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는 '십리를 간다'는 뜻의 지명으로 무학대사로부터 유래된 이름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도읍지를 찾아 헤매던 중 '동야(지금의 왕십리 부근)'에서 밭을 갈던
한 노인이 소를 꾸짖으며 "무학같이 미련한 소, 바른 곳을 버리고 굽은 길을 찾는구나"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노인에게 더 좋은 명당이 있으냐고 물었을때 "여기서 십리만 더 들어가
보시오"라고 답했다고 전한데 기인해 왕십리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마장동과 가까운 까닭인지 왕십리는 곱창골목으로 유명한데 이 근처에만 30여곳의 곱창전문
식당들이 즐비한데, 더군다나 청계천 복구 이후 최대 수혜지인 왕십리의 이 곱창골목이 그로인해
더욱 많은 조명을 받고 있으니 오늘은 왕십리 곱창골목으로 향했습니다.
9시 즈음해서 황학동 사거리에 도착하니 대형 규모의 곱창집에서부터 작은 규모의 집까지 많은
고객들로 이미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는데 유난히도 커다랗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집이
보이니 그 집이 바로 이 원조 왕십리 중앙곱창집입니다.
다들 원조라고들 간판을 내 걸고 있으니 처음 오시는 분들이 원조라는 말에 집을 고르려면 여간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이럴땐 사람이 많은 곳을 권합니다만 이 골목의 단골이 되신다면
이쪽 저쪽 다녀보고 자기 입맛에 맞는 곳, 혹은 서비스에 만족할만한 집을 고르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하여간 이 집은 워낙에 잘된 덕인지 여러집을 터 놓은 듯한 흔적을 여러군데서 볼수 있지만 맛은
한집의 맛이니 어딜 가든 편한 건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곳에서 소곱창을 먹어 본 적은 없으나 이 골목이 유명해진것이 돼지곱창이니 돼지곱창은 꼭
시켜주도록 하자구요. 반찬은 별 다른 것이 없구요, 쌈 해먹을수 있는 야채에만 신경을 썼지요.
두 테이블 중 한쪽은 3인분의 돼지구이 (1인분: 9,000원)입니다.
이미 초벌구이 익혀 나온것이기 때문에 금방 익혀지게 됩니다.
이제 제대로 익혀져 겉은 바삭~ 꼬돌~ 속은 쫄깃한, 그리고 양념은 약간 매콤한 정도의
간이 적절하고 맛난 곱창구이로 거듭납니다.
밑의 사진의 클로즈업된 이 부분이 제일 맛나는 부분으로 그 씹는 느낌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테이블의 2인분의 야채곱창 (1인분: 8,000원)입니다.
야채와 당면이 많아서 인지 오히려 3인분의 곱창구이보다 많아 보입니다.
역시나 이미 초벌구이 되어 나온 야채곱창도 금새 야채와 당면과 더불어 잘 익혀집니다.
당면, 야채와 함께 볶인 곱창 역시 맛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곱창구이의 양념과 질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주면 좋았겠지만 3차로 회를
먹어주려 꾸욱~ 참고 나오느라 정말 여간 아쉽지 않더랍니다.
이 집은 워낙에 대형의 규모인지라 무전기로 서로 연락하며 철저한 분업형태로 영업이
이뤄지는데 가게 앞의 많은 재료들이 즐비하고 또 그 옆에서 요리만하시는 분들이 따로 계셔서 쉴새없이 밀려드는 주문과 빠른 순환에 대처, 영업이 잘 이루어지지만 그로인한 서비스 부족으로 많은 분들의 불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 이는 미리 인지해두시라는 말을 해둘수 밖에 없네요.
가게 앞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꽉 찬 의자들과 식당 안들이 매우 활기넘치고 외국에 있다는
느낌마저도 들게 하는 이 황학동사거리에 저렴하고 맛나는 곱창 먹으러 가보아요~.
다음은 전번과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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