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N그릴/남산타워] 회전하는 전망대식당 N그릴

mohara 2008. 5. 7. 07:56

 눈이 즐겁고, 입이 즐겁다보면 아무래도 마음까지 즐거워지게 마련.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의 만찬은 더욱 그러합니다. 남산타워의 N그릴은 눈도, 입도, 마음까지도 만족스러울 특별한 날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레스토랑입니다.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않은 이 곳 N그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만족을 주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이 곳을 소개합니다.

 

N그릴은 남산타워 전망대 위층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으로 바닥이 360도 회전하여 식사하는 동안 주위를 한 바퀴 구경할 수 있답니다. 1시간 반이면 한 바퀴를 회전하는데 N그릴을 이용하면 전망대까지 오르는 입장료는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약에 한해서만)

 

 좌석은 창가 바로 앞의 커플석들과 밑의 사진과 같이 비교적 안 쪽의 좌석들이 있는데 같은 가격에 안 쪽이 웬말입니까! 일찍부터 예약이 차버리는 이 곳을 서둘러 예약하시는 것이 좋은 자리 잡기에, 좋은 날 대비하기에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문이 통유리로 월씬 컸다면 안 쪽에서의 전망도 나쁘지 않겠지만 창문이 작은 듯 싶어 창가의 좌석에서도 전망을 바라보는데 방해가 되는 듯 싶기도~ 

 

창문이 통유리로 전망을 구경하기에 훨씬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아무래도 지울 수 가 없더군요. 하여간에 이 곳에서의 식사는 모두 코스요리로 가격은 65,000원~85,000원입니다. 그리고 부가세 10%가 더 붙으니 자주 올 수 있는 곳은 아니겠죠? 

 

와인리스트가 다양하여 선택하기 좋으나 역시 가격은 꽤 높은 편입니다. 대략 잔으로 12,000원부터 있는 것 같았죠. 예약된 좌석에 옮겨진 후 메뉴를 보며 뭘 먹을까를 잠시 고민, 일행은 Charcoal Grilled Live Lobster (참숯 그릴에 구운 신선한 바닷가재: 83,000원)으로 저는 Charcoal Grilled Wagyu Tenderloin (참숯 그릴에 구운 와규 안심스테이크: 85,000원)을 골랐습니다.

 

두 코스가 시작되기 전 빵이 나오는데 갓 구운 이 빵을 발사믹소스에 찍어 먹는데 그리 맛이 좋을 수 없습니다.

 

코스 요리이므로 우선 바닷가재의 코스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Seasonal Amuse Bouche (시즈날 아뮤즈 부쉬)

아뮤즈 부쉬는 일종의 웰컴디쉬로 서비스 개념으로 나오는 음식. 대략 에피타이저로 드신다고 여기면 되겠구요, 연어를 갈아 약간의 간을 맞춰 야채와 드레싱이 입혀진 작은 요리로 입맛 돋구기에 좋습니다. 두 코스의 공통된 첫 요리입니다.

 

 

Fresh Scallop With Herb Butter, Saffron Risotto (허브 버터소스의 부르고뉴 스타일의 관자살)

역시나 두 코스의 공통된 요리로 허브버터로 잘 구운 관자살에 샤프론소스로 만든 리조또를 과자 위에 얹어 먹는 에피타이저입니다.

 

 

 

 Clam Chowder Topped With Puff Pastry (패스트리로 감싼 조개차우더 스프)

워낙에 클램차우더 스프를 좋아하는지라 너무도 반가웠던 요리. 게살스프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최고의 스프라고 생각합니다만...

 

Grilled Asparagus Salad With Soya Dressing (소야드레싱의 후레쉬그릴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사실 소야드레싱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으나 잘 조리된 아스파라거스 맛은 일품입니다.

 

 

메인인 Charcoal Grilled Live Lobster (참숯 그릴에 구운 신선한 바닷가재)

 

 

 

 

허브와 버터로 잘 마리네이드 된 바닷가재는 쉽게 포크만으로 드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나옵니다. 예전 캐나다에서 맛 보던 Red Lobster의 그것에 비하면 우리 입맛에 느끼하지 않도록 애를 쓴 흔적에 입에 물리지 않는군요.

