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에도 바쁜 모하라입니다. 하지만 천금과도 같은 일요일 휴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 싶어 얼마전 알게 된 충남 보령시 오천항 근처에 가보려 합니다. 대천과 홍성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작은 항으로 전국 키조개 생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라는군요. 이 곳은 예전부터 지역인들에 의해 사랑받는 대영식당, 소영식당이 있지만, 키조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으니 키조개두루치기로 소문난 하니쌈밥을 눈여겨 봐 뒀죠. 오랜만에 지인도 찾아왔고 별미를 즐기기에 제격인 듯 싶었어요.
3만원의 두루치기가 갖은 야채와 푸짐하게 키조개가 올라가고 양념도 과할 만큼이나 올라가 있네요.
하니쌈밥이란 상호가 좀 생뚱 맞긴하나 외관은 그저 작은 식당 같은 느낌이네요. 오천항 부근에 있는데 작은 동네라 찾기 어렵지 않답니다. 바로 바다 앞은 아니고 뒤 쪽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골목 안에서 저 앞에 보이는 것이 바다, 오천항입니다.
여러 식당들이 있는 그 뒤쪽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이 들어가기엔 좀 작은 식당이네요.
3~4명이 먹기에 좋은 키조개두루치기는 4만원입니다만, 2차 약속이 잡혀있어 과하지 않도록 3만원 2인을 위한 양으로 주문 합니다. 3명이면 4만원을 주문 하셔야 한다며 쥔장님 말씀에도 아랑곳 않고 3만원짜리를 주문 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3명에게 3만원 짜리 두루치기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대략 7가지의 반찬들이 나옵니다.
찬들 괜찮은 편인데 그 중 으뜸은 단연 간재미무침입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간재미가 맛나긴한데 양이 너무 조금이네요. 간재미 찾기가 쉽지 않네요. 뭐 어차피 찬으로 나온거니 양 갖고 투덜대긴 뭐한가요?
사람이 가득할 때 오면 기다리기가 수월치 않겠습니다. 저희 밖에 없었지만 좀 오래 걸리더라구요.
다양하고 푸짐한 야채들이 많이 올라가고 키조개도 잔뜩 올려진 가운데 많은 양념이 올라간 두루치기에 센 불로 가열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육수가 따로 들어가지 않아 타면 어떡하나 걱정하지만 쥔장님, 그냥 놔두라고 하십니다. 노하우가 있으신 게지요. 역시나 센불이지만 야채는 타지않고 조금 있다 오셔서 섞어주고 가시니 금새 먹음직한 두루치기가 되었습니다.
키조개가 야들야들하니 녹는 듯 부드럽네요. 양념도 맛있긴 하나 다소 달다구리 한 편입니다. 처음엔 모르겠더니 식고난 후 입에 남는 단 맛의 기운이 적지 않더군요. 하지만 거슬림이 없으니 대부분이 좋아하실 맛인 듯 싶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살살 녹는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야채도 많지만 키조개의 양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같은 음식을 즐겼다면 키조개 몇 개 집어 먹으면 야채들만 수북하고 찾기도 어려울 텐데, 역시나 산지에서 먹는 맛이나 양에 따라오긴 도저히 어려울 듯 싶습니다.
키조개를 어느정도 드셨다면 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2인분의 볶음밥을 주문 했습니다.
여기에 참기름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텐데....참기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다소 싱거운게 아쉬운 점이었지만, 음식 즐긴 후 볶음밥은 늘 맛나는 법. 약간의 양념을 더 첨가하고 비볐더니 훌륭한 맛이 되었네요. 2차로 삼겹살을 먹자느니,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짬뽕, 볶음밥을 놓고 빼갈을 먹자느니 했던 말이 쏙 들어가 버리고 결국 집으로 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볶음밥 ㅐ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결국 피자 한판과 맥주를 사 가지고 집에 돌아갔지요. ㅎㅎㅎ
키조개 두루치기로 즐거운 저녁 한 때를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3만원이면 저렴한 편이었죠.
일요일 오후 5시 전에 도착해서 소주 한병과 함께 두루치기를 즐기고 나오니 어느새 오천항은 깜깜해져 있더군요.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간혹 눈에 뜨이는 오천항의 한가로운 풍경입니다.
결론 충남 보령시의 오천항에 다녀왔습니다. 그 부근은 본래 키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한데 9월 이후 금어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키조개 잡이가 활발한 곳입니다. 덕분에 키조개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들이 몇몇 있는데 상호는 생뚱 맞으나 하니쌈밥이란 곳의 키조개두루치기가 꽤 괜찮습니다. 아주 약간 단 맛이 센 편이긴 한데 대부분 좋아하실 만한 맛으로 푸짐한 야채와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그 자체가 단맛이 절로나는 키조개가 잔뜩 들어있어 좋습니다. 서울에도 비슷한 집들이 잇다지만 역시나 산지에서 즐기는 키조개의 맛은 어떡해도 따라가긴 힘들 겠습니다. 마무리로 볶음밥도 잊지 마시고요, 집에 가실 땐 근처 작은 어시장에서 저렴한 키조개를 푸짐히 사 가시면 그 주의 별미요리로 한 주가 즐겁겠습니다.
다음은 하니쌈밥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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