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코코로벤또/홍대] 아기자기한 벤또, 그러나...

mohara 2010. 12. 23. 12:08

얼마 전 이웃블로거님의 너무 이쁜 벤또를 구경하곤 홍대에 있는 유명 일본식 벤또집이 더 가고 싶어졌더랬죠. 열두시 넘어가면 평일이라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라니 기대가 더 커지더라구요. 오전 11시30분에 문을 연다니 간만의 평일 휴일을 맞이한 덕에 여유있게 도착했습니다. 물론 저희 이외엔 아무도 없더라구요~ "응? 소문과는 다르네?" 라는 불안한 기분을 안고 가게 안에 들어섰습니다.

 

생연어 뱃살과 등살, 그리고 연어알이 들어있는 사케오야코벤또(연어덮밥: 13,500원)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 쪽으로 가다가 스타벅스가 하나 나옵니다. (홍대역 근처 스타벅스와 헷갈리지 마세요) 그 다음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봉추찜닭 옆에 위치한 코코로벤또를 찾을수 있답니다. 외관이 꽤 예쁘죠?

 

11시20분 쯤 도착했나 봅니다. 아직 오픈이 아니라고 10분 정도를 기다린 다음에 들어갔죠. 웨이팅룸이 있어 좋더군요.

 

 

자리는 넓지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만 안쪽에서 먹다가 나가려면 이미 식사중인 분들께 양해를 구하며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메뉴

점심시간은 11시30분에서 3시까지~ 저녁시간은 5시에서 10시까지로군요.

메뉴를 보자니 식욕이 발동합니다. 정말 저렇게 나와준다면 대박이겠습니다만...

 

3명의 일행이 주문한 것은 츠키지마구로벤또(참치덮밥: 13,000원),

사케오야꼬벤또(연어덮밥: 13,500원), 그리고 우나벤또(장어덮밥: 13,500원)를 시켰습니다.

 

우선 에피타이저로 죽이 나오구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벤또 안엔 위와 같이 여러가지가 들어가는데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튼 천천히 말씀 드리죠~

 

우선 사케오야꼬벤또(연어덮밥: 13,500원)부터 소개합니다.

연어는 6점 정도 들어간 듯 싶구요, 크기는 큰직한 편입니다. 그리고 온갖 재료들이 다 들어있는데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싱겁지 않게 드실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밥과의 조화된다고 보기 어렵네요. 나물의 간도 시거나 달달한 자극적인 편이라서 말이죠.다양하게 들어가 있어 먹는 재미가 쏠쏠할 줄 알았는데 따로 접시에 나와야 할 오이절임이라던지 생강, 고추등은 왜 같이 안에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죠.

 

 

메인이 되는 연어는 밥이나 다른 재료들 뒤에 숨어 있어 심미적으로도 뛰어나다고 보긴 어렵구요.

이러한 장식은 다른 벤또에도 마찬가지더군요.

 

다음은 우나벤또(장어덮밥: 13,500원)

역시나 장어는 속에 파 묻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한 츠키지마구로벤또(참치덮밥: 13,000원)

츠키지란 지역 이름은 왜 붙었는가 싶습니다만, 츠키지에서 공수해 온 참치가 아니란 것만은 확실합니다.

 

 

참치는 10점 이상 들어간 듯 적은 양은 아닙니다만, 왜 다른 재료들 속에 파묻어 놓았는지 모르겠더군요.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 있지만 그 재료들을 치라시스시를 먹을 때 와같이 따로 즐기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재료들은 찬으로 먹기에 좋을 지 모르겠으나 비빔밥 처럼 같이 조화를 이루기엔 너무나 이질적인 맛입니다. 그저 후리가께 같은 것을 뿌려주어 밥과 같이 먹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었습니다만....

 

그리고 대표가 되는 참치, 연어, 장어등의 맛도 중요하지만 이런 벤또의 생명은 밥의 맛이 중요한데 다소 된밥인 듯 해 입 안에서 느껴지는 까끌까끌함이 불편했고 밥의 양은 많아 그걸 다 끝내기가 사실 어려웠습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멀리서 찾아왔지만 비싼 가격의 이 벤또가 만족감을 주지 못해 많이 아쉬웠답니다.

 

결론          많은 기대를 안고 찾아간 홍대의 코코로벤또는 아쉽게도 실망감을 안겨준 집이었네요. 찌라시스시를 생각하고 가시면 큰 오산입니다. 여러가지 맛있게 숙상된 회가 들어있는 찌라시스시는 그야말로 굿이겠지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대표 재료와 반찬으로나 구실을 할 만한 시고, 달고 한 재료들은 따로 접시에 나와주는 것이 더 맛나게 즐겨줄 수 있는 방법인 듯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밥을 잘 지어야 훌륭한 요리로 거듭날 벤또인데 그에 충족시키기엔 아무래도 모자란 감이 많이 있더군요. 물론 저질 입맛이라 여러분이 직접 맛 보시고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겠죠? 기대가 많으면 역시 실망이 큰 법인가요?

 

 

 코코로벤또 02-338-3822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1-6

(이외에 이태원, 동대문두타, 압구정 현대백화점에도 있네요)

주차는 불가 (영업시간: 11:30~3:00, 5:00~10:00)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