의 질은 상급이라 보기엔 힘들지만 보통 정도로 나쁘지 않더군요. 하지만 치맛살은 제 입엔 잘 맞지 않더랬죠. 그 외 차돌백이, 안창살, 갈비살이 괜찮았구요. 특히 등심 맛이 제일 낫더랬죠.

 

 

 

 알맞은 비계 분포며 제가 좋아라하는 떡심도 보여주고, 부드럽고 쫄깃하니 가장 나은 맛이었습니다.

 

 

 

 

돼지고기에 비해 살짝 익혀 먹는 맛이 쇠고기의 장점. 부드럽게 육즙을 담은 쇠고기 맛은 그 익히는 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죠.

 

5명이 부담없이 즐겨주기엔 약간 모자른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5명에 39,000원이란 가격 또한 매우 강한 경쟁력을 지닌 메뉴임엔 두말할 필요가 없음이죠. 아쉬움을 달래려 등심과 육회중 고민하다가 육회(18,000원)를 주문해 봅니다.

 

 

 

 

노른자와 배채를 섞어 한 젓가락 들어봅니다. 달짝지근한 맛이 약간은 과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입이 자꾸만 부르는걸 보니 양과 맛 둘다 합격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음에 들러준다면 등심(600g 36,000원)과 암돼지 한마리를 즐겨 보고 싶군요. 그 날은 돼지를 별로라 하시는 분이 계셔 자제 하였지만 분명 암돼지 한마리(1kg 20,000원)도 분명 제겐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정육점을 같이하는 식당이라 더 바쁠 수 밖에 없겠지요.

 

 

 

워낙에 바삐 돌아가는 식당인지라 물부터가 셀프서비스입니다. 마냥 기다리고 계시지만은 마세요. 가격이 저렴한만큼 인건비는 줄여야 하는게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도 내내 주위를 둘러 보시며 체크해 주시는 쥔장님의 인심이나 친절한 미소는 즐겁고 편안한 식사시간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쇠고기의 질은 뛰어난 편은 아니나 먹어줄 만 합니다. 가격이야 말 할것도 없지요.

 

이쯤되니 손님들이 많을수 밖에 없고, 예약은 받질 않는다 합니다. 전화로 미리 고기를 확인하시고 바쁘지 않은 시간대를 이용한다면 더욱 만족할 만한 방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성암식당의 전번과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