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로 유명한 충남 광시에서 한참을 (약 10분 정도?) 보령 방향으로 달려가면 보이는 흙사랑이라는 오리집은 어떻게 이런 곳을 알고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국도 옆에 자리한, 간판 마저도 쉽게 보이지 않는 이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오리고기와 그 독특한 누룽지치즈말이를 접해보면 다시 찾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집. 예당저수지나 명대계곡, 오서산으로의 등산 이후라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은 당일치기 맛집으로 소개하고 싶네요.
고기 먹은 후 자주 접하는 볶음밥이지만 이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두고두고 생각나게 했답니다.
누룽지를 만들어 치즈를 뿌린 후 돌돌 말아먹는 식의 흙사랑의 볶음밥.
흙사랑은 광시 한우마을에서 보령 방향으로 주욱 직진하여 15분 여를 한참 가다가 오른 쪽에 위치해 있답니다.
흙사랑의 내부. 약간 높은 곳에 자리잡은 통나무 집이라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시원하나 그다지 멋진 풍경의 주변이 아니라 아쉽네요.
가격은 꽤 많이 비싼편입니다. 돌아 다녀본 오리집들 중 가장 가격이 센 편이더군요. 네 명 정도가 오리 한마리를 드시면 적당할 것 같구요. 9명인 저희는 두 마리에 반 마리를 더 주문 했는데 이는 다소 많은 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자리로 해서 먹어도 좋았을 것 같아 두 자리로 만들어 달랬는데 굳이 세 자리가 되야 한다는 쥔장님 주장에 따르기는 했지만 시골 인심이 박하다는 느낌을 받은 건 비단 저 뿐 만이 아니었던 듯. 다음부턴 3~4명 씩 짝을 지어 와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반찬들은 맛이 좋은 편. 보이는 이 밖에도 감자샐러드가 꽤 괜찮은 편입니다.
불판은 테이블에 단단히 고정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나중에 어떻게 닦을지 궁금하게 만드네요.
양념에 재워 놓은 듯 숙성시킨 오리고기를 달구워진 불판 위에 올려 놓습니다. 불 판 한 쪽 끝에 기름 빠지는 곳이 있군요.
오리고기는 콜레스테롤이 낮을 뿐 아니라 각종 영양분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식품입니다.
이 집의 오리로스는 적절한 양념이 이미 이루어져 약간의 후추 맛과 싱겁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담백한 오리 맛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분명 오리 맛은 좋은 편이나 고기 보다는 볶음밥을 즐기는 것이 이 집의 묘미.
고기를 즐기면 기본적으로 누룽지에 치즈 한번은 나옵니다만 그 이상 치즈를 뿌려 드시려면 (2번 째 부터는) 2,000원 씩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하여간 우선은 볶음밥을 내와 불 판위에 올린 후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얇은 층으로 만들어 불 판위에서 눌러 붙도록 가열합니다.
올린 모자렐라치즈가 녹으면 헤라와 같은 도구로 주욱 밀어 누룽지가 치즈를 속에 품으면서 돌돌 말리게 되는데
거기서 겉이 바삭할 정도로 놔두어 하나 씩 집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저희 테이블에선 세 번을 이렇게 더 해 먹으니 6,000원의 추가 요금이~ 물론 볶음밥은 더 이상 주문 할 필요는 없습니다. 2인분으로도 치즈누룽지를 몇 번이고 즐길 수 있으니 말이죠. 누룽지가 되는 볶음밥은 미리 간을 해 두어 완성된 것을 먹었을 때 다른 반찬이 특별히 필요하진 않고 전혀 느끼하지도 않더군요. 한 없이 먹히는 맛이라 이미 고기를 먹고나서도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계속해서 누룽지치즈가 먹힙니다. 덕분에 그 날 저녁은 패스~ ^^;;;
디저트로 나오는 커피 맛도 일품~ 커피와 얼음을 넣고 갈은 듯 한데 꽤 괜찮네요.
결론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길이라 찾아가기가 쉽진 않으나 찾아가는 길은 그리 너렵지 않은 편입니다. 광시 한우마을 길을 따라 보령 방면으로 직진하다보면 (15분 정도) 국도 상에서 오른 편으로 위치한 집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네요. 오리고기 뿐 아니라 독특한 누룽지치즈가 별미인지라 오리가 비싸다고 느껴지시면 항정살을 즐기고 드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사람수가 많으면 항정살이 더 가격이 나올 수도...) 음식 가격은 대체로 비싼 편이지만 3~4명이 가셔서 즐기신다면 누룽지치즈까지 2만 원 이내로 즐길 수 있을 듯 싶네요. 물론 누룽지치즈야 별다른 요리법이 따로 없는지라 따라쟁이들은 집에서도 만들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지도~ 우선 제대로 된 불판을 구입하는게 우선이겠죠? 아니면 직접 흙사랑에 가셔서 즐겨주세요~ ^^*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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