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화가마/종각] 900도 가마에서 구워내는 삼겹살

mohara 2007. 1. 20. 23:35

언젠가 매운 양념의 닭요리로 장안의 불닭 선풍을 을으켰던 장본인인 홍초불닭을 기억하시는지요? 저 역시 친구의 소개로 신촌의 홍초불닭을 쫓아 갔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 춥던 겨울 가게 밖에서 3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맛을 볼수 있었던 불닭의 얼얼함이란 신선한 경험이었지요. 그 후 우후죽순격으로 여러 종류의 불닭집들이 생겨 났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유행 역시 지나가 버리더군요. 그 후로 가끔 생각이 나 다시 들렀던 홍초불닭은 맛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제 입맛이 변한 것인지 제게 그때 처음 느꼈던 그 느낌을 살려주지 못해 그 이후론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몇일 전 종로 한복판에서 우연히 들렀던 화가마의 간판을 접하며 왠지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바로 화가마가 홍초불닭을 체인으로 성공시킨 그 회사라는 점 때문이었던 듯 싶더군요. 그렇다면 화가마는 이미 친근할만큼 친근해진 삼겹살을 어떠한 새로움으로 무장하여 대중에게 어필하려 한 것인지 은근히 궁금증이 일어나 결국 들러주게 되었습니다.

 

 

 

 종각 10번출구로 나와 종로 2가 거리 위에 피아노건반이 위치한 그 골목. 그리고 던킨 도너츠를 낀 코너를 돌아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화가마가 보입니다.

 

 

1층 내부

 

 

2층 내부에 자리 잡은 저희 3명의 일행이 주문한 것은 2인분의 삼겹살과 1인분의 목살입니다. 그리고 양념은 매운양념과 보통으로 청했습니다.

 

 

 

 

 

몇가지의 반찬들이 먼저 나와주고요, 기다리는 삼겹살과 목살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불판을 놓는 듯한 나무 판 말고는 가스레인지도 숯도 보이질 않습니다. 알고보니 화가마의 특징은 구워 먹는 삼겹살집이 아니고 주방에 있는 커다란 터널식가마를 이용. 900도의 고열로 조리되는 고기요리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연기까지 연소되어 냄새가 몸에 베는 현상이 없으며, 기름기까지 증발 되어 기름기 적은 고기요리를 접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10여분간을 기다리자 미리 조리된 삼겹살과 목살이 등장합니다.

 

 

 

 한쪽에는 목살을 양념과 보통으로, 나머지 한쪽엔 삼겹살을 양념과 보통으로 나눴습니다. 고기와 버섯 마늘, 그리고 김치가 같이 나옵니다.

 

 

소량의 모자렐라치즈가 디핑소스로 나옵니다.

 

 

 

 

자르지 않은 채로 나오는 삼겹살과 목살은 홀 서빙하시는 분이 잘라 주십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그 분의 서빙은 서비스정신이 많이 부족하셨다는 점. 같이 했던 일행분도 많이 아쉬워 하셨답니다~~^^;;;

 

 

다 잘려져 먹을 준비가 끝났답니다. 

 

  

 

이제 쌈으로 드시던지 아니면 치즈에 또는, 칠리소스나 쌈장에 찍어드시던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이미 조리돼 나온 화가마의 고기요리는 분명 냄새가 베지 않고 맛있게 요리된것은 틀림없으나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일관된 의견은 삼겹살은 구워 먹는 맛이 삼겹살 먹는 맛에서 빠질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기호에 맞춰 익어내는 정도도 맞출수가 없겠구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금방 식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기름기가 빠져 식어도 먹는데엔 문제가 없을듯 하나 기름기에 바짝 튀기듯 조리되는 삼겹살과 목살의 맛은 즐길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점. 또한 삼겹살의 비계를 선호하는 제겐 퍽퍽한 느낌의 삼겹살은 다소 서먹하기도 하더군요.

 

허나 고기집에서 냄새를 걱정하시는 분이나 기름기 적게 깔끔하게 삼겹살을 즐기시고 싶은 분들께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매운 양념과 알맞은 숙성으로 적절히 간이 베여 조리되는 맛은 2030의 젊은 층에게 더 어필할수 있지 않을까 싶은 집이기도 합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