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서오릉다슬기/서오릉] 만두전골엔 다슬기가 없다?

mohara 2007. 8. 29. 13:15

몇십년과 같은 오래 전의 일입니다. 제 친척분들 중 암으로 고생하시던 어떤 분이 모든 걸 다 접고 시골로 들어갔고 그 때부터 근처 개울가에서 쉽사리 얻을 수 있었던 많은 올갱이를 매 끼니 때마다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슬기를 찌고 삶아가며 먹던 그 분에게 기적이 일어 난 것일까요? 아니면 약으로 먹게 됐던 다슬기 덕이었을까요? 결국 건강을 되찾게 되었답니다. 실제 다슬기는 간과 위장 기능개선과 체 내의 독소를 배설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슬기음식을 잘 한다는 음식점으로 꽤 알려진 서오릉다슬기를 다녀왔습니다. 명성뿐 아니라 지인들로부터의 칭찬들로 잔뜩 기대를 품었지만 본점인 서오릉다슬기에서 느꼈던 것은 아쉽게도 소위 잘한다는 집의 성숙함의 부재와 자칫 초심을 잃어가지 않을까 하는 저의 쓸데없을지도 모르는 걱정의 앞섬이었습니다.

 

 

요즘 서오릉다슬기 체인점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본점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서오릉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집의 아성 때문인지 이 본점의 근처에 다수의 다슬기 전문점들이 있어 자칫 헷갈리고 잘못 들어가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은 넓직하니 마움에 들지만 손님이 많은 시간이면 이도 충분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과 같이 넓직하고 확 트인 홀이 나오고 의자가 딸린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실 수도 있고 왼쪽으로 들어서면 그 밑의 사진과 같이 앉아 식사할 수도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확 트인 덕에 시원스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테이블 사이가 여유가 많지 않아 좀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잡아 앉고 주문을 하니 먼저 가져오는 것이 다슬기입니다.

 

식사 전의 서비스로 나온 듯 한데 이 녀석들이 크기가 너무나 작습니다. 사실 더 클때까지 작은 녀석들은 잡아오지 않아야 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이 작은 다슬기 안의 올갱이를 빼 먹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가는 손을 멈추고 말았네요. 

 

우선 메뉴판을 바라보니 꽤 많은 종류의 다슬기 음식이 존재합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종류의 다슬기음식이 있습니다. 일행이 세명이었던 저희들이 고른 것은 만두전골(중: 22,000원)입니다.

 

반찬들은 괜찮은 편인데 이 중 큼직한 채로 나오는 도라지무침과 부추와 오이무침입니다.

 

 

 

맛은 나름 괜찮은 편.

 

기다리던 만두전골(중: 22,000원)이 등장합니다.

 

 

육중 해 보일뿐 아니라 매우 무거워 보이는 냄비가 육중해 보인다는데 대해 우선 뿌듯함이 일더군요. 하지만 냄비바닥을 제대로 느끼기 전까진 말이죠....~~;;;

 

 

 

보기에도 앙증 맞고 예쁜 색깔을 띤 다슬기로 만든 만두들이 물이 끓어가자 이쪽저쪽을 분주하게 분자운동을 하듯 움직입니다. 냄비를 봤을때 흐뭇했던 마음이 바뀐것은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였습니다. 물 위에 둥둥 야채가 떠 있는 듯, 만두가 떠 있는 듯, 다슬기는 한 알갱이도 보이지 않고(아마도 만두전골은 다슬기가 나오지 않는가 봅니다.) 마치 내용물이 부족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런데 냄비바닥이 또 그렇게 두꺼웠을 줄이야....^^;;; 두부도 딱 세 조각 밖에 들어 있지 않아 양에 관한 한 박한 점수를 줘야 할 듯.

 

 

15개 정도의 만두가 들어 있는데 사이즈가 작은 지라 3사람이 먹기에 양이 부족한 듯. 밥을 볶아 먹을 수 없으며 공기밥을 따로 주문 하여 드셔야 세명이서 모자르지 않게 한 끼 식사가 될 듯 합니다. 만두피가 꽤 두꺼운 편이라 끓이며 쉽게 터지지 않는 듯. 그렇더라 하더라도 다슬기로 만들어진 국물 맛은 시원하니 해장에 그만일 듯. 사실 이 날 가장 마음에 든 것이 국물 맛이었답니다.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준비 된 청량고추 다진 것과 다대기를 넣으면 다음 사진과 같이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전골로 둔갑니다. 서오릉다슬기의 다슬기전골을 보면 다슬기가 들어 있는데 이 만두전골만 없는건지 어떤건지 모르겠군요. 하여간 양에서보나 질로 따져보나 만족스럽진 않았던 듯 싶네요. 서비스도 아직 훈련이 단 되신 분이 계셨던지 적지 않은 분들이 불만이 없지 않으셨던 듯. 그렇다 하더라도 다음엔 다슬기전골을 시도해 봐야 겠군요. 푸짐한 다슬기로 알코올 독 한번 빼보고 싶어서요~ 물론 소주 한잔 시킬지도 모르지만요~~~^^;;;

 

 

다음은 서오릉다슬기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