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청기와횟집/대천] 이 정도는 되야 충실한 매운탕이라죠.

mohara 2010. 8. 20. 08:30

묵은지 정리 좀 해야 할 것 같군요. 이 방문은 지난 7월 14일 이루어 졌던 대천방문기 입니다. 멀리서 동생이 오는 바람에 (물론 친동생은 아닙니다만) 바다냄새라도 맡게 해줘야 겠다고 생각하여 과하게 한잔 한 다음 날 졸린 눈을 비비며 대천항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대천항의 큰손 은포리수산에서 화끈하게 어제의 숙취를 물리칠 매운탕 재료를 근사하게 마련해 주십사 했더니 역시나 더 근사하게 여러가지 해산물을 싸주십니다. 회는 조금만, 그리고 모두 매운탕으로 거듭나게 만들었구요.

 

그랬더니 매우 실한 매운탕으로 거듭났답니다. 특히나 광어의 두툼한 살이 상당히 단 맛을 내더군요.

이보다 더 좋은 속풀이가 어딨겠습니까!

 

무료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천항으로 향하다 보면 금새 나오는 횟집인데 이 주변 대부분의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대천항에서 해산물을 사가면 킬로당 7,000원에 요리를 해준답니다.

 

 

저희 3명의 일행은 가져온 우럭, 광어, 갑오징어, 소라를 주력으로 해장용 매운탕으로 끓여달라고 부탁했고, 약간의 회만 떠 달라고 부탁을 드렸답니다. 물론 갑오징어도 말이죠. 소라는 쪄 달라고 했구요.

 

자질구레한 반찬들 소개는 드리지 않고, 바로 메인소개로 들어가려 합니다.

첫 번째 메인은 바로 우럭, 광어 약간과 갑오징어회입니다.

 

 

 

 

막 쓸어도 예술이로군요. 특히 갑오징어는 그 다리 쪽이 짧지만 그리 연하고 쫄깃할 수가 없습니다.

 

 

 

곧 두 번째 메인인 소라의 등장입니다. 

 

 

 

 큼직한 소라를 찐 후 잘라내 주셨는데 양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꼬독꼬독 씹히며 부드럽고 쫀득하니어떻게 먹어도 다 맛있네요.

 

이젠 해장 좀 해야 겠다며 매운탕을 내 주십사 물었더니 금새 대형 항공모함이 나올 줄이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실할 수가 없습니다.

 

 

 크고 두꺼운 자연산 광어와 우럭 두어마리가 거의 통째로 들었으니 매운탕이 실하지 않을 수 없던거죠.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다소 아쉬운 감이 들었던 건 그다지 많이 얼큰하진 않아끼 때문이었죠.

그리고 국물이 좀 오래 끓어야 제대로 된 맛이 났기에 오래 기다려야 했던 것이 좀 아쉬웠죠.

속 시원히 얼큰한 국물 맛을 내는덴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나 싶기도 했는데...사실 이 정도만 되도 땡큐랍니다.

 

공기밥을 주문 했더니 몇 가지 식사용 반찬들도 나와주고요.

 

 

두툼한 생선덩어리들이 계속 나오더군요. 생선 살은 매우 달았구요.

 

 

 이 것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는데요?

 

그레도 밥 한공기 시켜 국물 충분히 적셔주어 마무리 해준답니다.

 

 급기야 후루룩~후루룩~ 마셔주니 속 풀이가 되는 것 같네요. 과음은 삼갑시다!

 

 

결론          해산물이 생각날 때면 들러주는 곳이 바로 대천항이죠. 신선할 뿐 아니라 그 중에서도 실한 놈으로 즐길 수 있으니 말이죠. 지난번 인천 연안부두수산시장을 방문하곤 매우 많은 실망을 하고 돌아왔었답니다. 수산물을 손님들을 끌도록 실한 놈들로 앞을 차려놓기만 하고 절대로 그것들은 팔지를 않더군요. 결국 많은 실랑이를 벌이고 마음에도 들지않게 꽃게를 사왔던 날이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한 곳 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산물을 그런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던 것. 그 단지 전시용이고 그것들을 구입하려면 웃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죠. 가끔씩 노량진이나 연안부두를 찾곤 했던 저도 비슷한 일을 겪으며 발길을 끊고 이렇게 산지로 직접와서 해산물을 구한답니다. 덕분에 좋은 수산물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제법 구경하기도 바람쐬기도 좋으니 한 두가지 좋은게 아니로군요.

 

다음은 청기와횟집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