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을지오뎅/을지로3가] 도로 물려라~해서 "도루묵"구이

mohara 2009. 3. 26. 14:12

곱창이 매우 쏠려주던 저녁, 1, 2차를 곱창구이로 거하게 시작해주니 아무래도 3차는 가볍게 하자는 지인의 의견에 충무로에서 가기 쉬운 을지로로 눈을 돌리게 되었지요. 오뎅국물 맛 좋은 집이긴 하나 도루묵구이와 조림이 꽤 괜찮은 집이라죠. 협소하지만 정감미 넘치는 분위기에 한잔 기울이는 즐거움이 큰 곳으로 생각됩니다.

 

 

도루묵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그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왕이 동해로 피난을 가던 중 지치고 배고프던 중에 때 마침 그 곳에서 쉽게 잡히던 생선을 진상하게 되었죠. 이를 맛 본 임금이 그 맛에 매료되어 이름을 물어보자 어부 조차도 마땅한 이름을 모르던 차, "맛이 뛰어나고 배가 은빛이니 앞으로 은어로 부르도록 하라"라는 임금님이 명했지요. 난리가 끝이 나고 궁으로 돌아와서 진수성찬을 앞에 놓았지만 그 때 맛 보았던 그 맛을 잊을 수 없는지라 은어를 구해오라 명을 하였지요. 동해에서 잡은 은어를 통속에 담아 바닷물을 갈아주며 싱싱한 은어를 궁까지 가져와 요리가 바쳐지게 되었지만,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 그 때 그 맛을 느낄 수 없는지라 임금은 호통을 치며 "에잇, 도로 물리라"하니 이 생선의 이름이 도루묵이 외었다고 합니다. 신하들은 어렵사리 싱싱한 은어를 진상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말짱 허사가 되어 도로 물리는 처지가 되었다고 하여 생긴 속담이 또한 "말짱 도루묵" 이라죠.

 

을지오뎅의 위치는 2호선 을지로 3가역 11번 출구 옆에 위치합니다.

 

다음은 을지오뎅의 내부입니다.

 

 

 도루묵구이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생선구이를 찍어 드실 양념장과 노란무우

 

도루묵구이의 등장

 강원도 거진항에서 공수해 온 알이 꽉 찬 도루묵의 생선 살을 발라 먹으며 한잔 하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특히 톡톡 터지는 알이 인상적이네요. 

 

 

결론          간단히 한잔하기에 좋은 집입니다. 소주와 막걸리, 그리고 따끈하게 데운 정종 몇 잔에 도루묵구이나 오뎅안주를 곁들이면 얘기 꽃도 피우기 좋고 2차나 3차 장소로 계속 달리지 않고 분위기 무르익히며 즐거운 술자리를 지켜나가기에도 좋은 집인 듯 싶네요.

 

다음은 을지오뎅의 전번 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