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원조할매우짜/통영] 우동짜장 합한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mohara 2013. 8. 26. 22:29

통영에 여행을 가면서 몇 집을 알아보고 가 보고자 한 식당들 중 이 집도 엄연히 자리하고 있었던 게, 예전 일요일 저녁 1박2일이 잘 나가던 때 방송에 나온 것으로 꽤나 많은 분들이 알게 된 덕이었겠죠. 우동과 짜장면을 같이 먹는게 얼마나 맛있길래 그리도 감탄을 하던지~ 하지만 제가 직접 가서 느끼기로는 그저 연출에 불과한 게 아녔나 싶었던 게 결론이군요~ 맛은? 말 그대로 우동에 짜장 맛?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듯? 하지만 우짜면을 먹으면서 같이 주문 했던 빼떼기죽이 대신 꽤나 인상 깊더군요~ 뜨끈할 때 보단 차가울 때 즐길 때가 더 매력인 빼떼기죽을 알게 된 것으로 큰 의의를 두고 싶은 집입니다. 우짜면이 아니라요~^^;;;

 

  우짜면과 빼떼기죽을 주문했지만 마침 죽이 다 떨어졌다고 하네요~

아쉬워 하고 있는데 식구들이 먹을 것 약간 남겨놓은 것 밖에 없다고 하시더니 그거라도 맛 보라고 그냥 주시네요~

아주 약간만 먹어보았는데 냉장고 속에 시원하게 들어있어 그런지 더 맛이 좋게 느껴졌답니다.

고구마를 말려 만든걸 '빼떼기'라 부른다고~ 그걸로 만들어 달달한 죽이 되는거라죠~

 

통영 서호시장 안에 위치한 원조할매우짜죽

 

 

 원조할매우짜

경남 통영시 서호동 177-417 (새터길 42-7) 055-644-9867 

 

원조할매우짜 내부

 

 

 

일단 일행 두 명이서 우짜 하나 씩과 빼떼기죽을 주문 했으나 죽이 다 떨어졌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다행이도 식구들이서 드실 약간의 죽이 있어 맛 보라고 건네 주시더군요~

 

우짜 (4,000원)

 

 

말 그대로 우동에 짜장소스를 약간 얹은 모양입니다.

물론 많은 기대와 함께 젓가락을 들었습니다만....

 

독특한 하나의 맛으로 잘 어울린다기 보다는 이름 그대로 우동에 짜장을 얹은 듯한?

그다지 특별한 짜장의 맛이나 우동의 맛도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아지면서 말이죠~

그냥 서로의 음식들이 따로 노는 듯 한 느낌 뿐, 특별한 감정은 느껴지지 않는데요?

 

 

 

 

 

이렇게 아쉬워 하고 있던 차에 빼떼기죽 한 수저를 떠 먹어보니, 이런!

내가 이것 때문에 여기에 온 것이로구나!

이런 생각이 번쩍! 드는군요.

 

'빼떼기'란 말은 고구마를 말린 것을 의미하고, 그것으로 만든 죽이 바로 빼떼기죽입니다.

약간 달달하고 과하지도 않아 은근히 입맛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뜨끈할 때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차갑게 먹는 죽 맛이 더 훌륭한 것 같습니다.

 

 

 

 

결론....

1박2일로 유명세를 타서 많이들 알고는 계시지만 그다지 권해 드리고싶진 않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우짜면입니다만, 같이 즐겼던 빼떼기죽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찾아가 맛 보셔도 충분히 훌륭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뜨끈하게 먹어도 맛이 좋고, 차갑게 먹으면 더 맛이 좋은 말린 고구마로 만든 빼떼기죽을 알게 된 것으로도 풍분히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