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장군주먹고기/동대문] 돼지고기 맛있게 먹으려면

mohara 2008. 9. 23. 09:28

밤의 또 다른 도시인 동대문은 밤이 되면 큰 활기를 찾는 곳. 또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생각을 들게 할 만큼 넘쳐나는 에너지를 즐길 수 잇는 곳입니다. 시장 뿐 아니라 여러 쇼핑 몰들이 많은데 뉴존 빌딩 뒤에 위치한 이 고깃집은 밤 8시나 되어야 문을 열어 다음 날 아침 까지 문을 여는 곳으로 양질의 고기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센 불에서 구워지는 고기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픈한 지 며칠 되지 않고 늦게 문을 여는 집이지만 손님들이 꽤 많은 듯 하더군요. 동대문 시장의 특성 상 오픈시간(오후 8시)도 남다른 듯 싶습니다. 위치는 동대문 뉴존 빌딩 바로 뒤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식당 앞에서 뉴존을 찍은 사진.

 뉴존 뒤엔 24시간 하는 설렁탕 집도 하나 있는데 이 집도 꽤 괜찮은 설렁탕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찬 바람이 부는 요즈음 아무래도 불 근처로 모이게 되는가 봅니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바깥에서 고기를 구워 드심도 괜찮겠지요. 주차는 4~5대 가능할 듯 보이네요

 

 

 깔끔한 내부. 새 가게 스럽기도 하고, 분위기도 그럴 듯 해 보이네요.

 물각 많이 오른 듯 반영돼 보이는 메뉴판. 하지만 실한 고기를 접하면 이런 생각을 뿌리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반찬들이 등장합니다.

 고기를 드시기에 필요한 몇 가지 친구들.

 

3명의 일행이 주문 한 것은 우선 통삼겹 1인분과 항정살 2인분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고 고기질이 좋다는 두 가지 메뉴를 고른 것입니다.

 

 

짙은 색 보다는 연분홍 색을 띤 돼지고기가 좋지요. 지방 부분은 윤기가 있으며 흰색을 띄는 것이 좋은 상태인 점등을 감안하면 고기가 꽤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렇듯 두툼하게 쓸어져있는 고기는 여간해선 식당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지요. 저 역시 이토록 두툼한 고기는 식당에선 처음입니다.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몇 가지 방법을 염두에 두고 드셔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육즙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 냉장육을 선호하는 것도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며 육즙이 빠져 나오기 때문. 냉동된 고기라면 최대한 저온에서 천천히 녹여야 하며,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랩으로 싸 흐르는 물에 해동시켜야 합니다. 고기를 구울 때 역시 잦은 뒤집음도 고기를 고루 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육즙을 빼가며 퍽퍽한 고기를 먹게 하는 결과를 만들지요. 육즙과 구수한 맛을 지키려면 센 불에서 가능한 빨리 구워 드실 것.

 

 

 

 

불이 꽤 강한 편이라 고기가 빨리 구워집니다.

 

 시즈닝 솔트를 뿌려 간을 적당히 맞춰 주고요.

 덜 익은 부분을 돌려가며 익혀 주면 금새 먹을 준비 완료입니다.

 

 

 이렇듯 잘라놓고 보니 적은 양이 아닙니다. 하긴 그토록 두툼하니 적지 않은 양이 나올 만도 합니다.

 

 

고기가 괜찮아서 인지, 아니면 신속한 굽는 방식 때문인지 고기 맛이 꽤나 좋은 편입니다. 처음엔 이런 신속함이 테이블의 회전율을 좋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었는데 고기를 맛나게 굽기 위함이 목적인 듯 싶습니다. 고기가 익은 후 불 판 위에서 너무 오래 놔두지 않아야 퍽퍽하지 않은 고기 맛을 즐기 실 수 있답니다. 고기는 먹을 만큼만 올려 드시고 미리 올려 굽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희도 어느 정도를 먹은 후, 2인분의 통삼겹을 다시 주문 하여 불 판 위에 올립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소주가 한 없이 들어 갈 것만 같습니다. 고기가 끝도 없이 들어가는 걸 보니 말입니다. ㅎㅎㅎ

 

유난히 칼칼한 된장찌개의 등장은 소주 맛을 한층 더 끌어 올려주네요.

 

 

 개인적으로 항정살도 좋지만 통삼겹 맛이 유난히 좋은지라 배는 부른데 자꾸만 끌리네요.

 

결론          동대문 10시가 넘어 시장을 지나 이 식당으로 향하는데 정말이지 그토록 활기찬 광경을 목격하니 저 까지도 에너지가 솟는 듯 싶습니다. 이 식당이 오후 8시에서 다음 날 오전 8시 까지 문을 여는 것도 이해가 갈만합니다. 이 집의 특징은 질 좋은 두툼한 고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 적절히 익히는 속도가 고기의 맛에 큰 영향을 주어 소주가 계속 끌리게 하는 집인 듯 싶습니다. 동대문에 들러 밤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구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