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북경/시흥] 여름철 최고별미 짬뽕빙수

mohara 2010. 8. 10. 08:30

3주 째 시흥을 지나며 갈까 말까를 망설이던 식당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짬뽕빙수를 한다는 이 집은 여간해선 잘 가게되지 않는 동네인 시흥에 위치해 자주는 지나다니지만 선뜻 내키지 않아 몇 주를 고민하다가 이번 주말 이윽고 찾아가게 된 것이라죠. 워낙 특이한 음식이기에 기대를 많이 하지 않은게 좋을 것 같았는데....결국 어땠을까요?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한 경기도 시흥시 북경의 짬뽕빙수(16,000원:2인분) 입니다.

 

북경은 경기도 시흥시 시흥현대병원과 시흥여의도 순복음성전 근처에 있습니다. 빌딩이 꽤 큰 대형식당이더군요.

 

내부는 꽤 넓고 2층에도 있는 듯 합니다.

 

실은 이 집의 내공을 알기 위해선 짬뽕, 짜장면, 볶음밥, 그리고

탕수육을 맛 보았으면 했으나 짬뽕빙수 맛이 궁금해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죠.

혹시라도 짬뽕에 탕수육 콤보는 없나 물어보았지만 역시나 짬뽕빙수엔 없다는 대답!

 

 

 

결국 계절메뉴인 짬뽕빙수 2인분(16,000원)을 주문 했습니다.

뭐 중국집에서 늘 반복적인 노란무나 양파 등의 반찬 소개는 지나칠께요~

 

곧 짬뽕빙수가 등장합니다. 후덜덜~한 크기의 항아리 뚜껑 같은 그릇에 해산물, 면, 야채와 닭고기가 살얼음 육수에 담겨 나오고 중간 꼭대기엔 붉은 양념이 잔뜩 올려 나옵니다. 

 

 

 일하시는 분이 오셔서 면발을 잘라 주시고 잘 섞어 주십니다.

 

 닭을 찢어 내는 걸 보니 육수는 닭을 사용한 듯 하고, 꼴뚜기, 멍게, 오징어, 새우 두마리, 전복 3~4조각 등 고가의 해산물이 보이지 않아 좀 아쉬웠지만 양 푸짐하고 찌는 듯한 더위에 반가워 그리 싫진 않더군요.

 

 

 자알~ 섞어 주셨으니 이젠 국물 부터 맛 보기로 합니다.

 

 

 

개인접시를 비교해 보면 그 후덜덜한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죠?

잡담은 그만하고 바로 국물음미에 들어갑니다.

 

우선 입 가까이 들이대자 진하게 풍겨오는 냄새는 팔도비빔면을 비빈 후 그릇을 맞이하는 바로 그 냄새로군요.

국물을 들이마시니 비빔면의 맛을 국물로 느끼는 듯한 맛입니다. 글쎼요~ 이걸 맛나다고 해야할 지, 아니면 그 반대라고 해야할 지...하여간 그 맛에 상당스레 놀란 마음이네요. 스프와 비슷한 맛이 느껴질 정도면 조미료의 등장을 의심부터 해 봐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매운 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사실 먹을 땐 잘 못 느꼈는데 먹고 난 후 나서면서 속이 쓰리기 시작하네요. 입이 느끼는 매운 맛보다 내 장이 느끼는 매운 맛이 더 강하다면 그다지 매운 맛에 큰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겠네요.

 

이 맛을 즐겨라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는 매운 맛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답니다.

그리고 면발에 대한 맛을 빼 놓을 수 없겠는데 보통 짬뽕에 비해 면발이 너무 얇고 끈기도 강하지 않은 편이라 쉽게 툭~끊기는군요. 면발이 얇아 비빔면이 계속 생각나 더 두꺼우면 좀 어떨까 싶습니다만...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니 맛나게 드신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겨자소스가 나오는데 해산물이나 닭살을 찍어 드시면 아주 찡~하니 입맛을 돋구네요.

양이 워낙 많아 많은 면과 해산물을 해치우는데 쉽지가 않았네요. 푸짐해 좋긴했지만 속이 아파 약간 고생도~^^;;;

 

 

결론          짬뽕빙수는 말 그대로 빙수에 짬뽕이 담겨나온 것. 매운 맛이 입에서보단 속으로 들어가 느껴짐이 크니 당연히 소이 아플 수도 있네요. 매운 맛은 은근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요, 면발은 더 두껍고 끈기가 컸으면 하는 바램까지~ 제 바램이 큰건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비빔면의 맛이 생각난다니 제일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엔 별미로 찾아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처럼 먼거리를 찾아가기엔....글쎄요.

 

 다음은 북경의 약도 및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