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엄가네/연신내] 보양을 하러갔는지, 술을 먹으러 갔는지~

mohara 2009. 2. 28. 14:47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연신내에서 유명하다는 몇 집들. 두꺼비집(불오징어)과 목노집(돼지보쌈)을 거치고 3차를 물색하던 중, 연신내에서 잔뼈가 굵으신 한 형님이 소개해 주신 산꼼장어를 맛 볼수 있는 곳으로 향했지요. 결론부터 말 하자면 연신내에서 좋은 집 하나를 더 발견한 기분에 한잔 술이 더 달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산꼼장어를 맛 보러 간거지만 장어구이 맛에, 또한 싱싱한 시사모를 구워먹는 맛이 이토록 좋을 줄이야 방문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 맛이 여간 특별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3호선 연신내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서 번화가로 들어가는 오른 쪽 길로 꺾어 들어간 후, 직진하면 나오는 김밥천국 안 골목으로 들어가면 포항물회가 있고 그 맞은편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하~ 좀 복잡스럽죠? 술 한잔 들어가면 더 잘 생각날 수 있을지도요~ㅋ

 

 

 산꼼장어를 맛 보러 왔으니 산꼼장어(중: 40,000원)를 주문했습죠.

 

우선 몇 가지 반찬들이 나와주고요.

 

 간만에 먹는 번데기 맛도 입맛을 자극하네요.

 겉절이 김치도 괜찮구요.

 야채 상태 매우 우수합니다. 쌈장에만 찍어 드셔도 훌륭한 안주가 되더군요.

 

꼼장어는 껍질만 바로 벗겨내어 참숯 불 위에 올려 놓아지는데 힘이 얼마나 요동을 치는지 도망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빠져 나가려 어지간히도 움직여대는 이 놈들이 들어있는 사발을 꽉 눌러대야 했답니다.

 곧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아 사발을 들어내어 이젠 편안히(?) 굽도록 합니다.

 

녀석들에겐 다소 미안한 감도 없진 않았지만 이리 싱싱해 보이는 놈들이 한없이 맛있어 보이는걸 어쩌겠습니까~ ㅎ

 아직도 움직여 대는 놈들이 있으니, 네 놈들을 거두어 내 보양에 써야겠구나~ 사실 일 때문에 지금도 녹초가 되어있을 친구를 생각하니 이곳에 한번 데려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 일하느라 힘들지?

 슬슬 구워가기 시작하니 얼마간 익혀지면 잘라주어 제대로 익히려 합니다.

 

 이젠 참숯에서 나오는 은근하지만 강한 불에 몸을 맏겨 속까지 알맞게 구워지길 기다릴 뿐. 준비가 되면 젓가락만 들어주세요.

 

 기름장에 찍어 드셔도 좋구요.

 고추장 양념에 찍어드셔도 훌륭합니다. 3차지만 앞으로도 술이 한 없이 들어갈 듯 싶으니 정말 큰일이로군요.

 

꼼장어 맛이 좋아 한 미모 쥔장님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는데 장어를 한번 들어보라 하십니다. "믿고 한번 질러보세요~^^*" 그리고 우리의 대답 "콜!"

 사실 쥔장님께서 이 민물장어(34,000원)를 큰 놈들로 두마리를 주셨기 떄문에 적은 양이 절대 아니었죠.

 

 하여간 장어 역시도 싱싱한 놈을 바로 발라낸 듯 굵은 소금이 흩뿌려 나온 이놈들이 꽤 튼실해 보였습니다.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줘야죠.

 

 

 전광석화 같은 가위 솜씨! 가위에 어느 부분 하나 부서지지 않는 걸 보니 이 놈들 역시 싱싱한 놈들입니다.

 앞 뒤로 노릇하게 구우려면 아무래도 손이 적지 않게 타야할 듯.

 

 

 노릇노릇 익어가는게 보이시나요?

 때 아닌 불쇼도 감상하며 장어에 한잔이 즐겁기만 합니다.

 

 이집 저집 장어 먹으러 다니는데 분명 이 집 장어 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같이 즐겼던 분들 모두 장어에 대해서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십니다. 같은 살아있는 민물장어를 쓰더라도 분명 맛이 더욱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바로 얼마전 싱싱한 놈들을 즐겼을 때만 해도 이 같은 감동은 아니었지요. 아마도 조만간 장어와 꼼장어, 그리고 시사모를 즐기러 다시 찾을 것 같습니다.

 

그날 같이 하신 분들. 모두 대식가들이십니다. 여기에 시사모도 곁들이자고 합니다. 그런데 술이 남아 주문 했던 이 녀석들이 또한 대박입니다.

 

 속이 살과 알로 꽉 찬 녀석들. 이 놈들도 생물이 아녔나 싶을 정도로 싱싱한 놈들입니다.

 

 한마리 한마리가 꽉 차있고 크기도 꽤 되니 몇 마리면 술 몇 병은 거뜬히 커버가 가능할 것 같더군요.

 

 

 

 

 

결론          아무 생각없이 들렀다가 진짜로 의외의 호강을 느낀 집이었습니다. 산꼼장어가 주(主)인 집임에 확실하나 그 외의 민물장어며 시사모가 적지않은 감동을 주는 집입니다. 술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이런 집이 꽤 큰 매력을 집으로 느껴질만큼 충실하고 푸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드시려면 적지않은 지출은 각오해야 할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안 가볼순 없는 집이라 하겠습니다.

 

다음은 엄가네의 전번 및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