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을 쓰린 속으로 맞이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어제 곱창집을 1차로 지난 번 방문했던 통술집을 한 번 더 찾아 소주와 맥주를 번갈아 마셨더니 지난 주에 전주에서 속을 풀었던 콩나물해장국집이 간절히 생각나는군요. 한옥마을 경기전 근처 콩나물국밥 골목이 있으니 이 곳은 가맥집으로 유명한 전일수퍼와도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깔끔한 국물에 해장하기 좋도록 소량의 밥이 말아져 있고 칼큼한 얼큰함까지 해장국의 조건은 다 갖춰 숙취 해결에 이만한 음식이 없겠습니다.
전주에는 두 가지 방식의 콩나물집이 있다죠. 각 방식을 대표하는 집들이 있는데 그 중 한 집이 왱이집이고, 다른 한 집은 삼백집이죠. 삼백집은 밥과 계란을 넣어 끓여 걸죽하게 마든 담백함이 일품이고, 왱이집은 콩나물이 아삭함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그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며 깔끔하고 칼큼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지요.
다음은 왱이집의 내부
늦은 아침인데도 많은 이들이 숙취를 풀기위해 콩나물국밥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인원 수만을 보고 주문이 없어도 국밥을 알아서 챙겨주는 편입니다.
까만 것이 인원 수요, 빨간 것이 가격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주방 앞 이미 준비된 콩나물국밥을 가볍게 끓여내고 바로 손님상으로 내어집니다.
반찬은 가볍게 필요한 반찬들 몇 만 있으면 되겠죠~
그리고 위의 메뉴와 같이 해장국을 드시면 되는데 모주는 따로 말씀 해 주시지 않으면 내오질 않으니 말씀을 해 주시면 되겠네요. 돈은 따로 받지 않는 답니다.
모주.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등 8가지 한약 재료를 넣고 하루동안 끓인 술로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지인 제주에서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라 부르다가 모주로 불리웠다는 설도 있고, 어느 마을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을 위해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달여 아들에게 주었다 해서 모주 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살도 있다고 합니다. 전주 지방의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감초, 칡 등의 한약재를 넣고 술의 양이 절반이 될 정도로 끓여 알코올이 거의 없어졌을 때 계피를 넣어 먹는다고 합니다. 뜨끈하게 달여 나오는 모주는 달달하고 계피가루의 향이 좋아 숙취를 주여주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듯 하더군요.
계란이 살짝 익혀 스테인레스 그릇에 나오는데 여기에 콩나물해장국의 국물을 약간 넣고 김을 부셔 넣고 휘휘 저어주고 마셔줍니다.
입맛을 돋구고 부족한 단백질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담백한 맛이 좋구요, 그냥 드시기가 뭐하면 콩나물해장국에 넣어 국물을 담백하게 해서 드셔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훨씬 부드러운 해장국 맛을 즐기실 수도 있겠습니다.
내용물을 자세히 보면 콩나물, 파, 그리고 약간의 밥과 김치가 쓸어져 담겨 있는데 국물을 시원하게 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는 듯 싶기도 합니다.
먼저 아삭한 콩나물을 건녀내 먹고 그 다음 국물과 함께 밥을 떠 먹으면 되겠네요. 밥의 야은 매우 적어 해장을 목적으로 국물이 많이 필요 하신 분들께 적당합니다. 밥이 더 필요하신 분들은 미리 말씀 하시길~ 밥, 국물, 콩나물을 더 얹어 주시기에 야박한 집이 아닙니다.
제 일행은 계란을 국밥에 말아 먹었는데 그 맛도 일품입니다.
왱이집 콩나국밥.....해장에 그만입니다.
해장국을 다 먹고 나가려니 둘러보니 한 쪽 구석에 계란 담은 그릇이 마치 탑은 쌓은 듯 서 있네요.
그리고 나올 때 후시으로 튀밥! 잊지 마셔요.
봉투 이용하지 말라고 써 있는데....지금 이 분! 뭐 하시는 겁니까!!! 쯔쯔쯔~
저도 한 주먹 챙겨 왔답니다. 꽤 먹을 만 하던걸요??? ㅎㅎㅎ
다음은 콩나물국밥 골목입니다. 많은 콩나물 국밥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근처에 건물에 이런 그림이 장식들을 많이 접했는데 참 보기가 좋더군요. 그 건물 옆이 왱이집의 주차장인데 꽤 넓은 편입니다. 주차장을 안 쪽으로 들어가시면 또 다른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자리가 없으면 안 쪽으로 들어 가셔도 좋겠네요.
결론 가끔씩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는 콩나물국이 아침에 그리도 시원하고 개운하며 칼칼한 것이 땀이 쏙 빠져 나올 정도로 깔끔합니다.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의 국물을 접했을 때 마치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술을 과하게 드신 분이라면 아주 적당하다고 느껴 질만한 양이고요, 저 한텐 다소 모자란 감도 없지 않더군요. 그렇게 느끼신다면 양을 더 주문 하시길~ 왱이집 스텝분들 대부분 친절하고 기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듯 싶습니다. 게다가 24시간 영업이니 언제든 쓰린 속 풀기에 어려움이 없을 듯 하네요. 주말 아침 아직도 속 쓰린 분들이 많으시죠? 콩나물해장국 어떠실지요~
왱이집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경원동 2가 12-1
전화번호: 063) 287-6980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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