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일산] 양평해장국 어디가 진짜인가!

mohara 2008. 1. 3. 21:56

전국 각지에 체인점이 있고 유사상호 간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양평해장국. 분명 양평의 원조 해장국이 있을 터, 자세히 아는 이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양평해장국의 원조가 된 곳은 바로 정연학씨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이곳은 해장국과 내장탕 전문으로 특히나 선지를 넣어 끓인 해장국이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양평해장국"의 간판을 건 비슷한 집들이 많아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 옆의 "양평강호해장국"의 유명세도 해장국하면 양평이라는 이름을 떠 올리게 하는데 한몫했지요. 본인이 개발한 해장국의 맛이 그대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정연학씨의 입장에서야 이것이 달갑지 않음이 분명할 터, 그래서 빨간바탕의 간판에 본점과 같은 휜 글씨체, 그리고 자신의 사진이 들어간 체인점이라도 정직하게 영업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자신의 사진과 옥호를 제거 했다하니 그 고집과 자존심을 높이 살만 합니다. 양질의 선지와 소 내장인 양과 허파, 콩나물과 우거지등이 듬뿍 들어있는 이 집의 해장국 맛을 보러 일부러 양평을 찾는 이들도 많다는데 일산에서도 이 맛을 볼 수 있다니 일산에 산다는 것이 다시 한번 고맙게 여겨집니다.

 

2003년 개업한 양평 신내서울해장국의 일산, 파주 직영점은 일산 신도시로부터 호수공원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넉넉한 내부에 온돌방까지. 하지만 주말엔 이도 꽉 차고야 만답니다.

몇 가지 안 되는 메뉴에 가장 잘 팔리는 것이 양과 선지가 푸짐한 해장국. 본점에서도 그 앞집이나 주변과는 달리 1천원이 더 비싼 해장국을 내 주시는데 별 감흥이 없는 5,000원 짜리보다는 비록 1천원이 더 비쌀지언정 이 해장국을 골라 드시고 나서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나 야박치 않고 질 좋은 재료들 때문입니다. 저 역시 먹어 보고나서야 지금껏 먹어 본 해장국 중 으뜸이라는 걸 공감할 수 있었죠. 하여간 해장국(6,000원)과 해내탕(해장국+내장탕: 8,000원) 선택 해 봅니다.

 

 뚝배기 채 펄펄 끓인 해장국을 내 오시니 그릇에 손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선지, 우거지, 그리고 특히나 양이 푸짐한 신내서울해장국은 여간해선 접하기 쉽지 않은 그것이었습니다. 우선 국물부터 맛 보자면 강한 맛보다는 은근한 진함이 뒤끝까지 남아 혀를 맴도는 듯 하니 재료와 한데 어울려 한태 끓여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의 해장국은 먹는 법 부터가 남다른데 워낙에 내용물이 많아 처음에 밥을 말지 않고 선지 및 고기를 간장양념에 찍어 드신 후 밥을 말아 드시면 되지요. 준비 된 고추씨기름과 다진 고추를 식성에 맞게 넣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동행한 친구가 해장국을 들었기에 여기까지만 사진과 설명을 드리고, 바로 제 선택인 해내탕의 사진과 설명 들어갑니다.

 

 해장국을 더욱 맛나게 먹기 위한 재료들.

본점에서는 몇 가지 반찬들이 더 나오는 듯 한데 일산. 파주점은 이 두 가지만 나옵니다.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역시나 펄펄 끓는 뚝배기를 내 오십니다.

 

내장이며 양이며 푸짐하고 먹을 수록 안에서 나오고 또 나올 정도. 다만 선지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밥을 말기 전 내장과 양을 꺼내 간장양념에 찍어 드세요. 간장이 약간 짜가운 편이니 너무 많이 찍진 마시구요. 대략 드실 만큼 드셨다면 간에 맞춰 고추씨기름이나 다진 고추를 넣습니다. 고추씨기름은 이 집만의 특이기도 하지요.

 

 

국물은 싱거운 편이 아니니 주의해서 재료를 넣으세요. 간이 다 맞으셨다면 이제 밥을 말아줍니다.

 

 

 

 

 이젠 국물이며 밥이며 내장이며 수저에 걸리는 대로 후루룩~ 허겁지겁 먹어주면 되지요. 물론 내장의 누릿한 냄새나 강하기만 한 육수라기보다는 특색있는 진한 국물 맛이 느껴지고 고추씨기름 덕에 칼큼함까지 더해 추위에 식은 몸이 금새 덥혀지고 땀까지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지게 됩니다.충실히 내장이며 건더기들 덕에 양까지도 적지않게 느껴지니 한 끼 식사로 이만한게 없겠다 싶습니다.

 

해장국 역시 해내탕을 드신바와 같이 드시면 되겠네요. 집에 포장해 가면 부모님이 좋아하실 듯 하니 역시나 입 까다로우신 부모님들 마저 어느 집에서 가져 왔냐며 물으십니다. 물론 명함 하나 더 챙겨 와 드렸지요. 반찬을 챙겨 넣는 큼직한 콘테이너에 따로 1천원을 받고 2인분의 해장국을 포장해 줍니다. 물론 반찬통으로 재활용 할 수 있겠지만 비교적 약해 보여 뜨거운 해장국을 담아 오긴 약간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그를 감안 데펴 먹으라며 건네주는 해장국이 그리 뜨겁진 않더군요.

 

 

일산 지역 내 원당헌을 인상깊은 해장국으로 봤었는데 그보다 더한 감동을 느끼니 앞으로 한잔 한 다음 날에 자주 들러주어 시원스레 땀을 뺄 수 있을 것 같은 집입니다.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직영점은 그리 많지 않으니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집을 알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같구요. 원조집 정연학씨의 말처럼 분점은 원조집의 90% 이상의 맛을 재현하기 불가능할 것이라 하는데, 그나마 90% 정도의 맛이 이 정도라면 원조집의 맛은 어떨지 심히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