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유메아리와/압구정] 원하는대로 요리 만들어주는 이자까야

mohara 2011. 2. 5. 23:18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요리들을 선 보이는 괜찮은 이자까야를 하나 소개합니다. 이번엔 강남에 있는 일식주점인데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돋보이는지라 좋은 모임이나 데아트 장소로 아주 제격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꽤나 경쟁력을 있을 듯 싶더군요. 일본에서 요리를 배워 온 실장님이 직접 요리를 하는 이 집은 또한 메뉴 외 음식을 주문 즉시 만들어주는 컨셉까지 지니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도미, 광어, 방어가 들어간 모듬회입니다.

 

유메아리와(몽유아)는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도산공원 앞 쪽에 위치하는데 찾기 쉽지 않아 약간 애 좀 먹었습니다. 쉽게 찾는 방법은 주점 락앤롤을 정면으로 바라봐 오른 쪽으로 향하다가 보면 오른 편에 'Dashing Diva' 라는 네일샵이 있고 건너편엔 'i 라꾸'라는 퓨전 주점이 있는데 네일샵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이 집이 보입니다.

 

골목 저 뒤편으로 노란 간판의 락앤롤이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군요. 네일샵은 잘 보이시죠? ^^

 

어두워 보이지만 꽤 밝은 편이구요,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듯 보입니다.

 

 

독특하게 1층은 다찌에 빙 둘러 앉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구요, 2층은 방으로 꾸며져 소모임을 즐기기에 좋겠네요.

 

2층은 여기저기 독립된 공간이 생길 수 있도록 잘 구분되어 있구요, 통유리가 많아 더 세련되 보이네요.

 

 

독특한 베란다. 담배 피우시는 분들은 이 곳으로 나와 피시면 좋겠습니다.

 

 

메뉴

 

 

 

메뉴는 비교적 간단한 편인데 주방을 책임 지시는 실장님이 그때그때 주문에 따라 요리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음식을 드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굳이 메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우선 시작에 앞서 기본 안주들을 몇 가지 선보입니다.

 

특이하게도 바나나와 고기를 재료로 만든 기본찬이라고 하네요. 바나나 향이 솔솔....마치 고기완자 같은 맛입니다.

 

가지로 만든 기본찬입니다.

 

이때 동행한 동생이 "가지는 구워야 맛이지"...이 말 한마디에 가지로 다른 요리를 만들어 내 주십니다.

 

독특한 가지요리를 즉석으로 만들어 주시네요.

독창적인 맛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 싶고 미적 감각에도 아마...^^

 

우선 찾느라고 고생했는데 생맥주부터 한잔 해야겠습니다.

 

아사히만을 즐겨 마셨는데 삿뽀로(9,000원)도 꽤 목넘김이 괜찮습니다.

그래도 전 아사히가 더 좋더라구요~ㅎ

 

그리고 첫번 째 메인이 등장합니다. 미소니코미아게우동(튀긴우동: 15,000원)

 

 

닭고기 육수와 미소국이 베이스 국물로 독특하게 우동을 튀겨 그 면을 사용했습니다. 바삭하게 튀긴 면이지만 국물에 담궈 놓으니 바삭함도 지니면서 면 처럼 부드러워지니 재미있습니다. 국물은 마치 스끼야끼를 연상케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단맛이 돕니다. 하지만 짜진 않아 좋습니다만 우리에겐 친한 맛은 아닌 듯 싶습니다. (스끼야끼를 좋아하시는 분들껜 잘 어울리리라 봅니다. 저도 한때 스끼야끼를 아주 좋아했던지라...)

 

 

 

독특한 면 맛과 스끼야끼 맜을 좋아라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다음은 사자에팔방지구이(뿔소라구이: 12,000원)

 

소라구이면 구이지...팔방지구이가 뭐냐고 묻는 분들을 위해... 팔방지는 식당마다 그 주방에서만 쓰는, 맛을 내는 특유의 조미료등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이 집 역시 그만의 팔방지가 있어 이것을 이용해 소라를 구웠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짭잘한 맛이 적지않게 나는 듯 합니다.

 

 

 

 

소라도 큼직하고 맛도 짭잘해서 술 안주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아구카라아게(아구튀김: 12,000원)

 

 

생맥주 안주로 가라아게를 퇴고의 안주로 치는 편인데 아구를 튀겨내는 것도 괜찮습니다.

아구의 연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바삭한 튀김 옷 속에 살려내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다소 느끼해지기 쉬우니 드레싱 소스가 곁들여 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죠.

그래도 생맥주와 같이 하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죠~

 

다음은 꽤나 인상적이었던 민물새우나베(13,000원)입니다.

 

닭육수가 베이스로 그리고 닭가슴살과 민물새우와 타이고추가 들어가 그 매콤함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단순한 듯 담백하게 느껴지는 듯 싶더니 시원한 맛이 느껴져 소주나 사케에 아주 최적입니다.

