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안국동의 츠키지와 홍대의 겐지를 다녀 온 후로 일산에도 이런 이자까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적지 않았는데 괜찮은 이자까야를 하나 발견 해 뿌듯해 한 주말이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이자까야가 그러하듯 가격은 좀 높은 편이나 그래도 다른 곳들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괜찮고 편안한 분위기를 갖추어 앞으로 일산사는 지인과 함께 하기에 좋을 듯
시메사바(12,000원)
츠지는 장항동에 자리하고 있는데 웨스턴돔에서 가깝습니다. 버스역으로는 동구청역에서 내려
지하철로는 정발산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입니다.
실은 일주일 전에 고척교 근처에 사는 J를 이 곳에 가자고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만 일요일은 휴무였는지 굳게 닫혀 있기만 했죠. 먼 곳에서 이 곳을 방문 하고자 왔건만 문이 닫혀 있었으니 노발대발~하는데 우는 아이 달래듯 또 다른 방문지로 안내하니 이내 고요~해 지더군요. 우는 아이 달랠땐 맥주와 후라이드 치킨이 최고인 가 봅니다...ㅎㅎㅎ
하여간 주말에 동분서주 하느라 바쁜 J 인지라 이번 주말엔 방해하지 않고 지인과 함께 둘이서만 방문을 했습죠.
내부는 그리 크지 않건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본 츠지요리학교 출신이 운영하는 집인 듯 싶군요. 사시미를 즐기고 싶었으나 누군가 그저그렇다고
한 말이 생각나 다음 기회로 돌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광어서비스를 받았는데 광어 맛이 뛰어나더군요.
숙성도도 뛰어나고 가격에 비해 잘 나올거라 예상되니 다음엔 정말로 사시미를 주문 해야 겠군요.
우선 시작은 아사히 생맥주로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안주는 고민고민 하다가 모듬튀김으로~
시원한 아사히 생맥. 부드러운 거품도 오래가고 맥주 맛도 좋습니다.
사실 맥주 맛이 좋다는 건 기계를 얼마나 잘 청소 해 주느냐에 달려 있죠. 어차피 맥주를 담고 있는
케그야 회사에서 나온 똑같은 것이니 말예요.(하우스맥주가 아닌 이상에야..)
맥주를 다 마실 때 쯤에야 모듬튀김이 등장합니다.
모듬튀김(15,000원) 연근, 버섯, 새우, 피망 등을 튀겨낸 모듬입니다.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나 얇은 튀김 옷이 바삭하니 좋은 편입니다. 이 중 새우 살이 뽀독 거릴 만큼이나
살아있는 맛을 내 인상적이더군요. 실은 튀김이 매우 좋다는 말을 듣고 간 처라 기대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튀김은 얼마 전 다녀온 은평구 갈현동의 삼판이 최고였죠. 재료 맛을 잘 살려낸 그 집 튀김이 생각나네요.
어느새 아사히는 빈잔만 남고 일본 정종인 간바레 오또짱(900ml: 35,000원)을 주문 합니다.
간바레 오또짱. 도꾸리에 담아 데워 달라고 하면 따끈하게 데워 주는데 금방 식는 것이 단점.
계속 뜨끈함을 유지하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더군요.
이젠 술이 있으니 안주가 모자르군요. 해서 시메사바(12,000원)를 주문 했습니다.
시메사바를 고등어초절임을 말하는 것이죠. 과하게 초 절임이 되어 있지 않고 적당히 입맛을 자극
하게끔 만들어져 있고 부드러워 사케와 그리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접시 끝에 동그렇게 뭉쳐
있는 건 깻잎과 깨로 고등어를 뭉친 것인데 고소하고 꽤 먹을만 합니다.
다음은 광어회서비스입니다. 광어회는 18,000원 짜리 안주가 있는데 맛이 좋아 나중에 제대로 된 걸 주문 할 듯 싶네요.
본래 사시미가 그저 그렇다는 말을 들어 회 종류는 주문 하지 않으려 했는데 광어회 맛을 보니 다른 종류의 사시미들 맛이 궁금해 지더군요. 다음 방문 땐 사시미를 주문 해 봐야겠습니다.
유난히 쫄깃한 광어회는 그 쫄깃함이 아주 일품이로군요.
결과 일산 정발산역 근처 장항동에 위치한 츠지는 맛 좋고 비교적 저렴한(일반 이자까야에 비해) 편이라 일산을 대표하는 이자까야가 될 듯 싶은 집입니다. 다만 일요일엔 문을 닫는 듯 해 아쉬움이 있고 알려진 대로 튀김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나 괜찮은 편입니다. 시메사바도 훌륭해 사케와 아주 궁합이 잘 맞아 떨어져 한 잔 하기에 좋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시미모듬으로 다음 방문 때 꼭 시켜 볼 생각입니다. 일본 정종을 반 정도 남겨 놓고 왔으니 재방문이 곧 이뤄지겠죠. 다음 주 주말엔 친한 친구들을 일산에 초대해 이 곳에 다시 가봐야 겠네요.
다음은 츠지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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