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참나무, 떡갈나무의 열매로 특유의 쌉쌀한 맛은 은근히 입맛을 끌어 올릴 뿐 아니라, 해독효과가 뛰어나 도토리 1kg이면 중금속에 오염된 폐수 3.5톤의 양을 정화시킬 수 있다니 맛과 영양이 모두 검증된 음식입니다. 흔히 도토리하면 묵만을 연상하게 되는데 묵은 물론이고 전, 수제비, 냉면, 볶음등의 다채로운 도토리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묵모듬 한 접시면 한 가지 재료이지만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으니 이 곳야말로 옛 고향산골을 떠 올릴수 있는 수덕사 근처 예산의 신토불이묵집이랍니다.
묵모듬.
수덕사를 지나 예산.덕산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 혹은 덕산에서 수덕사방향 가는 언덕길 초입. 바로 옆에 마야모텔이 있고 골목 안 100여 미터를 들어가면 입질네 어죽이있습니다.
15년동안 장사를 해 오셨다는 묵집. 겉 모습은 다소 허름한 집입니다만 맛은 그 어느 인테리어 좋은 곳 못지 않는 답니다.
도토리묵하면 생각나는 것이 도토리묵 무침 정도일 것 같은데 이 집엔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처음 방문 하신 분들은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약간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제 경우 혼자 처음 들러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기도 했거든요.
혼자 가기엔 여러 음식들을 접해보기 무리가 될테고 3~4명이 함께 들러 묵모듬(20,000원)과 묵수제비를 주문하면 딱 좋겠습니다. 저희 일행이 3명이었는데 묵모듬과 묵수제비를 주문했답니다. 몇 가지의 반찬들이 나오구요.
이들 중 동치미가 꽤 인상적이랍니다. 시원하고 달지 않은 담백한 맛.
그리고 바로 묵모듬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나와있는 각종 묵요리들의 대부분이 들어 있고, 다음은 이 안의 5가지 요리들입니다.
묵냉면. 도토리를 넣어 만든 냉면으로 만든 비빔냉면입니다.
묵탕. 김치, 김, 깨, 육수, 묵이 들어간 시원한 탕입니다.
묵무침. 상추, 오이, 당근등의 야채와 묵이 어우라진 무침인데 양념이 감칠맛이 있고 강하지 않아 집에서 요리한 듯 맛납니다.
묵전. 도토리가 들어간 전입니다. 탄력이 느껴지는 질감에 밀전병이나 또띠야등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묵볶음. 제가 처음 접해 본 묵요리로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독특한 맛입니다. 묵 볶음은 잡채를 생각나게 하는 음식으로 당면과 각종 야채, 그리고 2~3일간 말린 묵을 쓴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묵무침은 산뜻한 상추와 야채내음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우어러지도록 강하지 않은 양념에 도토리묵과 함께 무쳐내어 각 재료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제일 중요한 도토리묵은 젖가락 질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집을수 있도록 잘 부서지지도 않습니다. 탱탱한 젤리 같아 젓가락으로 쉽게 야채며 묵이며 마음 먹은대로 집어 드실수 있어 좋습니다.
묵전은 다소 심심한 맛이나 양념장에 찍어 드시거나 묵전에 묵냉면을 싸 드시거나 김치, 묵무침을 싸 드시면 새로운 맛이 연출됩니다. 다음 묵볶음을 설명 하기 전 동동주(5,000원) 한잔 씩~
갖은 묵 요리는 동동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요리입니다.
신토불이묵집의 메인 대표메뉴인 묵볶음은 이 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음식인데 따로 주문하시면 다음과 같이 나온 답니다.
이 묵볶음 요리의 관건은 역시나 묵인데 말린 묵을 쓴다는 것. 여름의 볕은 너무 강해 갈라지기 쉽고 봄날의 볕을 이용 2~3일동안 말린 묵은 돌덩이 같이 딱딱해집니다. 이를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 할 때 적당한 시간 물에 불려 쓰게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쫀득쫀득한 탄력을 지닌 묵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잠채와 함께 볶아 내는 요리로 떡보다 더 쫀득한 경험을 하실 수 있답니다. 홀로 방문하시어 묵볶음을 시켜 드실때 공기밥 하나를 시켜 비벼 먹는 맛도 괜찮습니다.
밥과 함께 하실 것이 아니라면 다소 심심하게 간을 맞춰 달라 하시고 이 집의 또 하나의 명물인 묵수제비를 주문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시마를 이용해 만든 국물은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고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맛입니다. 게다가 도토리를 적절히 섞어 만든 수제비의 쫄깃함이 배가 부른데도 손이 계속 가는 것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네요~
묵수제비(5,000원)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집의 메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골 구석(?)까지 어떻게 알았는지 일본 여행잡지가 이 집을 취재해 갔다고 하시며 쥔장님 잡지를 보여주십니다.
바로 위의 글은 아마도 서해안 일대의 여행지와 먹거리에 관한 정보와 얘깃거리가 들어있는 기사인 듯.
흠~ 괜시리 이 잡지가 욕심이 나는 걸요?
묵모듬은 원래 2~3인을 위한 메뉴라고 합니다. 3명의 일행인 저희에게 솔직히 묵모듬 하나로도 충분했지만 묵수제비를 놓치기엔 아무래도 아쉬움이... 4명이 방문 하시어 묵모듬과 묵수제비를 주문하시면 이 집의 묵요리를 다 경험하실 수 있고, 조화로우며 아주 적당한 양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묵모듬은 재료는 하나이지만 각각이 다른 종류의 음식으로 어느 하나에 물리지 않도록 조화롭게 있어 아주 좋은 매치를 이루고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
쌉쌀한 맛에 향긋한 내음으로 후각과 미각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묵요리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은 신토불이 묵집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8시.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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