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가족회관/전주] 먹거리 풍부한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mohara 2009. 5. 29. 10:04

전주에 사는 지인께 전주 방문을 앞두고 전주비빔밥을 먹고 싶다고 하자 지인 왈~ 전주 사람들은 그다지 비빔밥에 별 다른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빔밥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사실 어느 집이든 밥이 맛있다는 전주의 삭당들은 그 정도의 반찬이에 맛은 기본 이상들이라 꼭 이렇다 할 한정식 집이나 비빔밥 집에 가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저와 같은 외지인 들에게야 전주비빔밥은 전주를 방문 하면 꼭 맛보고 팠기 때문에 그 중 괜찮다는 집들을 알아보던 중 가족회관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전주비빔밥이 유난히 유명세를 지닌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물론 전주의 비빔밥은 천혜의 지리적 조건으로 질 좋은 농산물, 장맛으로 더 특별한 맛을 내지만 일찍부터 전주시가 비빔밥을 특화 시키는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던 일로 비빔밥~ 하면 전주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답니다. 자~ 어쨋거나 반찬들 맛이 유난히 좋고 계란탕과 비빔밥이 괜찮다는 가족회관으로 향했습니다.

 

 

 팔달로와 전주우체국이 만나는 도로 근처 산업은행 뒤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중간의 큼직한 기둥들 덕에 내부가 좀 좁고 답답해 보이는게 아쉽습니다.

 비빔밥이 담길 유기그릇이 여간 멋져 보이질 않습니다.

 

 일행은 이미 식사를 했다 하여 특미 전주비빔밥 하나와 모주 2잔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모주부터 한 잔 맛을 봅니다.

 가족회관의 모주도 상당히 괜찮네요. 인삼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게 여간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차가운지라 그것이 아쉬울 뿐.

 

 

 다수의 반찬들이 정갈하게 나옵니다.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봅니다.

 

 

 

 

 

 반찬 하나 하나가 깔끔할 뿐 아니라 맛도 매우 좋습니다. 혼자 사는 제겐 이런 반찬들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지 모르겠습니다.

 

 그 중 명태전, 연근, 청포묵, 매실 장아찌 맛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아롱사태로 만든 이 찬은 마치 육포를 연상케 하는 맛으로 안주로 해도 여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찬이었네요.

 

그리고 가족회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계란탕인데, 이 계란탕은 아쉽게도 2인 이상일 때만 나온다고 합니다. 따로 주문 할 때는 3,000원인데 주문 안 할 수가 없죠.

 

 

 계란탕 맛 역시 일품입니다. 언젠가 음식 취재하는 친구를 따라 갔다가 계란찜을 만드는 비법을 은근스레 배워 온 적이 있는데 음식점에서나 가능한 센 불이 가장 큰 요인이라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몇 번 수저를 떠 보니 속이 텅텅 빈 계란탕을 접하니 이렇게 부풀리게 만든다는 그 비법이 문득 생각납니다. 이런 계란찜 하나 만으로도 식당들이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데 계란찜 외에도 내 세울 만한 것들이 많다니 이런 저런 맛을 보기 위해서도 가 봄직하다고 생각되네요.

 

곧 유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비빔밥입니다.

 

 

 갖은 나물들이 골고루, 그리고 정갈한 모양새를 갖춘 비빔밥은 그저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군요. 전주 비빔밥의 맛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육회인데 전주비빔밥으로서의 중요한 특징을 나타내기도 하거니와 사골국물로 지은 밥이 밥알을 코팅하는 역할을 해 식은 후에라도 밥알 씹히는 식감이 훌륭합니다. 그리고 전주는 환경적으로 좋은 콩나물이 많이 나는데 이 콩나물이 전주비빔밥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랍니다.

 

비빔밥을 비빌땐 재료들이 뭉그러지지 않도록 수저가 아닌 것가락으로 비비는 것이 좋다고 하여 젓가락으로 비벼줍니다.

 

 육회나 고추장이 더 많았다 해도 좋을 만큼 짜거나 양념이 강하다는 전혀 느낌을 받을 수 없군요. 육회가 좀 더 많았더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비쥬얼 만큼이나 맛이 감동적인 건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훌륭한 맛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겠습니다.

 

 풍성한 식탁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식탁엔 계란탕이 보이질 않는 것이 아직 주문 하지 않은 상태라~

 

 1 인을 위해 1 만원으로 이런 풍성한 한 상을 마련된다니 즐겁지 아니할 수 없지요.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히 이 집은 1 인상을 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1 인상을 받은 저 로써는 글쎄요...? 혹, 궁금하시다면 들러 주기전에 연락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계산을 위해 나오며 둘러보니 상패가 장난 아니게 많군요.

 받은 상들 만큼이나 자존심과 자부심으로 1 인이라도 성심을 다해 찬을 마련하는 전주의 대표 음식점으로 계속하길 바랍니다.

 

 

결론         전라북도 지정 향토음식 심사위원이자 전주의 음식명인 1호로 지정된 김년임 할머니가 30년을 주방을 지켜온 식당으로 아시아나 항공식, 새마을호에서도 맛 볼 수 있는 비빔밥을 개발하고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푸짐한 찬들은 맛 도 이에 못지 않은지라 만원으로 접하는 비빔밥과 그 찬들이 만족스럽습니다. 전주 하면 물론 온갖 먹거리들이 푸짐하고 그 가짓수도 헤아리기가 힘들겠지만 역시 비빔밥은 빼 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가족회관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