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한우해장국/덕산] 해장국의 깊은 맛 만큼이나 깊은 만족

처음 선지를 알았을 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나 봅니다. 지금은 50여년 전통이 돼버린 명동의 따로국밥집이었는데늘 용돈이 부족한 학생 신분으로서 원하는대로 리필이 가능했던 선지해장국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그 때가 선지라는 음식이 제게 자연스럽게 이해 될 수 있었고, 찾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반가이 맞이할 수 있는 음식이었답니다. 하지만 오랜 타국 생활 후 오랜만에 접한 선지국은 냄새마저 좋지 않았던지 멀리 지내오다가 근래에야 선지의 맛에 눈에 다시 뜨게 되었답니다. 한 좋은 경험을 남겨준 집 중의 하나가 오늘 소개할 이집입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지 덕산에는 의외로 맛집이 적지 않은 편인데, 이미 잘 알려진 뜨끈이해장국에 버금가는, 아니 그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던 집이 바로 큰 길 안 쪽에 위치해 찾기가 수월치 않은 원조선지해장국집입니다.

위 사진처럼 가야관광호텔로 들어가는 골목(옆에 장수갈비가 있습니다)으로 들어가면 작은 상가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그 중에 있습니다. 사실 모르는 장소를 찾아갈 때 내비를 애용하는 편인데,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이끄는 장소로 갔더니 주위의 다른 곳으로 가 버리더군요. 하여 주소를 입력하고서야 쉽지않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제대로 찾아간 위치의 내비 화면입니다. 어쨋건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내부 전경.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어떤 음식이 제일 잘 나가냐고 물으니 해장국이랍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해장국만 먹을 수 없지요. 소문에 의하면 양수육이 괜찮다고 하여 양수육(대: 20,000원)을 주문합니다.

 

우선 해장국의 반찬들이 등장합니다.

 

김치들 모두 맛이 좋습니다. 이런 맛이라면 김치만 있어도 밥 한그릇이 맛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양수육입니다.

 

 

양수육의 양은 많은 편은 아니나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양수육 맛은 고소하기 그지 없습니다. 역시나 소주 한잔이 간절해 집니다.

 

그리고 선지해장국의 등장합니다.

해장국은 시래기국처럼 나오는데, 근처 뜨끈이해장국과 같이 선지가 따로 담겨 나옵니다. 선지는 당연히 소의 것을 이용하며, 돼지의 그것은 주로 순대를 만드는데 사용되지요.

 

잡내 하나없는 이 집의 선지 맛은 고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해장국만이 아닌 다른 국이나 찌개 어디에든 잘 어울릴 만 합니다. 정말이지 선지만을 따져도 우리나라 어디에 뒤지지 않는 맛이라 감히 말할 수 있는 건 우물 안 개구리적인 발상일까요?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 둘러보진 않았으나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맛임은 장담할 만 합니다.

 

선지만 맛 봐서는 이 집을 다 안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해장국물 맛은 더 인상적이었니까요. 사실 뜨끈이해장국의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선지가 인상적인 갓은 틀림없으나 국물은 다소 맹숭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는데, 이 집의 국물 맛은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끌리는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에 대해선 개인별 선호도가 갈리지 않을까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간은 입맛대로 맞추시면 되겠구요, 저 처럼 다대기와 청량고추를 이용 얼큰하게 드셔도 좋습니다. 

 

 

선지는 약간 드시다가 해장국에 넣은 후 밥까지 말아 놓으면 준비 끝이죠~

 

 

먹기 좋게 선지를 잘게 부쉈습니다.

 

선지해장국 하나만으로도 어느 진수성찬 못지 않은 만찬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꽤나 만족을 하며 이 식당을 나설 수 있었으니깐요~

 

이 집은 부모님께서 근처 한우로 유명한 광시 정육점 골목에서 장사를 하시어 그곳에서 좋은 한우를 들여와 음식을 만들어 신뢰까지 단골들에게 두터우니 굳이 큰 길에 눈에 띄게 보이도록, 방송을 하자는 구애에도 만류를 하며 욕심없이 소박하게 꾸려나가고 싶어하는 가 봅니다. 하여간 덕산에 관광 오신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픈 집입니다.

 

다음은 원조한우해장국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