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결성읍엔 볶음밥과 짬뽕을 즐기러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만, 그 근처엔 칼국수 잘하는 집도 하나 더 있지요. 진즉부터 소문은 접했지만 이웃 블로거님의 방문기를 보니 마음이 꽤나 동하는군요. 주말을 맞이해 결성으로 향했답니다. 결성칼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위해 인발루에서 볶음밥을 포장해 오는 것이지요. 두 가게가 걸어서 1~2분 거리이니 나쁜 생각은 아니지요. 진한 멸치국물의 육수를 베이스로 약간이긴 하지만 굴도 그 맛을 내는데 일조하는 칼국수랍니다.
멸지국물의 맛이 진한데 들깨가루가 약간 그리고 독특한 강한 맛이 느껴지는데 조미료인가요? 생각보단 자극적인 맛이네요.
결성 면사무소 앞에 있는 작은 집인데 옆의 철물점의 건물 뒤로 이어져 방이 두어개 있어 거기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내가 들어간 방엔 메뉴판이 없더군요. 그런데 메뉴라고 해 봤자 별거 없습니다.
5천원 칼국수에 이제 굴탕을 개시 했는데 2만원이더군요.
약간 기다리고 있자니 우선 김치부터 나오구요.
김치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그리고 칼국수의 등장입니다.
진한 멸치국물이 향으로 우선 느껴지고 계란을 풀어 좀 부드러워 진 듯 하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맛을 내고 있더군요.
멸치국물의 시원함에 깊은 첫인상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골국물이나 닭육수를 선호하는 편이라 다소 제겐 낯선 듯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5천원이면 시골에선 비싼 편이기도 합니다.
전 날 과음으로 숙취를 원하시면 여기에 테이블 위에 놓인 청량고추가루를 풀어 넣으면 아주 제대로 해장이 될 것 같네요. 옆 테이블에서 먹던 남자 둘과 여자 한분은 어찌나 후루룩 짭짭~ 소음을 내면서 드시던지 태어나서 이렇게 시끄럽게 드시는 분들은 처음이라고 여겼을 정도였네요. 하여간 전 날 과음들을 하셨는지 목욕탕에서나 내는 "어~시원하다~~" 라는 소리를 연발하며 역시나 쩌렁쩌렁 울려가며 온 방안의 소음공기를 뿌리고 있었더랬죠~(가서 뒤통수 한대 때려주고 싶었는데 참았지요. ㅎㅎ) 즉~ 해장용으로도 좋을 자극적(?)인 시원함과 얼큰함을 동시에 느껴줄 수 있겠습니다.
굴은 두개 발견했습니다.
면 보다는 국물에 자꾸 수저가 가네요....어제 술을 먹었던가...???
면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고 어느정도의 탄력성과 매끈매끈 후루룩~ 잘 넘어가는군요.
들깨가루가 간간히 씹히는 것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하는군요.
양은 그럭저럭~ 많은 편도 아니고 딱 적당한 양인 듯 싶습니다.
먹고있는 동안 옆의 테이블 주인이 바뀌셨는데 이번엔 동네 천년 3명인 듯 싶습니다. 우선 굴탕을 주문 하는데 칼국수도 같이 시켰더랬죠. 굴탕이 먼저 나오고 칼국수가 천천히 나올 줄 알았나 봅니다. 굴탕을 바로 들여 먹고 있는데 바로 칼국수가 나오더군요. 청년 왈~ "아주머니, 굴탕 나오자마자 칼국수를 주시면 어떻게 먹으라구요~" 그러니 아주머니 왈~ " 그러면 같이 시키지 말았어야지~" 계속 아주머니는 주문한 세 청년의 탓이라는 말씀을 엿들으며 음식점 장사가 몸에 베인 분이실 듯 한데 이런 센스 하나 신경 써주지 못하시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그 아주머니도 알고 계셨겠죠~한꺼번에 나오면 먹기에 불편하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것 또한 알고 계셨을 겁니다. 곧 토요일 오후 12시. 손님이 많아질 시간이란 것도요~ ㅎㅎㅎ
결론 멸지국물의 육수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그 만큼 육수를 잘 뺐다는 말이겠죠. 하지만 다소 강한 맛에 조미료인 듯 뭔가의 맛 또한 강하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더군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굴은 두개 이상 들어가 주시면 박해 보인다는 말씀은 안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예 없으면 모를까~ 들어가 놓고도 욕 먹을 수 있겠지요. 그것 빼고는 만족스러운 맛이고 남은 국물엔 공기밥을 말아 드실 수 있다면 좋겠더군요. 양도 그리 많은 편이라고 보기엔 어렵거든요. 좀 거리는 걸려도 홍성군 홍북의 홍북칼국수와 비교해 드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멸치국물 보단 사골국물이나 닭육수를 선호하기에 이런 판단이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시고 판단하시구요~
결성칼국수 041-642-8073 충남 홍성군 경성면 읍내리 338 주차는 대략 아무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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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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