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해수욕장 왼쪽 끝 부분의 포구인 모항은 방파제를 끼고 있는 조그만 항구인데 작은 어선들이 모여있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해수욕장에서 차로 5분거리도 안되고 주변풍경이 아름다워 해수욕을 즐긴 뒤 모항 주변의 음식점에 앉아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특히 모항 앞 바다는 아나고(붕장어)와 놀래미로 유명한 곳인데, "아나고 통구이" 또는 "붕장어구이"라는 태안반도의 별미가 일품.
모항을 둘러싼 주변에 횟집들이 많으니 아무곳에나 들어 가셔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수족관 안에 붕장어(바다장어)가 있으나 한쪽 끝 또는 어두운 파이프 안에 웅크리고 잇어 보이질 않네요. 힘 좋고 그날 잡힌 싱싱한 바다장어를 즉시 잡아 kg당 25,000원에 내어 놓습니다. 이 "아나고 통구이"는 갖 잡아 온 장어를 토막내어 양념없이 단지 굵은 소금만을 뿌려 석쇠에 연탄불이나 숯불로 구워 먹는 것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요.
자리에 앉아 5분여를 기다리자 붕장어 1kg을 내오십니다. 이 정도의 양이면 2~3명이 드시기에 적합할 듯. 그 날 혼자 먹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잔뼈 까지도 발라내지 않고 그냥 내 오지만 석쇠에 구워진 장어의 뼈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
석쇠 위에 뭉텅뭉텅 잘라진 아나고를 아무렇게나 쏟아 붇더니 고루 펴주니, 이어 이 놈의 장어들이 이런 상태에서도 꿈틀거리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 놀랬습니다만 이내 잠잠해지며 노릇노릇 구워집니다.
우선 꼬리 부분부터 구워 먹어야겠죠~ 노릇노릇 익어가는데 타지 않도록 조심해서 익혀 주세요~
먹음직하게 구워진 장어를 꼬리 부분부터 양념장에 찍어 먹어주자 통통하니 살의 단단함이 느껴지고 고소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네요~올 해 여름 무더위 그다지 걱정이 안됩니다~~ㅎㅎㅎ
그 후 몸통을 구워 드셔주고요~
장어만 그냥 드시기보다는 야채랑 같이 드셔주어야 기름기가 많은 장어를 먹기에 좋습니다. 마늘이나 고추를 얹어 같이 드시는 것도 좋겠지요. 와사비를 뜸뿍 담긴 간장에 찍어 드셔도 좋겠구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장어를 자른 단면에 잔뼈가 보이시나요? 덕분에 아주 약간 거친 맛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또 다른 별미가 느껴지기도 하는 듯. 혼자서 1kg을 감당해 내기에 쉽지 않은 터라 남은 것을 포장해 갈까 하다가 집에서는 석쇠도 없고 이 분위기를 살려지 못할 우려가 앞서 몽땅 해치우기로 결정! 사실 소주 한잔이 간절했지만 차 땜시!!! ~~;;; 꾸욱~ 참아 봅니다.
사실 모항 근처의 오성회관이라는 곳이 아나고통구이가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잘 차려진 식당보다는 이렇듯 항구 바로 앞 다소 허름해 보이는 곳이 더 끌리는 이유에 찾아 간 이 집에서 느낀건 아무래도 아나고통구이는 모항이라면 어느 곳이든 비슷할 듯 싶다는 것. 어디에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 모항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홀로 여행하는 제겐 그 맛도 그런대로 풍류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래도 맛 나들이땐 혼자보단....^^;;;
전번: 041) 672-3228 (011-423-7744)
주소: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147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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