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2000냥 하우스/선유도역] 11년 전 가격 그대로 받는 술집

mohara 2010. 3. 14. 22:01

양깃머리를 해치우러 당산에 들렀지만 문이 닫혀버리고 말아 일행들은 모두 아쉬워했죠. 아쉬운 마음을 무엇으로 달랠까~ 고민하던 중, 일행의 한 마디! 나만 믿고 따라 와~ 그리고 5명의 일행이 기사님의 만류에도 한 택시에 몰려타고 한 정거장 멀리 있는 선유도역으로 갑니다. 어디일까 궁금하던 일행은 "2000냥 하우스"란 상호에 다소 실망의 눈초리가 살짝 엿보였지만 놀라운 2,000원 가격에 맛까지 좋은 안주들이라니~ 넋을 잃고 만 저희 일행은 안주를 몇 개나 해치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날 4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주를 5개나 해치웠답니다. 그 중 하나인 순두부찌개(2,000원)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토종순두부 2000냥 하우스" 

 

 안주가 2천원이라니~ 요새 이런 곳도 있나 싶을 정도이지만 우선 맛에 대한 의구심부터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원통 테이블은 대략 8개 정도 있어 그다지 넓지도 좁지도 않은 편이지요.

 

그리고 이 메뉴가 명물입니다. 18개의 안주가 2천원. 11개의 안주가 3천원. 그 밖의 가격은 6개 정도~

아무리 생각해도 2천원이란 가격은 놀라울 따름~ 안주가 어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하여 뻔데기안주부터 주문 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안주를 완전 적자를 보면서 어렵게 운영한다니~ 다른 가게에서 그런 말을 보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이 집에선 정말로 어찌 그 가격에 이런 안주가 만들어 질수 있을까 놀랍기만 하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소주 병 수를 속이지 말아주세요~ 그랴애 2천원 안주에 이런 맛을 계속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던 중 뻔데기(2,000원)와 두부생김치(3,000)의 등장입니다.

 

 

 뻔데기는 독특하게도 쌈장 비슷한 양념과 함께 야채와 번데기를 넣어 볶았네요. 뚝배기가 든 쌈장에 마치 우렁을 섞어 우렁쌈짱을 만들 듯 번데기를 넣고 살짝 볶은 듯 해 맛이 독특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두부생김치(3,000원)

 

 두부 싱싱하게 살짝 데치고 김치도 살짝 볶았는데 여느 두부김치에서 볼 수 있는 기름기 과하고 달기만 한 손 안가는 두부김치와는 달리 기름기 찾아볼 수 없고 살짝 볶아 그런지 사각사각~하는게 오히려 이 집 3천원 짜리 두부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심정~ 담백하고 김치는 달지않고 살짝 익혀 먹음직하니~ 술 안주에 최고로군요.

 

술은 막걸리와 소주로 달리기로 합니다. 1차에서는 카스 생맥주로로, 2차에선 소맥으로, 3차에선 수입생맥주를~그리고 이 곳에선 막걸리와 소주로 달리니 다음 날은 아무래도 고생을 피할 수가 없을지도 모르죠.

 

세 번째 안주는 작은 후라이팬(혹은 냄비?)에 나온 계란찜(2,000원)입니다.

 

 

 

 계란찜도 훌륭하니 금새 바닥을 비우고 말았으니 조금 남겨두고 공기밥 하나 주문 해 비벼 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공기밥 두개 가격이면 안주를 하나 더 주문 할 수 있다는 것!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안주는 순두부(2,000원)와 스팸구이(3,000원)

 

 

 뜨겁지만 연신 후후~ 불어가며 다섯명의 수저가 들락날락~ 어찌나 뜨겁던지 뚝매기 안의 순두부에 아주머니 께서 직접 달걀을 깨 넣자마자 금새 위와 같이 익어버리네요. 노른자는 살짝 익어 먹기에 아주 최곱니다. 그러고보니 이 집의 안주들 모두 맛도 좋고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물론 양이 많은 편은 아니나 질리지 않게 여러 안주들 맛을 섭렵할 수 있어 좋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그렇게 적은 양이라고 보기도 힘들다죠.

 

그리고 마지막 스팸구이(3,000원) 물론 비싼 스팸 한 캔이야 3천원이 넘을 테니 그런 브랜드야 아니겠지만 분명 스팸이네요.

 

 물론 스팸이니 짠 맛이야 당연한 것이겠죠. 그래도 캐쳠에 찍어 먹으니 덜 짜게 느껴지네요.

여기에 공기밥 하나면 아주 맛나게 한 끼 식사할 수 이겠지요. 이미 4차인데 배가 고플리야 없겠지만 말예요~^^;;;

안주가 많다보니 소주, 막걸리도 많이 먹힐 수 밖에요~ 결국 지인이 쏜다지만 술 값 그렇게 많이 나왔을 줄이야~

하지만 다른 집에서 이만큼 먹었다면 꽤 많이 나왔겠죠???

 

결론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인 저렴한 안주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오래된 술집 같은 분위기이나 그래서 오히려 술 맛이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렴함에 비해 맛은 독특하고 꽤 훌륭하니 여기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답니다. 오히려 다른 곳들 보다 나을지도요~ 워낙 싼 덕에 학생들이 많이 오는 듯 싶더군요. 그래서그런지 이 곳을 찾는 미성년자들도 적지 않은지 주민등록 검사를 한다는 글귀까지~ 학생들은 고딩 졸업하고 많이 애용하시길요~^^*

 

위치: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앞.

영업시간: 오후 4시 ~ 오전 4시 

전화번호: 02-2678-0881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