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만에 가을의 한 중간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육.해.공으로 다양하고 품질 좋은 재료들이 즐비한 계절로서 특히나 다양한 해산물들이 우리의 시각, 후각, 그리고 미각을 자극하겠지요. 전어, 꽃게, 대하등 벌써부터 포구의 전경은 한 가을임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고 있지요.
늦은 시간에 도착한 대천항이라 해산물들을 제대로 접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이들로 정신이 없을 지경. 우선 부모님께 보낼 꽃게 2kg(kg당 15,000원)을 고르고 2명의 일행이 먹을 해산물을 생각키로 합니다.
아직은 수컷을 먹어야 할 때. 살아있는 실한 수컷 꽃게들 2kg을 월요일에 택배로 보내기로 하고 돈을 우선 지불합니다. 대천 포구에서 워낙에 잘 퍼주시는 것으로 유명하시고 안면도 있는지라 믿고 맡기는 편입니다.
다음은 우리들이 먹을 것 고르기로 우선 대하와 전어는 기본으로 하렵니다. 포구의 전어나 대하는 물이 좋고 아주 싱싱하여 은색 빛이 오히려 파랗게 빛나기도. 물론 싱싱한 광어회도 같이 해 줘야 겠지요?
우선 광어 한마리를 골랐더니 "다른 건 뭐 먹을거야?"라고 하시며 꽃게 두 마리며 전어 7~8마리 거기에 사진엔 나오지 않으나 대하 열댓마리를 그냥 넣어 주십니다. 늘 산 만큼의 무게를 다른 해산물로 다시 채워 주시는 은포리 할머니. 먹고 갈 것이므로 근처 가게 쥔장님께 소개 되고 kg당 7,000원씩의 요리비, 재료비 및 장소비를 내고 먹습니다.
바닷가가 보이는 가게로 옮겨지고 자리를 잡아 회가 떠지고 그 밖의 해산물들이 조리되기를 기다리며 바다를 구경하면 되겠습니다.
해가 질녘에 도착, 일몰을 구경하며 해산물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몇가지 반찬들이 나오나 손이 가지도 않고 갈 필요도 없겠지요. 해산물만 먹어도 배 부를 판이니깐요~^^;;; 우선 등장한 것은 광어회.
광어회의 등장. 우선 기름기가 많은 지느러미살부터 공략해 봅니다. 광어는 뱃살이나 등살이나 맛이 별반 다르지 않지만 광어의 가장자리 부분을 차지하는 지느러미 부분의 살이 훨씬 부드럽고 맛이 좋습니다.
와사비를 듬뿍, 간장이 약간 강한 감이 있어 물을 조금 타고나니 아주 적절하네요. 먹고 있자니 전어회가 등장합니다.
전어는 단지 내장과 머리를 빼고는 뼈를 발라 낼 필요 없이 듬성듬성 잘라내기만 하면 훌륭한 회가 됩니다. 단단한 살에 잔 뼈 덕인지 약간 까칠한 감이 싱그러움과 함께 치감을 더욱 즐겁게 해줍니다.
지금도 충분하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그 맛이 한층 더 살아날거라고 믿어집니다.
상추나 깻잎에 전어나 광어회만을 넣고 쌈장을 넣어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통통히 살이 오른 새우는 머리만 잘라내고 껍질 째 먹어버리죠. 소금구이라면 머리까지도 바삭바삭하게 만들어 먹으면 좋겠죠. 이렇게만 먹는데도 2명에겐 꽤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매운탕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꽃게 두 마리와 광어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와 내장이 들어간 매운탕을 먹어 줘야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답니다.
바닷바람 때문인지 쉽사리 가스레인지 위의 불이 냄비를 데워 끓이기 어렵더니 바람막이를 해 줬더니 금새 매운탕이 끓기 시작합니다. 충분히 끓어준 후 국물을 한 수저 떠 먹었더니 상당히 얼큰한 맛입니다. 무우, 파와 미나리, 청량고추가 듬뿍 들어 상당히 칼칼한 맛과 시원한 국물 맛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 맛에 소주 생각만 간절합니다.
공기밥은 따로 주문하셔야 합니다. 1천원을 더 내고 공기밥 반 씩 나누어 얼큰한 국물에 말아 먹으니 깔끔한 마무리가 됩니다. 사실 두명에겐 꽤 많은 양에 대부분의 매운탕을 남겨야 했고, 옆 테이블에선 다 남기고 간다며 오히려 핀잔을 주시기까지~^^;;;
포구에서 해산물에 든 가격이 3만원. 음식점에서 들어간 가격이 15,000원. 두명이서 45,000원에 각종 가을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해산물과 회를 섭렵해 줄 수 있으니 역시나 포구 근처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기쁨일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꽃게까지 택배로 보내드릴수 있으니 이런 저녁 만찬이 더 즐겁게도 느껴집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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