결국 그래서 사케 하나를 주문하고야 말았죠. 그 소개는 잠시 후에~

 

 

 

그 맛에 흠뻑~ 육수를 더 주문하고 오래 오래 즐겼답니다.

 

 결국 사케를.......

 

 

잇핑 준마이긴죠 720ml (90,000원) 맛이 시원하고 간결하며 약간 단맛이 돌아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듯 하고요, 저 역시 깔끔한 맛이 마음에 드는 사케입니다. 예쁘게 나와 기분도 업 되는군요.

 

술도 주문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사시미모리(모듬회)입니다.

 

 

 

광어와 방어, 도미가 들어 있는데 숙성을 거쳐 만든 요리입니다. 덕분에 연하고 녹아버릴 듯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긴 하나 싱싱한 활어의 쫀득함을 느끼기엔 역부족이 있겠죠. 하지만 말 그대로 부드러운 그 맛은 살살 녹는다고 봐야할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방어의 맛이 가장 으뜸이더군요. 방어에 대한 칭찬이 침이 마르지 않자 실장님께서 서비스로 방어만 골라 주셔서 아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죠~ 사시미모리는 비쥬얼 면에서도 너무나 즐겁네요.

 

 

 

 

회는 모두 두툼하게 쓸어내 씹는 맛도 제법입니다. 특히나 방어가....

 

와사비는 생와사비를 갈아 주시는데 이렇게 바로 갈아 주시는 것은 처음 봤네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니 재료나 식자재에 관하여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싶습니다.

 

 

확실히 바로 이렇게 갈아주니 와사비 맛이 훨씬 좋을 수 밖에요~

 

 이 곳 실장님이 양갱을 잘 만든다는 말에 직접 만든 양갱을 한번 맛보기로 합니다.

양갱은 단호박양갱, 고구마양갱, 팥양갱이 있는데 그림의 순서대로 입니다. 최대한 수분을 많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원래 양갱이 저한텐 과하게 달다고 느껴지는 터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수제양갱들은 단맛이 절제되어 그런지 아주 좋습니다. 고구마 그 중 달아 저는 단호박, 그리고 팥양갱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이 집에 오면 이 양갱 맛을 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양갱

각 맛은 2개씩 나오고 한 주문이 6 piece가 되겠군요. 그렇게 하여 3,000원이랍니다.

저희는 5명이 일행이라 5개씩 챙겨 주셨군요.

 

 

 

단호박, 팥, 고구마 각 재료들의 맛이 양갱 안에서 살아있다고 느껴질 만큼 그 맛을 잘 살리고 있는 별미입니다.

 

 

 

다른 맛들도 좋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호박양갱입니다.

 

아지시오야끼(전갱이구이: 8,000원)

 

 

전갱이가 이렇게 큼직했던가요? 생선구이는 사케와 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모찌두부입(8,000원)입니다.

최근 충무로 백만냥에서 모찌두부를 맛 보곤 참 인상깊다 싶었는데

쫀득한 떡을 연상시키는 백만냥과는 다르게 연한 연두부를 떠 먹는 듯한 녹는 듯 부드러움이 독특합니다. 

 

 

 

모찌두부는 마치 두유 같은 우유에 들어있는데 덜 달달한 베지밀A 두유에 약간 짭잘함이 가미된 듯 한 맛입니다.

 

오늘 좀 과하게 달려주게 되었군요. 하지만 마지막 실장님 서비스는 맘껏 즐겨줘야겠죠~

 

두툼하게 썰어 방어회의 고소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아주 반갑습니다.

 

 

생와사비를 그냥 얹어 드셔도 좋구요, 간장와사비, 또는 그냥 드셔도 맛이 잘 살아납니다. 

 

얼마나 해치웠던지 배가 불러 2차 가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갈 줄이야~ 다음엔 적당히 먹고 2차까지 즐겨줘야죠~ 요리가 독특하고 맛도 좋은 편이라 이것저것 먹다보니 좀 과하게 달려줬던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요리를 전공 하셨다는 실장님~  요리실력이 보통이 아니신 듯 합니다.

 

결론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자리한 이자까야 요리주점인 유메아리와(몽유아)는 적당한 가격(다른 곳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죠)에 요리들이 꽤나 매력적인 곳이더군요. 가격도 비교적 덜 부담스러워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구요, 무엇보다도 1층에 다찌에 앉아 먹으면 실장님께 원하는 요리를 주문해 바로 만들어 주신대로 즉석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또한 독특해 좋았습니다. 일산에 저로써는 방문하기에 쉽진 않겠지만 좋은 분들 모시고 모시는 자리에도 어울릴 것 같아기억해 두고 싶네요. 

 

 

 

 몽유아 (유메아리아) 02-542-4044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6-22

영업시간: 오후 5시 ~ 새벽 2시

주차 3~4대 가능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