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봄이 온 걸까요? 지난 주엔 산들산들 봄바람이 아닌 강풍으로 거의 간판들이 춤을 추고 다 엎어지고 이러다 소중한 봄을 도둑 맞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건만, 오늘 날씨는 역시나 예보와는 다르게 짱한 햇살이 몸까지도 녹게 만드는 듯 하네요. 하여간 지난 주 몹시도 궂었던 어느날 다녀온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 가는 길에 있던 인상깊은 조개 가득한 안면식당의 칼국수를 이제서야 소개하게 되어 다소 안타까움도 없질 않습니다.
바지락 칼국수라고 하시지만 바지락은 없고 실하고 통통한 이름 모를 조개들로 가득합니다.
꽃지로 향하는 길 비치모텔해수탕 건물 구석 한켠 전망 좋은 곳을 자리잡고 있는 안면식당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더욱 칼국수가 땡기는 날이었죠. 두명은 바지락칼국수를 한 명은 회덮밥(10,000원)을 주문 했죠.
이 집 김치류가 아주 맛이 좋습니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맛이 훌륭하네요.
회덮밥이 먼저 등장하는데 비쥬얼이 아주 훌륭한데요? 사실 회덮밥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일행이 회덮밥을 주문 했을 때 차라리 밥과 반찬, 그리고 조개탕이 훌륭히 나오는 조개탕을 주문 하길 권했는데 생각보다 실하게 나오는 회덮밥을 보니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걸....???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푸짐하게 나오긴 하나 별다른 것 없어 보이는 재료들인데 밥을 넣고 비벼준 회덮밥 맛이 그렇게 담백하고 고소할 수가 없습니다. 다들 회덮밥 한 수저 씩 먹어보고는 고개를 끄떡이네요.
미처 비빌 때의 사진을 담지못해 중간에 먹던 분의 비빔그릇을 담고 말았네요.
하여간 고소하고 과다한 맛의 초고추장 등으로 거슬리지 않는 맛이라 좋더군요.
회덮밥은 조개해장탕으로 나오는 국물이 같이 나와주는 것 같습니다.
곧 바지락칼국수가 등장합니다. 대왕조개가 칼국수 한 가운데 콕~ 박혀있네요.
국물을 마셔보니 조개의 시원함이 별다른 양념없이(심지어 소금 간 조차도 자제한 듯) 조개의 짭잘한 맛 만으로도 충분한 간을 만드는 듯 합니다. 사실 싱싱한 조개와 청량고추만 썰어넣고 팔팔 끓이면 그렇게 시원하고 간도 따로 맞출 필요 없죠.
대왕조개는 그냥 먹긴 너무 큰 까닭에 잘라서 다시 칼국수 안에 넣어주죠. 아님 그냥 양념장에 찍어 드셔도 좋지요.
두꺼운 면은 특별히 만들어졌거나 한 것이 아이고 시중에 나온 것을 쓰시는 모양인데 면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네요.
조개 양이 얼마나 많던지 조개만 드셔도 배가 부를 듯 싶습니다. 역시나 면까지 다 먹으니 배가 터질 지경이네요.
결론 싱싱한 조개로 만든 국물이야 말로 해장에 이보다 더 좋은 게 없죠. 이러한 국물에 조개 푸짐히 얹어 나온 칼국수는 아무래도 눈길을 붙잡지 않을 수 없답니다. 보이는 만큼이나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으니 안면도에 여행 온 분들이 저렴하게 바다 맛을 즐기고 가시기에도 좋을 듯 하고요. 회닾밥이 또한 별미이니 면보다 밥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약간 비싸긴 해도 맛을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에서의 푸짐한 한끼가 되겠습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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