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운영하는 킹크랩, 대게를 전문으로 하는 신촌에 위치한 죽해수산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해외 비즈니스 업무로 나가있는 한 동생의 잠깐동안의 한국방문에 그 지인의 주선으로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보자는 뜻에서였죠. 추석 당일의 모임이라 시간이 가능할 까 우려도 있었지만 금새 다 차버린 인원. 이는 늘 푸짐한 방문을 약속하는 쥔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겠죠. 저 역시 뜻하지 않은 모임에 바쁜 추석일정을 마치고 바삐 죽해수산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한껏 기대에 부풀어 말이죠.
신촌 현대백화점 주차장 건물 앞에 위치한 죽해수산은 사실 킹크랩이란 상호가 더 마음에 들어 킹크랩으라 부르는 집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말이죠. 현대백화점 옆 KFC를 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집입니다.
예전보다 더 많아진, 내용물이 더 꽉 들어찬 수족관들입니다.
대게
꽃게와 전복
킹크랩
수족관 마다 그득그득~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1층은 테이블이 있는 식당. 2층은 위와 같이 편하게 앉아 드실 수 있는 식당입니다.
오늘 저희 모임을 위해 대략 20여 명이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추석 당일인데도 특별히 문을 연 쥔장님~ 감사~
우선 치즈 연어 샐러드로 시작.
꽤 매력적인 샐러드입니다. 술 안주로도 아주 최적이겠습니다.
멍게
그다지 멍게를 즐기지 않는 저 이지만 이렇듯 한 번에 반 마리를 즐기자니 신선도와 단 맛이 흠뻑 느껴집니다. 안과 껍질을 확실하게 분리하기가 아주 쉽네요. 안의 내용물만 쉽게 분리, 입 안 가득 넣고 바다향을 즐기면 되죠.
광어
어찌나 두툼하게 쓸었던지 광어회 두 점씩 집어 먹었다간 다 씹기가 어렵습니다.
촉촉하니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드시면 찰진 광어 살이 그토록 뽀독~ 거릴 수가 없답니다. 광어 회도 훌륭하지만 이 다음 나올 대게, 꽃게찜에 비하면 명함을 다시 거둬 야 할 정도라는데....구경 한번 해 볼까요?
4인당 즐길 수 있도로 쟁반에 꽃게, 대게, 가리비, 대하찜이 가득 담겨 나옵니다.
가을엔 숫게가 살이 꽉 차 맛이 먹음직하지요. 얼마전 서산시장, 홍성시장, 대천시장을 가 보니 꽃게가 묵직한 것은 1kg당 16,000원. 보통은 15,000원에 팔리더군요. 대하도 철을 만나 1kg당 15,000원 정도 한답니다. 게장 담그거나 푸짐한 꽃게탕을 즐기기에도 지금이 아주 좋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말로 행복한 만찬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좋은 사람들, 좋은 음식들, 그리고 여기 술도 한 몫을 거들지요. 평소에 왁자지껄 ㅎ던 사람들, 음식이 나오자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얼마간 즐겨 준 후에야 시끌시끌 해집니다.
게를 즐기며 배가 불러 오다니 흔치 않은 날이죠.
ㅋㅋㅋ형님의 특별 게딱지 비빔밥 완성되었습니다. 형님! 여기 취직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ㅎ
배뻥인 상태이나 자꾸만 먹히니 큰일입니다. 이번 추석도 복부에 몇 근 저장하고 마네요...운동 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결론 킹크랩 죽해수산, 늘 방문 할 때마다 만족스럽습니다. 지인의 가게인지라 홍보 겸, 안부 겸 자주 찾아주면 좋을텐데 워낙 게으른 선배인지라 늘 후배님께 미안 할 따름입니다. 제철을 만나 더 푸짐한 꽃게, 대게등 해산물을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한 만찬 자리가 되겠습니다. 모두들 보고싶은 분들, 좋은 분들 자리하여 행복한 만찬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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