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예당큰집/예당] 상다리 부러지는 사또의 밥상

mohara 2010. 7. 2. 14:30

홍성군과 청양군의 접경 지역(광시한우마을과 멀지않은) 장곡면에 위치한 예당큰집은 조선 정조 말 고을 원님이 살았던 고택을 지금의 주인인 김해경씨가 사들여 오랜 보수공사를 거쳐 그 사랑채를 지금의 식당으로 만든 전통 한옥식당입니다. 이 집에서 즐기는 전통한정식은 한옥 뒤편 2만여 평 텃밭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갖은 음식들을 조미료를 배제한 채 밥상을 차려내어 그 풍성함에 누구든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밥상은 1인당 2만5천, 3만, 5만, 7만, 10만원등이 있답니다.

저희 4명의 일행은 3만원 어사또상으로 했답니다.

 

들어가면 사랑채가 등장을 하는데 이 곳이 식당입니다.

 

 

다음은 식당으로 쓰이고 있는 사랑채의 모습입니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듯 내부가 깔끔하고 잘 가꾸어져 있군요.

 

 

 

신발 가지런히 벗어놓고 텃마루를 통해 사랑채의 안채로 들어가도록 합니다.

 

자리잡고 이제 슬슬 상을 받아 보도록 할까요?

 

음식을 한번에 내오기 보다는 상 위에 음식들을 바꿔가며 천천히 나오는 편입니다. 한상 위에 나온 음식들을 모두 열거하기도 어렵거니와(많아서요~) 천천히 즐기도록 되어 있어 전체샷은 포기했답니다. 그러니 천천히 음식 소개를 해 봅니다.

 꼬치와 스프링롤, 밤과 대추

 

 

 

다음은 약밥입니다.

 

 

 적당히만 달달한지라 에피타이저로 손색이 없겠네요.

 

그리고 샐러드와 흑임자깨죽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됩니다.

 

 

 담백한 맛에 약간 심심한 맛이긴 하나 그 재료맛은 덕분에 잘 느껴진답니다.

 

 다음은 더덕구이

 

 

 

두툼한 더덕을 겉에만 살짝 구운 듯. 그래서 불맛이 덜 나는 아쉬움이 남긴하나 그대로의 더덕 맛을 즐기기엔 나쁘지 않네요.

 

다음은 잡채

 

 

 잡채는 조금 다르게 다소 당면이 과하게 삶아졌는지 좀 질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다지 나쁘진 않습니다. 양념은 적당하구요.

 

다음은 육사시미. 이 날, 매우 감동을 받았던 음식이었답니다.

 

 

 홍성은 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인 것처럼 잘 숙성해 낸 사시미는 그렇게 부드럽고 촉촉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살살 녹는다고 할 수 있는데 기름 양념장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하여간 이 날 최고였죠.

 

 이 날 입맛을 크게 자극했던 육사시미입니다.

 

다음은 사시미 몇점입니다.

 

 

 싱싱한 전복 맛에 숙성 잘된 광어회 맛도 나름 좋았답니다.

 

다음은 토시살 참숯구이입니다.

 

 살짝 구워진 토시살 위에 양념이 그대로 얹어 나오는데 구워진 후에 올리는 듯 싶습니다.

부드럽고 맛도 좋으나 철판 역시 뜨겁게 데워져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 싶었답니다.

 

그 다음 십여가지의 반찬들이 등장을 합니다. 이제 식사가 준비 되는 것인가요? 

 

 

 

 나물류, 김치류 모두 맛이 좋고 오이소박이가 싱싱하고 맛도 좋네요.

 

 

 큼직한 풋고추가 상당히 길기도 하네요. 더 가져다 달라니 후에 많이도 가져다 주시는 군요.

 

다소 짜지만 손이 자꾸 가게 만드는 창란젓

 전 날 광천으로 가서 젓갈정식을 먹었는데 다양한 젓갈을 먹을 수 있어 좋았지요.

이 집의 젓갈 맛도 광천의 유명 젓갈 맛집 못지않게 맛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반찬은 이렇게만 나오는가 싶었는데 다른 반찬들이 더 나옵니다.

여기 까지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물론 더 나옵니다.

 

문어숙회와 전복에 쇠고기와 야채를 섞어 넣어 조리한 음식입니다.

 

 

 연한 문어숙회 맛이 야들야들하군요.

 

전복이며 여러가지가 들어가 많은 기대를 했던 요리 맛은 그대 이상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답니다.

 

다음은 돼지수육과 홍어찜입니다.

 

 

 수육이 워낙 부드럽고 연하고 촉촉해 꽤나 수준급입니다.

홍어는 약간 삭힌 듯한 것을 쪄냈는데 삭힌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 듯 싶습니다.

 

조기구이

 

 그리고 된장찌개. 이 날 제 입맛을 사로잡았던 찌개였습니다.

 

 보통 된장찌개와 달리 유난히 구수한 되낭 맛에 반했죠. 그렇다고 강된장 맛의 강한 맛은 아닙니다.

 

 

덕분에 이미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밥 한공기가 금새 뚝딱입니다.

 

 

 

그리고 마무리 눌은밥

 오늘 한 상 제대로 받았습니다.

 

사랑채 뒤편으로 가시면 식기박물관을 준비 중이시네요. 간단하게 구경까지 하고 나와 차 한잔과 산책을 즐깁니다.

 

공작과 금계가 너무 예쁘네요~ 먹이를 주는 줄 알고 가까이 가자 도망가지 않고 가까이 몰려드네요.

아이들이 보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결론          오래된 전통한옥집을 개조해 한정식집으로 만든 곳입니다. 다소 안쪽에 위치하여 찾아기가 수월치는 않으나 일부러 멀리서 찾아올 정도로, 또는 상견례 장소로도 종종 쓰일 정도로 음식과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으리으리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전통한옥집을 잘 유지하여 깔끔하고 아름다운 한옥집을 즐길 수가 있어 좋구요, 음식은 조미료 배제하고 직접 기른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맛이 뛰어난 음식들이 분위기를 한껏 도우는 집입니다. 가격이 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가격 이상의 만족을 즐감하고 나올 수 있는 곳으로 큰 밥상 한번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 265-4

전번: 041) 642-3833

예약은 필수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