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유다/이태원] 제대로 된 꼬치가 그리웠다

mohara 2009. 3. 31. 14:41

일요일 늦은 밤, 다음 날 출근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술 한잔이 그리웠습니다. 간단히 먹더라도 제대로이길 바라는 모하라인지라 다소 먼길임에도 불구하고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유끼다루마로 가기로 결정.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굳게 닫혀있는 문. 제대로 알아보질 않은 채 움직인 저의 실수였지요. 그래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기에 곧바로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같은 시각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본 일식주점 유다와 문타로가 생각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바로 근처의 유료주차장(꽤 저렴한 편이지요)에 주차를 하고 아사히 생맥주와 꼬치가 괜찮다는 유다로 향했습니다. 물론 문은 열려있었으나 많은 손님으로 인해 자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위한 자리가 지하 한 구석에 있더군요. 그렇게 해서 이태원 유다라는 좋은 일식주점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이태원호텔 건너편 공영주차장 옆에 위치한 유다입니다.

 

 1층입니다.

 지하 1층입니다. 내부가 1층 2층 합해도 그리 넓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방문 시 자리가 있을지 없을지 신경이 쓰이기도 할 듯 싶네요. 저희는 다행히도 일요일 아홉시 경 바로 난 자리로 안내 받았지요.

 

메뉴는 꽤 두꺼운 편인데 괜찮은 메뉴들이 적지 않을 듯 싶은게 몇 가지 주문 한 것들이 다 마음에 들더군요. 우선 메뉴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원래 메뉴판 주욱~ 나열 하는것을 좋아라 하지 않으나 이런 일식주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들이 요리 종류와 주류라 이렇게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이 집에서 유일한 생맥주는 아사히 생맥주 밖에 없더군요. 500cc에 8,000원인데 가격의 압박에도 불구, 병맥주 보다는 생맥주가 몹시도 끌렸는지라 오늘은 생맥으로만 달리기로 하겠습니다. 둘이서 우선 아사히 생맥과 무겁지 않은 안주를 고르다가 우선 참치나또를 주문했지요.

 기본 안주들. 꽤 괜찮은 구성들입니다. 잡채는 약간 매콤한 맛에 한잔에 잘 어울립니다.

 

우선 생맥주 부터~

 

우선 생맥주 맛이 어떨까~ 나오자 마자 한 모금을 들이켜봅니다. 2cm 정도의 하얀 거품이 맥주를 덮고 있는데 나오자마자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들이마시면 그렇게 느낌이 좋을 수 없습니다. 아직 안주는 나오지 않았지만 맥주 맛만 보고도 다시 들러줄 것을 약속하게 되더군요. 근래 맛있는 맥주 맛을 따라 찾아다니곤 했는데 늘 실패만 하게 되다가 간만에 제대로인 집을 찾은 듯 싶었지요.

 

곧 참치나또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섞어주고 젓가락으로 가볍게 떠 드시면 된는데 워낙에 흐물흐물 한지라 먹기가 쉽지 않고 주욱~ 늘어나기도 해 싫어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하지만 전 좋더군요. 

 

 참치도 양도 적당하고 낫또의 고소한 향에 맛까지 나무랄 데 없습니다.

 

다음은 삼겹살말이 5종 모듬(15,000원)입니다.

 

삼겹살말이 5종 모듬은 팽이버섯, 메추리알, 방울토마토,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부추입니다. 허나 그 날은 부추가 떨어졌는지 게맛살이 대신 나왔더군요.

 

좀 자세히 훑어 봅니다.

 아스파라거스

 위에서 부터 팽이버섯, 메추리알,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겉의 베이컨이 느끼하지 않을까 싶으나 방울토마토의 상큼함으로 여간 훌륭하지 않네요.

팽이버섯말이도 인상적이었답니다. 접시 아래엔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깔려있는데 약간 달달하고 짭잘한 것이 양배추를 곁들여 꼬치와 같이 먹으니 그리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맥주와도 소주나 정종과도 잘 어울릴 듯 싶습니다. 결과 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던 꼬치였네요.

 

아사히 생맥이 맛이 좋으니 몇 잔이고 부담 없습니다.

 

 잔이 떨어졌다며 사뽀로 잔에 가져다 주지만 맛은 변함없이 훌륭합니다.

 

한 가지 안주를 더 주문 하기로 결정. 이번엔 고로케를 주문해 보려합니다.

 

 

 겉은 바삭바삭~ 그렇다고 과하게 타지않고 바삭함은 일품입니다.

 

 하나를 집어 젓가락으로 잘라보니 쉽게 잘리며 속의 감자의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냅니다. 야채가 가득한 고로케를 기대했지만 그 보다도 훨씬 기대치를 웃도는 맛의 고로케더군요. 옆의 샐러드에 싸서 드시면 훨씬 좋은 맛입니다.

 

 밤새라도 마셔줄 수 있을 듯, 아사히 생맥과 좋은 안주들이 있었으나 몇 잔씩만 마시고는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 옆의 문타로와 함께 다시 들러주기로 말이죠.

 

결론          꼬치가 꽤 괜찮다는 소문을 들어왔던 집입니다. 모든 메뉴들을 다 접해 본것은 아니나 다른 꼬치가 아닌 다른 메뉴들도 모두 흡족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례히 이태원의 술집이나 밥집들은 부가가치세가붙는 것 같은데 나중에 계산을 하고보니 주가가치세가 붙질 않더군요. 그래서 은근히 더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 부드러운 거품의 아사히가 생각이 나 슬슬 안달이 나는군요.

 

다음은 유다의 전번 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