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서동관/일산] 하동관을 떠 올리게 만드는 곰탕집. 맛은 과연?

mohara 2010. 12. 28. 00:09

올 들어 유난히 추운 주말, 토요일 아침부터 영화 해리포터를 관람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던 지라 배가 고픈게 당연했겠죠. 주린 배를 어디 가서 풀까 하다가 결정한 곳은 일산 킨텍스 건너 골목 안에 자리한 가마솥 곰탕을 잘 한다는 서동관이란 곳입니다. 사실 그 전부터 이 집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상호 때문이었죠. 왜냐면 유명한 명동의 곰탕집인 하동관을 연상케 하는 상호였기 때문이었죠. 왠지 하동관의 짝퉁 같은 이미지 때문이랄까요? 상호를 일부러 그렇게 만드셨는지 모르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은 비단 저 뿐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얼마전 교보문고에 들러 "블루리본 서베이 2010 전국 맛집"를 홅어보다가 일산지역에 이 집이 뽑혀있는 것입니다. 사실 맛집을 하나 알았다는 생각 보다는 의구심이 들어 "2011 서울맛집편"도 사려던 마음을 접게 만들긴 했지만 그 날 이후부터 한번 가봐 맛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침 추운 날씨엔 뜨끈한 곰탕이라니 제격이다 싶었죠.

 

서동관은 킨텍스 앞 건너편 주택가들 안으로 들어가면 먹자골목이 있어 그 중에 있답니다.

 

   식당은 다소 길쭉한 편이나 그리 길진 않습니다. 그리고 매우 깔끔한 편입니다.

 

그리고 메뉴. 꽤 가격은 나가는 편입니다. 이름이 그래서인지 자꾸만 하동관과 비교를 하게 되네요.

이름은 기억하기 쉬울지 모르나 그래서 소위 최고 곰탕맛집과 비교가 된다면 장점이자 큰 단점이 될 듯 싶네요.

곰탕의 가격은 대부분 높은 편이고 수육 가격이 너무 높아 쉽사리 주문하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일행과 저는 보통 곰탕(9,000원)과 특곰탕(13,000원)을 주문 했습니다.

 

우선 푸짐한 파와 김치가 나와주네요.

 파를 푸짐히 얹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데 뚜껑이 없어 파가 금새 말라버리고 향긋한 파 향을 그만큼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제가 특히 파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  김치는 배추보다는 깍두기가 더 맛이 좋습니다. 맛은 제대로 들었으나 배추나 무우가 신맛이 과합니다.

 

곰탕과 특곰탕이 눈 깜짝 할 사이 만큼이나 금새 등장합니다.

하긴 가마솥에 끓고있을 육수를 밥과 고기를 얹고 그 위에 토렴하여 부어 넣었을테니 말입니다. 당연히 빠르겠죠~

 

 

보시기엔 다소, 아니... 사실 많이 심심해 보이는 듯 합니다. 9천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죠?

국물을 맛 보니 상당히 맑고 마치 집에서 정성들여 만든 곰탕 마냥 군더더기 없이 갈끔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심심하다고 하실 분도 있으리라 짐작되는 맛이더군요.

 

제 개인적인 취향은 아닌듯 한 게, 깊게 우러나는 고기국물 맛이라고 보기엔 군더더기가 너무 없어 말이죠. 잡내 잡아내기에 너무 열중하신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안에 들어있는 차돌은 고기가 다소 두껍게 쓸린데다 기름기가 너무 적어 자칫 퍽퍽하다고 느껴지기가 쉬운 듯 합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맑은 국물 맛인 듯 싶습니다.

 

다음은 특곰탕(13,000원)의 소개 이어집니다.

 

 

차돌은 적지않게 들어간 듯 하나 양이 허약하게 들어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화이트밸런스 조절에 실패는 하나 바람에 먹음직한 색 구현이 힘들었네요.

맛에 대한 느낌이 사진술에까지 영향을 미친 걸까요? ㅎㅎㅎ

 

 

 

아래 세 사진들은 색 구현에 좀 더 신경을 써는데, 어째 좀 낫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차돌보다는 양이 더 맛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차돌에 비해선 양의 양이 많이 적은 편입니다.

 

후루룩 후루룩~ 양은 적당한 편이라 놋그릇 비우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하지만 양이 크신 분들은 작다고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결론          일산의 가 볼만한 곰탕맛집은 되겠으나 멀리서 찾아 오시는 분들껜 강한 추천을 드리기엔 좀 심심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깔끔한 맛과 분위기, 잡내 하나 없는 맑은 곰탕 국물은 잔잔한 든든함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역시나 가격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생각보다 높은 가격이라고 자꾸만 생각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이 집에 와 보도록 만든 서적 "블루리본 서베이 맛집"의 객관적인(?) 평가에 대한 믿음에 의구심이 생긴건 왜 일까요? 그 책을 사 읽어가며 맛집찾기를 즐기려 했는데 이 계획은 접어야 할까봐요~ ^^;;;

 

 

 서동관 031-922-7463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302-4 (킨텍스 앞)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주차는 4~5대 정도 가능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