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신신 주먹고기 / 금호동] 말고기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

mohara 2006. 4. 16. 14:57

"숭고(崇高)에서 골계(滑稽)까지의 거리는 단 일보(一步)이다"

 

제 궁둥이의 살이 달아난지도 모르고 대포를 끌고 가는 말의 숭고한 걸음걸이를 두고

나폴레옹이 한 유명한 말로 나폴레옹이 1812년 64만명의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원정을

갔을때 전쟁에서 승리 후 러시아황제로부터의 평화교섭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다 1개월이

지난 후 뒤늦게야 적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모스크바에서 철수 중 러시아군의

반격에 단지 3만7천명만의 생존자들만으로 영하 20도 이하의 추위속에서 식량부족

해결을 위해 대포를 끄는 말의 궁둥이 살을 군도로 베어 구워서 소금 대신 화약을 묻혀

소금 맛을 내어 먹었던 일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러시아에서 패전한 후 돌아오는 프랑스군 병사들)

 

 

말고기에 대한 얘기를 하자니 나폴레옹의 유명한 일화로부터 시작을 하게 됐는데

우리나라는 말고기의 식용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인데

이는 식용으로 대중화되지 않았던 우리 실정에 기인한 결과라고 봅니다만 우리 나라에서도

예전에 말고기를 즐겨먹었다는 확실한 증거로 세종 3년에는 말 값이 폭등하여 외국

사신을 위한 연회 말고는 말고기의 사용을 금지시킨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도 진상품의 하나로 말고기 육포가 들어있음을 보아도 알만한 일입니다.

 

 

말고기가 대체로 질기고 맛이 없다는 편견은 식용말고기를 과거 농가사 역용으로

쓴 후 늙어버린 말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실제 말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 달콤한 맛이 있어 횟감으로 좋고  단백질 함량도 높고

필수 아미노산의 비율도 떨어지지 않아 품질이 우수하답니다. 그리고 지방함량은

다른 육류와 비슷하나 근육보다는 대부분 피하에 축적돼 있어 비계가 거의 없는

순 살코기를 형성하고 있어 카롤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고 하니 자주 접하지 않는 음식이라 하여 꺼려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늘은 지인의 소개로 다녀 오게 된 흔하지 않은 서울의 말고기집을 소개합니다.

 

 

 

 

 

금호사거리에 위치하구요, 금호역에서 오시려면 1번출구를 통해 금난시장을 지나 주욱 10분 정도

걸으셔야 도달할수 있습니다.

 

 

내부와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들 모두에게 생소한 말고기 요리는 육회, 사시미, 전골등이 있었는데

저희들은 제대로 즐겨보고자 육회, 사시미를 주문했습니다.

 

 

우선은 몇가지 반찬들이 나와주고요,

 

 

 

 

 

이밖에도 무 장아찌, 동치미등이 나와주었지만 위의 두 가지가 특히 맛났답니다.

 

 

곧 이어 나와 주는것이 육회 (15,000원).

 

 

 

 

 

 

이렇게 나온 육회를 배와 양념과 함께 같이 섞어줍니다.

 

 

 

 

 

 

말의 허벅지 살을 이용, 육회용으로 쓰신다는 쥔장님 말씀과 함께 양념은 마치 쇠고기육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선도는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약간 달달할지 모른다는 쥔장님 말씀에 단것을 별로라하는 저희들은 미리부터 설탕을 자제해

달라고 하여 모두의 입맛에 맞는 양념을 즐길수가 있었구요, 1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함까지~ 만족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먹어 본 결과 말고기라 하여 특별히 다른 점을 솔직히

느껴지지 못한게 제 짧은 입맛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분들이시라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시지 않을까 하는게 모하라의 말고기 육회 시식 후 의견입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말 사시미 (20,000원)입니다.

 

 

 

 

 

 

마치 참치의 삼코기를 썰어 놓은 듯한 분위기구요. 맛 또한 쇠고기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는 참치를 김에 싸 먹듯 기름장에 약간 찍어 김에 싸드셔도 되구요, 기름을 두른

 고추장에 찍어 드시거나 그냥 소금 기름장에 찍어 드시면 되겠구요, 개인적으론 기름 고추장에

찍어 김과 또는 그냥 드시는게 적합할듯 싶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로 나오는 청국장인데 이놈 맛이 참으로 제대로입니다.

모두들 맛이 좋다고 한 수저씩 떠 먹는데 다들 밥 공기 한 그릇씩이 생각난다고들 하시더군요.

 

물론 말고기가 들어간 청국장입니다. (따로 시키려면 4,000원)

 

 

 

 

쥔장님 내외가 인상도 좋으시고 저희들이 음식 얘길 하며 떠들어 대는걸 빙그레 웃으시며

옆자리에 앉아 들으시는 모습을 보니 다른때 같았으면 불편했을 모하라도 편한 생각이 들어

계속 얘깃거리에 동참할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는 10여년 전부터 식용 말고기에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서울에선 아직은

말고기는 접하기가 어려운걸로 알고 있습니다. 술꾼들에게나 새로운 먹거리에 관심있으신 분들

에겐 희소식이 아닐수 없는 이 집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더불어,

말고기 라는것이 냄새나 맛이 독특한게 아닐까 하는 편견을 버리실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번은          02) 2297-3151

영업시간은 11시 ~ 새벽 3시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