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통해 알게 된 참치집을 벼르고 또 벼르다가 가줬습니다. 활어보다는 숙성 잘 된 선어가 땡겨주는 요즘인지라 한시간을 넘는 거리를 휭~하니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내리자면 "그 소문 맞더라!" 물론 서울 시내를 뒤지자면 이보다 훨씬 좋은 참치집들도 많겠지만, 좁은 시야를 가진 제게 모 식도락 동호회들 틈에서 가격대비 매우 훌륭하다는 두 군데의 참치집을 찾았으니 구로 디지탈단지역의 한 곳과 오늘 소개할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기꾸참치집입니다.
위치는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100여 미터 직진(언덕 위 방향)하다가 위 사진의 다정약국과 김밥집 골목 내에 자리합니다. 생각보다는 소담한 실내에 자리가 많지 않으니 늦으시면 좋은자리 잡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룸의 내부는 12명 정도면 꽉 찰것 같습니다.
모듬참치는 1만8천원에서부터 7만원까지 5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3명이서 이 중 참치회특스페셜(1인당 35,000원)을 골랐습니다.
이 집은 쓸데없는 반찬이나 스끼다시보다는 주로 참치에 주력을 합니다. 샐러드, 버섯구이, 계란찜, 가자미찜, 냉우동등이 다입니다. 솔직히 이들의 맛을 내세울 것은 없는 듯. 하긴 참치집에 왔으니 참치로 승부를 거시는게.
특스페셜~ 6가지 종류의 참치살과 연어살이 나옵니다.
참다랑어 배꼽살. 잔소리가 필요없는 부위입니다.
마치 눈이 내린 꽃등심과 같은 뱃살에 탁한 빨간색의 아까미까지 다양합니다.
가마살에 오도로에 연어까지. 이제 즐겨주자구요~
각 부위에 따라 독특한 맛을 지닌 참치를 즐겨주기에 질이 괜찮은 편입니다만 부위들이 다소 얇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생선을 즐겨주기에 느끼함이나 먹을때야 모르지만 먹고난 뒤 느껴질지 모르는 비린내를 피해주기에 히레정종이 아주 그만이죠.
복어지느러미를 약간 태워 넣어주면 그 향의 독특함으로 뜨거운 정종 맛이 일품입니다만 복어지느러미가 좀 얇은감이 있어 가끔 필요 이상의 탄 내가 나기도 하지요. 이럴땐 도미 지느러미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군요.
3명을 위한 3가지 종류의 스시. 특별하진 않지만 먹어줄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만찬이 끝나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생각지도 못했던 동원참치선 2호가 등장합니다. 지난번보다 더 크게 말이죠!
머리부위도 보이고 아까보다 더 다양한 참치부위들까지 보이니 입맛이 다시 다셔집니다.
오도로, 그리고 눈 주위살. 아가미 부위나 눈 주위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답니다.
참치 다다끼. 토치로 겉을 강하게 잠시동안을 그을린 후 잘라낸 참치를 슬라이스해 낸 요리입니다. 한쪽 끝엔 참치내장도 보이네요.
명이나물로 싸 놓은 참치. 명이나물은 원래 울릉도 밖으로 반출이 안된다고 했는데 역시 안되는건 없나봅니다. 맛은 얇은 미역으로 감싼 듯한 느낌. 맛의 독특함은 나물에 약간 저로써는 불감증~^^;;;
모두들 참치를 좋아라 하는데도 세명이서 이걸 다 해치우는거 쉽지 않더군요. 동원 1호선에 이어 2호선까지 격침시키기엔 세명의 능력이 모자라나 봅니다. 결국 좀 남기고 말았다는~^^;;; 역시나 참치의 질 대부분 괜찮은 편이구요. 덕분에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참치들 맛에 소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하지만 아무리 맛이 좋다고 하더라도 기름이 많아서 그런지 느끼함은 어쩔수 없더군요. 다음과 같이 나오는 몇가지 반찬들과 같이 드셔주면 느끼함을 반감시켜가며 비교적 오래도록 즐겨줄 수 있답니다.
특히 백김치와 함께 드시는게 별미입니다.
참치도 갈비가 있습니다. 마치 갈비 굽듯히 구워내 온 참치의 한 부위입니다. 그런데 별미이긴 하나 아쉽게도 다소 비린내가~;;;
그리고 마무리로 나온 매운탕입니다. 얼큰하니 비릿함을 씻어낼 입가심으로 괜찮네요.
정말 마무리~
소문이 자자하던 서울대 기꾸참치. 그 소문이 맞더라!~하고 지인들에게 말을 전해주고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당분간 참치생각은 나지 않을 만큼 행복한 시간을 가진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단골 그리고 큼직한 카메라를 들고 오신 분들은 비단골에 비해 비교되리만치 더 후하시다는 소문도 돈다는데...잘 되는 집들의 이러저러한 입소문이려니 해야죠~^^;;;
주일은 쉰다고 하십니다. 오후 5시쯤부터 새벽1~2시까지 하신다고 합니다. 방을 예약하실것이 아니라면 굳이 예약을 하지 말라고 하시더만 9시쯤 나올때 두명의 손님이 밖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특히 금요일엔 예약을 해 주심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다음은 기꾸참치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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