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간장게장을 잘 한다는 집이 있어 서산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kg당 3만원 하던 꽃게가 3만5천~4만원에 이르니 이젠 꽃게철도 지나고 얼마전 까지 알이 꽉 차고 살이 통통히 오른 꽃게들을 게장으로, 또는 산 놈들을 급속 냉장해 저장해둔 그 녀석들을 아직까진 식당들에서 맛 볼 수 있으니 게장 잘 한다는 집에가면 그 한창 때의 맛과 손 맛 깊은 간장게장을 맛 볼 수 있겠지~ 하며 향한 것이지요. 전혀 짜지 않고 게살의 맛과 간장양념의 맛이 조화롭다는 안흥일품꽃게장으로 아침 일찍 향했습니다.
충남 서산시 석남동 서산 금강산 보석사우나 옆에 자리하고 그 건너편엔 하이마트가 있습니다.
주차장도 꽤 넓은 편이어서 편리한 편입니다. 11시 좀 넘어 들어갈 때 만해도 차가 두어개 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금새 꽉 차버리는 주차장입니다.
1인분이 12,000원과 17,000원. 차이는 꽃게 크기의 차이입니다. 꽃게는 모두 한 마리 씩 나오구요. 지인과 단 둘이였기에 꽃게탕(소:3만원)과 꽃게장정식(소:1만2천원) 주문.
다양한 반찬들이 나오는데 사실 그 반찬들에 손이 갈 틈이 없으니 굳이 이렇게 반찬을 낼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찬들이 그리 맛깔나는 편은 아니어서 반찬들에 일일히 손이 가진 않더랍니다. 그래도 몇 가지 반찬은 꼭 필요한 듯 싶네요. 14 가지의 찬들은 사진에 없는 동치미를 빼고 다음과 같습니다.
반찬들 맛을 보면 그다지 손 맛에 대해선 썩 믿음이 가는 편은 아닌 듯 싶으나 반찬들 맛 보다는 게장 맛이 중요하므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된장찌개와 무우찌개
달콤한 무우 맛에 간도 잘 맞는 듯 싶은 것이 맛이 좋더군요.
하지만 된장찌개는 영~입에 맞지 않아 두 번 수저는 가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곧 이어 등장한 간장게장입니다.
간장게장 작은 것이라 그랬는지 꽤 작아 보이더군요.
게장 맛은 전혀 짜지 않고 적당한 양념 맛에 게장만 드셔도 맛나다고 느껴질 만큼 간이 베어 있고 잘 숙성된 깊은 맛이 꽤 감칠 맛이 돈답니다. 양이 적다는게 아쉬울 뿐~ 살아있는 놈을 바로 담궈야 나는 게 살의 단맛이 느껴집니다.
게살이 남아있는 게 딱지에 밥 비벼 드시는 것은 당연스런 마무리
이제 꽃게탕이 등장합니다. 작은 사이즈라지만 양은 꽤 되어 보이듯 냄비 크기도 커 보이네요.
푸짐한 야채에 들깨가루 까지 올라가 있는 꽃게탕이 서서히 끓기 시작합니다.
게딱지가 세 개가 보이는 것이 세 마리의 작은 놈들이 들어있나 봅니다. 게 뿐 아니라 새우며 단호박이며 없는 것이 없네요.
미나리, 청경채, 큼직한 대파등 국물을 시원하게 만드는 야채들도 꽃게탕의 맛깔나는 국물을 만드는데 큰 한 몫을 하는군요. 점점 끓어 갈 수록 국물 맛이 깊고 우러나는 듯 좋습니다. 은근히 소주 한 잔도 끌려주는 맛인 듯 싶습니다.
국물 맛 좋고 야채며 건져 먹을 것 많아 좋긴 한데 제일 중요한 게가 좀 실망스럽습니다. 꽃게탕을 잘 끓이시는 어머니 덕에 늘 살아있는 꽃게로만 만든 꽃게탕을 접해 온 저로서는 사실 꽃게에 대해선 까다로운 편이라 죽어있는 꽃게를 냉동한 걸로 만든 꽃게탕 안의 게살에 만족스럽진 못합니다. 죽어있는 것인지 살아있는 것인지 우선 게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게살의 탱탱함도 그렇고 냉동되어 살까지 푸석하게 된 꽃게탕 안의 게살을 뜯어 먹는 것이 좀 안습입니다. 국물 맛을 내는 손 맛은 칭찬할 만 하지만 꽃게탕의 주재료인 꽃게의 상태는 많이 실망~ 그래서인지 살아있는 꽃게로 만들어 낸 꽃게탕의 달달함이 없어 아쉬웠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게탕 국물 맛이 인상 깊으니 참으로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결국 밥 까지 말아 먹고서야 마무리를 해 줍니다.
2인을 위한, 간장게장 정식과 꽃게탕의 푸짐한 한 상의 모습입니다.
결론 알이 너무 꽉 차 올라 몸을 감싸고 있는 게 껍질 까지도 밀어내며 들썩 거리는 살아있는 꽃게들을 바로 게장으로 담그면 그 맛에서도 역시 자체에서 나는 그 단 맛이 감칠맛을 내게 하는 최고의 비법이지요. 늘 간장게장을 담궈오신 부모님 덕에 어렸을 적부터 게 살의 그 달달한 맛을 좋아하지만 꽤 짠 맛이 강해 밥이 없으면 먹기 힘들 정도였지요. 서산시내에 위치한 안흥일품꽃게장 집의 간장게장 맛 역시 살아있는 싱싱한 꽃게로 담궜는지 게살의 그 달달함에 전혀 짜지 않은 간장양념이 그토록 밥 맛을 도울 수가 없는 곳입니다. 다만 가격대에 비해 높은 가격대, 적은 양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꽃게탕의 국물 맛 내는 솜씨는 일품인데도 산 꽃게를 쓰지 않는지 게살의 퍽퍽함은 그 좋은 맛을 반감시켜 더욱 안타깝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방문 하더라도 꽃게탕을 다시 주문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간장게장 맛을 못 잊어 다시 찾아 올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 않는 듯 하네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농원꽃뜰가든/고북] 갈비탕 맛집으로 우뚝서라 (0) | 2009.06.18 |
---|---|
[모듬조개칼국수/신례원] 칼국수 값으로 조개찜까지 즐겨요 (0) | 2009.06.15 |
[풍년제과/전주] 세대를 뛰어넘는 맛. 센베와 술빵 (0) | 2009.06.11 |
[마포나루/마포] 연한 닭살이 사르르~ 닭도리탕 (0) | 2009.06.10 |
[야구장농원/일산] 맛과 영양 다 잡는 오리진흙구이의 최고봉 (0) | 2009.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