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식도락/일산] 떡쌈 원조집은 미국 LA

mohara 2007. 8. 23. 15:42

떡보쌈이란 음식을 처음 접했던 것은 종로2가의 떡삼겹살집에서였나 봅니다. 다소 비싸다고는 생각이 들었지만 떡으로 싸먹는 삼겹살 맛은 독특했고 맛도 괜찮았던 기억이 듭니다.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또 그래서 우후죽순 여기저기에 떡삼시대란 이름으로 체인이 만들어져 호황을 누리는가 싶었지만 요즘은 전 같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제 기억에도 떡쌈이란 음식이 잊혀져 갔는가 싶더니 최근 들러준 일산 애니골 내의 식도락에서 떡보쌈이란 음식의 독특한 묘미를 즐길 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렇다면 떡으로 고기를 싸 먹는 떡보쌈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떡삼시대가 시작인줄 알았지만 그 시작은 1998년 미국LA에서였답니다. 미국에서의 큰 호응으로 그곳에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 거꾸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 것. 물론 떡보쌈의 시작은 식도락이었고 그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그곳에서 전수해 간 다른 체인들이 덕을 보게 된 것. 하여간 어디가 원조건간에 맛있으면 된다라는 것이 제 생각. 하지만 식도락을 들러보니 달리 원조라는 것이 이름값을 하는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쌈을 해 먹는 떡의 퀄리티입니다. 공장에서 빼와 바로 얼려 필요한 때 녹여 쓰는 떡에 비해 그날그날 아침에 직접 기게로 뽑은 떡의 퀄리티만큼은 따라 갈 수 없다는 것이죠. 바로 그것 때문에 이 집에 후한 평가를 내립니다.

 

 

기차길 건널목을 지나 일산 풍동 애니골에 들어서서 곧 왼쪽 켠에 위치한 식도락을 찾는건 쉽지 않더군요. 약간 골목 안 쪽에 위치해 찾다가 한바퀴 돌아와야 했답니다.

 

 

 

1층의 내부 모습입니다. 바로 위에서의 사진처럼 독립된 장소도 구비해 회식장소로 유용할 듯 싶습니다.

 

 

 

2층에도 역시나 넓직한 장소가 있습니다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2층은 돌리질 않는군요. 사장님은 휴가철 내 풍동은 다소 조용한 편이라고 하네요. 하여간 1층 자리 한켠을 차지하고 3명이 주문한 것은  No.3 컴비네이션(49,000원). 이 콤비는 3인분을 위한 양지차돌(200g), 삼겹살(200g), 주물럭(180g), 그리고 야채.버섯과 떡보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반찬들부터 소개를...

 

 

반찬들의 맛은 깔끔하고 괜찮은 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떡으로 고기만 싸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야채들도 싸 먹는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좀 안습이긴하나 이 집의 제일 중요한 떡쌈. 아침마다 직접 뽑아 그날 쓸것만을 뽑아 남으면 폐기처분하신답니다. 확실히 이 떡쌈은 유난히 쫄깃하고 찰지며 끈기가 있어 떡쌈만 드셔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물건이 나오는데...이것이 과연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곧 알려 드립니다.

 

 

No.3 컴비네이션(3인분: 49,000원)

 

 

 우선 달궈진 불판 위에 양지차돌을 올려 놓습니다. 호주산인 듯한 차돌은 꽤 질이 좋아보입니다.

 

 

 

차돌이 살짝 익어갈 때 야채와 버섯을 넣어주고 차돌이 너무 익을것 같으면 살짝 야채 위에 올려 놓으면 차돌이 너무 익지 않겠죠?

자~ 이젠 아까 그 소스가 들어있는 하얀판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자구요.

 

우선 샐러드와 같은 야채를 젓가락으로 집어 하얀 판 위에 놓고 그 위에 소스에 묻힌 양지차돌을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무절임이나 그 밖의 반찬을 놓고 그 위를 떡쌈으로 싸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과 같이 젓가락으로 집어 드시면 깔끔한 쌈이 되는 것이죠. 떡쌈도 그렇거니와 다른 야채들과의 조화가 깔끔하고 독특한 맛을 자아냅니다. 왠지 LA에서 시작된 집이라 그런 것인지 동서양의 맛이 한태 들어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면 과장인가요??? ㅎㅎㅎ

 

 

 

차돌을 즐겨준 후엔 주물럭을 올려 구워줍니다. 약간 달달한 것이 마치 떡갈비같은 맛이 나는 듯 하고 맛도 괜찮긴 하나 달달함은 워낙에 제 취향이 아니라서....^^;;; 같은 방식으로 즐겨주면 되겠구요, 남은 삼겹살마저 불판 위에 올려봅니다.

 

 

 

삼겹살은 한국산인 듯 고기의 질은 대략 다들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바로 이 불판에 있습니다. 삼겹살을 구울 때쯤이면 주물럭의 양념이나 남은 기름으로 인해 제대로 된삼겹살 맛을 즐길 수 없다는 것. 한가지 불 판을 끝까지 써 줘야 한다는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질은 괜찮으나 덜한 맛의 삼겹살을 즐겨줘야 했습니다.

 

 물론 불판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위의 불판 위의 쇠망. 차돌같은 고기는 너무 익히면 맛이 반감이 되는데 이 쇠망을 불판 위에 올려 놓고 그 위에 차돌등의 고기를 올려 놓으면 온기는 유지되되 타지 않으니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을 제가 이제야 본것인진 모르지만 아주 유용할 듯한 도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물럭이며, 삼겹살이며, 또는 빨갛게 나오는 매운 소스 외에 땅콩소스를 약간 맵게 만든 소스에 떡쌈만 찍어 드셔도 훌륭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이 집의 빨간 소스는 마치 빨간고추를 칠리소스에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인데 약간 매운 맛을 내도록 하여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해주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다 먹으면 누룽지(3,000원)를 하나 주문해 보시길요.

 

 

 

그 날따라 좀 덜 타서 누룽지 맛이 덜하다고 말씀 하시는 쥔장님이지만 이 정도면 꽤 훌륭한 누룽지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누룽지가 아닌 직접 냄비바닥에 눌러 만든 누룽지는 이 집에서 추천을 해주기도 할만합니다.

 

대략 이 집에 대한 느낌을 전하자면, 가격대는 다소 높은듯 한 것이 애니골에서의 가격대를 맞춘듯 하구요, 떡쌈이란 음식에서 중요한 떡쌈의 퀄리티가 꽤 괜찮습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만족할만한 맛이고, 비록 한우는 아니다만 속이는 집들도 많으니 떳떳하게 호주산이라고 파는 이 집의 태도가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술 한잔하기보다는 가족나들이에 더 적합할 듯 싶은 집으로 이 집을 소개합니다.

 

 

다음은 식도락의 전번과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