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어양골/홍성] 대창순대와 피순대. 최고랍니다.

mohara 2009. 1. 27. 08:43

근래 들어 순대를 많이 접하는 모하라! 최근 먹었던 순대들이 꽤나 근사한 맛이었던지라 "순대"하면 그다지 귀가 쫑긋하지 않던 저도 더한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는~ 그 와중에 "식도락"에 한 식견하시는 선배님께서 핸드폰 사진과 함께 보내오신 메쎄지. 여지껏 맛 본 순대 맛 중 최고라고! 그래서 하던 일을 접어두고 향한 집은 충남 홍성에 위치한 "어양골순대집". 순대국물이 일품이고, 또한 모듬순대가 양도 푸짐하고 맛이 그리 훌륭할 수가 없었습니다. 흔한 획일화 된 공장서 나온 맛이나 집집 마다 다른 어슬픈 맛이라기 보단 손 맛 훌륭한 직접 만든 수제 순대로 멀리 찾아가기에도 발품이 아깝지 않은 집일 듯 싶습니다.

 

 푸짐한 모듬순대(8,000원)

 

충남 홍성IC로 들어와 예산.홍성으로 방향(오른 편)으로 향합니다. 홍성읍에 다다르면 사거리에 하이마트가 보이고 직진하여 200여 미터 오른 편에 자리합니다. 상호는 "어양골 그맛 순대추어탕". 워낙에 이름이 기니 그냥 어양골로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선배님 홀로 소주 두병을 거의 비워가고 계십니다. 이미 모듬순대에 순대국물 까지 얻어 본격적으로 드시고 계신거지요~

전 가져간 커피 칸타타 한 병으로 마실 것 부터 제조를 하고 메뉴를 다시 하나 더 주문 합니다.

 왕모듬순대 하나를 주문하고 저 역시 순대국물을 얻기로 합니다. 이 두가지면 충분한 안주가 되겠지요.

 

순대를 거론하기 전 이 집에서 빼놓으면 안되는 것이 박석김치입니다. 무우김치라고 해도 조구요.

 김치 맛도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좋은데 이 박석김치는 탄산수로 만들었는지, 담궈 놨는지 그 톡 쏘는 맛이 일품일 뿐 아니라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나 작당히 맵고 간도 그리 적절해 이 한가지에 막걸리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 듯 하네요. 선배님도 이미 두 그릇 째라고 하시네요~ "언제가 꼭 이 집 김치 싸갖고 오자!" 마음만 맞추고 소주 몇 잔 기울이는 사이, 왕모듬순대가 등장합니다.

 

 

순대 푸짐히~ 맛은 더 특별합니다. 순대 맛은 세 가지, 오소리감투와 간 까지 합치면 다섯 가지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대창으로 만든 함경도식 순대. 간이 정말로 맛드러지게 베어있고 내용물도 푸짐합니다.

 중간에 위치한 피순대. 신선함 덕분인지 야채, 찹쌀과 어울려 그렇게 맛이 좋을 수 없습니다.

 당면순대는 만들지 않고 중국산을 쓴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당면순대는 그저 그렇습니다.

 간과 오소리감투. 이도 꽤 먹을만 합니다.

 

집에서 그 날 쓸 순대나 재료를 만들어 온다고 하니 마칠 때가 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하니, 정말로 9시 넘어 도착한 그땐 거의 없어 제가 받은 모듬순대가 거의 마무리로 푸짐하게 줄 수 없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십니다. 다음에 오면 푸짐하게 차려 주신다니 순대와 그 박석김치를 먹으러라도 일부러 꼭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모듬 순대를 주문하니 거의 순대국과 다름없는, 순대만 없을 뿐이지 내장이며 오소리감투며 구수하고 얼큰한 순대국물을 내 주십니다.

 

 

 들깨가루 가득 넣어 더 고소한 맛을 즐기도록 했지요. 여기에 밥 까지 말았다면 영락없이 훌륭한 순대국밥입니다.  

 

 

 

결론          순대 맛도 보통이 아니지만 순대국 맛도 보통이 아닙니다. 선배님 왈 이 처럼 맛있는 순대와 순대국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라 하십니다. 물론 저도 최근 맛 본 천안의 얼큰 부부순대집과 일산 중앙시장 내의 중앙식당의 순대국. 어느 것이 못하다 더하다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괜찮은 집들입니다. 특히나 추어탕 맛도 괜찮다는 이 집에 순대국밥이며 추어탕, 모듬순대 맛을 최고의 박석김치와 더불어 다시 보러 조만간 들러 봐야겠습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