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빠리하노이/대학로] 든든한 월남 쌀국수에 한끼가 즐겁다

mohara 2008. 5. 16. 00:01

요즘 겁나게 불어버린 몸무게를 이제는 더 이상 지켜 볼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하여 오후 10시 이후에는 집에서는 웬만하면 먹거리를 찾지 않으려 하지만 물론 술자리는 예외라죠~~(이거...빼겠다는 건지 말겠다는건지...^^;;;) 하여간 비교적 살이 덜 찌는 음식을 찾다가 대학로에서 마침 비도 좀 내려주고 뜨끈하고 열량있는 뭔가를 내 안에서 부르던 와중 냉큼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쌀국수였습죠. 그리고 커피 한잔을 마셔주면 세상 아무도 부럽지 않겠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바로 대학로의 빠리하노이로 향했습니다.

 

 대학로의 소나무 길 골목 안에 위치하는데, 대학로 3번 출구로 나와 직진 중 새마을식당을 낀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번의 포스팅으로 소개를 드린 바 있는 빠리하노이는 제겐 오랜 외국생활을 하면서 꽤나 깊이 정이 들어버린 음식 쌀국수로써 이미 충분히 유명세를 탄 곳이지요. 제가 서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쌀국수집이 압구정의 리틀사이공과 바로 대학로의 빠리하노이랍니다. 약 3년전 처음 들렸다가 최근에야 몇 번을 드나들게 되었죠. 물론 그 새 가격의 변동도 있었던 듯 싶습니다.

예전과 같은 실내. 하지만 3년 전의 양지쌀국수는 (L: 7,500원, S: 6,000원)에서 현재 (8,500원, 7,000원)으로 올랐습니다. 또한 비빔국수는 (L: 8,000원, S: 7,000원)에서 (9,000원, 8,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쌀국수 추가는 각각 3,000원 씩입니다. 2명인 저희 일행은 양지쌀국수와 비빔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비 때문인지 쌀쌀한 날씨에 차 한잔으로 몸을 살짜꿍 녹여줍니다. 그리고 주문 후 바로 양지쌀국수를 위한 숙주와 양파가 나옵니다.

비빔국수를 위해선 아무것도 없냐구요? 물론 있습니다.

약간 새콤달콤한 늑맘소스는 비빔국수에 넣어 드시거나 춘권을 찍어 드시기에 필요하고요, 뒤의 단맛이 강한 호이신소스는 고기나 춘권을 찍어 드시기에 적당합니다만 입맛에 맞게 무엇이든 찍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비빔국수입니다.

 

 

비빔국수 안에는 쌀면, 춘권 2개, 각종야채와 늑맘소스가 들어가 있고, 가라앉아있는 소스에 국수와 야채등을 비벼 드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매운 맛을 즐기시면 칠리소스를 넣어 비비거나, 단 맛을 원하시면 호이신소스를 넣어 비벼 드시면 되겠습니다.

 

칠리소스가 꽤 매운 편이니 조절 잘 해서 드시길 바랍니다. 사실 면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으나 여러가지를 맛 볼수 있어 좋은 메뉴죠.

 

다음은 양지쌀국수입니다.

 

어떤 베트남 식당들은 차돌이나 양지 대신 전혀 다른 부위들을 넣는 곳이 많은데 얇디 얇게 저민 양지를 넣어야 그 맛이 제대로 살아나 먹는 맛이 한층 더합니다. 비교적 리틀사이공과 이 곳이 실지 쌀국수와 가까이 충실하게 나와 이 식당들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타국에서 좋아하게 된 쌀국수는 얇은 생고기를 탕안에 넣어오는데 금새 익어 먹는 맛도 훨씬 훌륭했었답니다. 아마도 리틀사이공이 그리 비슷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선 양지를 약간 빼내어 호이신소스나 거기에 칠리소스를 섞어 찍어 드세요~

 

 쌀국수 하나에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먹는 방법에 따라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젠 나온 쌀국수 위에 숙주를 듬뿍 얹어 쌀국수와 함께 섞어 먹기 시작합니다.

 

 

 

우선 국물부터 들이마신 후 만족스런 국물 맛을 느끼며 연거푸 젓가락 질을 하여 국수를 후루룩 거의 마시듯 즐겨주다보면 금새 큰 사발 안의 쌀국수가 거의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사실 Large라곤 하지만 보통이라고 여겨야 할 양입니다. 그러니 한 그릇을 비우면 그저 적당하게 배를 채운다고 보면 되겠지요. 하지만 국물까지 다 비우고나면 만족스럽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가격들이 조금씩 올라 월남쌈은 20,000원에서 25,000원으로, 상당히 불만스러우나 춘권이 3개 밖에 들어있지 않은 하노이 만두세트는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라버렸네요. 예전에 타국서 알바를 하며 레스토랑에서 춘권을 수백개씩 직접 만들어 본 적이 있는 저로써는 여간 불만이 아닐 수 없는 가격이라 생각이 듭니다만, 이 집의 춘권이 맛은 꽤 있는 편이랍니다. 사실상 월남쌈은 권할 마음이 그리 많은건 아니나 춘권만은 드셔 보시기를 권합니다.

 

어느새 여름인가 싶었지만 일교차가 매우 큰 요즘, 아침 나절 혹은 저녁 나절 쌀쌀한 바람을 느낄때 쌀국수는 여간 든든하지 않습니다. 광우병이다 조류독감이다 먹을 것에 점점 더 신뢰를 잃어가는 이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놓고 들를수 있는 믿음직한 한국 식당들을 신뢰할 그때를 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녀 보고 좋은 정보나 전해 드리렵니다.

 

다음은 빠리하노이의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