 

 

 Melon Consomme With Sherbet (셔벳을 곁들인 멜론콘소메)

개인적으로 단 것을 선호하지 않는지라 제겐 너무 달아 손이 가지 않던 디저트였습니다.

 

크리미한 맛의 커피맛이 훌륭하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줍니다.

 

바닷가재 코스는 메인이 돋보이도록 메인 이외의 요리들이 양이나 맛에서 튀지 않으면서 메인을 강조하는 듯 깔끔하고 단순하지만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맛을 지니고 있고 바닷가재는 우리 입맛에 맞게 시즈닝이 적절하게 쓰여 맛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다음은 와규 안심스테이크의 코스를 소개합니다.

 Seasonal Amuse Bouche (시즈날 아뮤즈 부쉬)

 

 

 Fresh Scallop With Herb Butter, Saffron Risotto (허브 버터소스의 부르고뉴 스타일의 관자살)

 

 'N-Grill' Style Minestrone Soup (엔 그릴만의 미네스트로니 스프)

 이탈리아 전통 스프인 미네스트로니 스프는 콩, 야채, 토마토 소스를 재료로 만들어진 스프. 제겐 그럭저럭한 맛이었답니다. 

 

 

Smoked Salmon Roulade With Osetra Caviar (오세트라 캐비어를 곁들인 훈제연어 샐러드)

연어와 잘 어울리는 재료들에 맛이 더 빛나더군요.

 

 

 

 Charcoal Grilled Wagyu Tenderloin (참숯그릴에 구운 와규 안심스테크)

우수하고 맛 좋기로 소문난 와규는 450일 이상 곡물을 먹여 키운 마블링 5등급 이상의 최상급 쇠고기를 말하며 질 좋은 지방(근내지방도)을 포함하고 있어 부드럽고 연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미디엄으로 구운 스테이크는 워낙에 연하여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지방이 넓게 산포된 마블링을 지니고 있어 자칫 느끼해 질 수도 있겠으나 소스와 함께 아주 약간 매운 맛이 나는 야채볶음이 스테이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Drink In A Cake' With Banana Flambe (초콜릿 수플레와 바나나 플람베)

비쥬얼 만큼이나 입맛을 자극하는 디저트입니다.

 컵케익 안에 에스프레소가 들어있어 생각보다 달지 않아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 맛이 좋더군요.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커피로 마무리. 

 

호주산 와규를 쓰는 N그릴의 안심스테이크 맛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코스요리로는 바닷가재에 비해 스테이크가 더 잘 어울리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며 분위기가 좋아서였을까? 가격은 높았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자주가 아닌, 좋은 날 각오(?)하고 방문한다면 더욱 특별한 날이 될테니 나쁘지 않겠죠~?

 

N그릴은 주로 예약제로 이루어지며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나 서비스, 그리고 맛도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아쉬운 것들도 꽤 많았답니다.

 

아무래도 제일 불편한 것이 주차문제입니다. 남산 위로 차를 가지고 올 수 없어 근처 국립극장이나 남산케이블카등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3~4시간 이용에 만원 정도의 주차비가 들어야 합니다. 남산의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지만 이를 이용객들이 그대로 떠 맡아야 하고 게다가 비싼 주차비까지 물어야 한다는 것이 제겐 매우 불만스럽더군요. 게다가 남산 순환버스는 일방향으로만 통행을 하는지라 목적지로 가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남산 테이블카를 이용하려 했지만 워낙에 비좁은 주차장이라 주말 이용은 정말이지 너무 힘든 편입니다. 남산이용객들에 대한 무료셔틀버스, 남산 식당들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주차장을 더 마련하여 시민들의 편의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 까 싶은 것이 제 생각입니다만....

 

다음은 남산타워와 전망대의 사진들입니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전망대 내부의 모습들

 아래를 내려다보며 일(?)을 볼 수있는 화장실은 꽤 깔끔합니다.

 전망대 밑에는 식당 '한쿡'도 있더군요.

 

불편함들만 감수한다면 남산나들이가 즐겁겠습니다. 주말 집 안에서만 계시지 마시고 그 불편함들을 감수하시길 바랍니다.

 

 

엔그릴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산1-3번지) (Tel: 02-3455-9297~8)

 

다음은 엔그릴에 가는 방법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