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는 유로손두부. 분명 손두부를 만드는 곳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두부보다는 남빙양 심해 1,000m~2,000m 에서 서식한다는 어종인 메로 전문점으로서 메뉴의 독특함과 함께 메로의 특별한 맛을 볼 수 있다는 데에 인상이 남은 집입니다. 특이한 메로의 생선살을 즐기는 경험이 새롭고 매운탕을 비롯, 찜, 회무침, 구이, 까스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되는 집이겠습니다.
희귀어종인 메로(Chilean Sea Bass)는 세계적 보호어종으로 연간 소비량을 제한하고 있기도 합니다. 남극해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고 2m까지 성장하며 어류와 오징어가 주식이랍니다.
지방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불포화지방산이라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성인병 예방으로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어라 불리우기도 하는데 살이 눈처럼 희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메로 살이 특징인지라 그 맛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메로 맛을 보기 위해 간 곳은 파주에 위치한 유로 손두부입니다. 통일로를 향한 자유로를 따라 일산을 지나 문발IC로 진입, 유로호텔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넓직한 내부
손두부집이라 그런지 두부요리가 많은데 메로 관련 요리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위의 메뉴 외에도 메로회무침(3만원, 4만원), 메로구이(1인: 1만원), 메로까스(1인: 7천원), 메로모듬(2인: 3만, 3인: 4만, 4인: 5만원)등이 있답니다. 저희가 주문 한 것은 매로매운탕(지리와 얼큰한 맛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작은 것과 아무래도 두부집이라 하니 모두부(7천원) 하나를 주문 합니다.
모두부
양이 좀 적은 편. 맛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우선 두부에 관해서는 맛은 그런대로 괜찮으나 너무나 얇게 잘라있어 손두부의 담백함과 질감을 느끼기에 충분치 못합니다. 적은 양이라 잘게 잘라 놓았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맛을 반감시키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김치 맛이 좀 만족스럽지 않더군요. 하여 두부를 집을 때 두 개씩 집어 먹었고 김치 보다는 간장에 찍어 먹는 맛이 훨씬 인상적이더군요. 양이 적은 감이 있어 가격은 비싼 편이라 해야 할 듯.
그리고 매운탕에 딸린 반찬들이 나옵니다.
역시나 김치 맛이 만족스럽지 않네요. 두부집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찬들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제일 위의 사진의 물김치와 묵무침이 꽤 먹을만 합니다. 특히 묵무침은 다시 생각이 날 정도.
이제 본격적인 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습니다.
콩나물, 무우, 미더덕, 버섯, 파, 냉동 메로살 등의 재료들이 들어있고 국물을 대체로 시원한 편입니다. 얼핏 보면 감자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메로 살입니다.
생선 껍질도 보이고 감자처럼 보이는 메로살, 그리고 신기하게도 돼지고기 처럼 보이는 것 역시 메로 살이랍니다.
금새 팔팔 끓기 시작하더니 먹음직스러운 매운탕이 완성됩니다. 우선 전 날의 해장 겸 국물을 한모금 마셔보니 꽤나 얼큰합니다.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히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얼큰해 좋긴 하나 재료의 의한 자연스러운 얼큰함이라기 보단 다소 인공적인 맛이 느껴져 아쉽습니다. 가끔 음식점에서 매운맛을 내려 맵게 만드는 소스(화학 양념)를 쓰는데 그거 좋지 않죠. 설마 이 집이 그렇게 매운 맛을 내는 것은 아니겠죠? 어쨋건 아주 얼큰한지라 해장에는 딱입니다. 그리고 소주 한잔하기에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돼지목살을 닮은 듯 싶지만 분명 메로의 생선살입니다. 혹시나 매운탕에 돼지고기를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똑같은 생선살은 먹어보니 그제야 생선임을 확인 할 수 있겠더군요. 신기합니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이 바로 위의 메로 살입니다. 마치 게살 처럼 살이 찢어지고 맛 역시 게살과 비슷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론 사실 메로 맛을 보기 위해 들른 곳이었습니다. 전 날의 숙취를 시원하게 해장하기 위해 매운탕을 염두해 두고 온 것도 사실이구요. 메로매운탕을 먹어 본 느낌은 매운탕의 국물은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으나 꽤나 얼얼할 정도라 시원함에 얼얼함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어울릴 듯. 허나 민물매운탕 등 진하고 매콤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그다지... 매운탕은 국물 맛이 중요하지만 사실 다양한 맛을 내는 메로살을 즐기는 데도 무시못할 듯. 사실 제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공기밥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사실 공기밥을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가져다 주는 바람에 포함이 된 걸로 알고 밥을 대부분 남겼음에도 나중에 2천원을 더 지불해야 했지요. 다음에는 먼저 물어보시고 가져다 주셨으면 합니다. 사견이지만 메로 살을 즐길 수 있는 메로찜이 더 인상적인 메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손두부 집이지만 제겐 그다지 감명깊진 못 했습니다. 아마도 같이 나온 김치의 조화가 적절하지 못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니 순두부다 다양한 종류의 뚝배기로 나오니 이를 맛 보시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보다는 다양한 메로 맛을 즐기기에 즐거운 곳으로 기억해 두세요.
다음은 유로손두부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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