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막걸리일번지/전주] 막걸리 한 주전자에 공짜 안주가 한상 가득

mohara 2011. 2. 18. 23:30

친구 중 방송피디를 하는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 왈~ 전주에 가면 가맥집과 이 집은 꼭 들러 봐야 한다는군요. 막걸리한 주전자를 시키면 테이블이 가득하게 안주들이 나오는데 맛도 괜찮고 다양해서 꼭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잊을 수가 없어 다시 가고싶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전주여행에 마침 동행을 하게 된 덕에 이 녀석을 따라 가본 곳은 막걸리일번지라는 곳이었습니다. 완산구 서산동에서 막걸리 배 처지게 먹어보자고 찾게된 것이었죠.

 

한창 먹던 중이지만 테이블 위 안주를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푸짐학 나오는 막걸리일번지입니다.

 

전죽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신중학교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프집 햇살과 제누네안경을 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서신중학교가 나오고 그 옆에 막걸리일번지가 있답니다.

 

이건 뭐 이렇게 바글바글 한 곳은 한 여름 을지로3가에 위치한 호프집 만선 이후 처음인 듯 싶습니다. 이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흰 운이 좋아서 추운 문 바로 옆이지만 한 자리 꿰어 찼지요.

 

이젠 중요한 가격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막걸리 한 주전자에 막걸리 3병이 들어 가는가 봅니다. 가격은 15,000원.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 집의 시스템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 막걸리만 시키면 다양한 안주가 공짜로 나오기 때문이죠~

 

우선 막걸리 한 주전자를 주문 합니다. 머리가 아프지 않는 3번 걸러 만들었다는 사선막걸리로요~

 그림에서도 보이듯 꽤 맑은 막걸리입니다.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장점은 다음 날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고, 단점은 아무리 먹어도 취하질 않는다는 것이죠. 저 혼자 세 주전자라도 마실 수 있겠더군요. 그러면 아홉병인가요? ㅎ

 

이제 안주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홍어와 잡채 (잡채는 과하게 달아 먹기 힘들더군요)

 

 

 

닭똥집, 꼬막, 올갱이, 뻔데기...등 아주 소주 안주로 그만이겠네요.

 

꽁치 김치찌개는 삭힌 김치가 꽁치와 아주 잘 어울리도록 팔팔 끓여내어 소주 한잔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석화가 나왔네요. 싱싱하니 입 안에서 싱그러움이 잘 전해집니다.

 

다음은 삶은 새우와 조개가 나왔는데 옆 일행이 새조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이 안 보이더라구요~ 여하튼 싱싱하니 재료들은 다 좋은 편이네요.

 

 

다음은 샐러드와 양념게장입니다.

 

 

다음은 두부김치입니다.

김치는 약간 단 맛이고요, 두부가 적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날치알쌈인데 괜찮네요. 홍대의 참새집이 생각납니다.

 

 

이렇게까지가 막걸리 첫 병에 나온 안주들이니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되시죠~

풍족한 술상이죠? 1만5천원의 비교적 비싼 막걸리라지만 한 주전자에 이 정도 풍족한 안주들이 그냥 등장해 주니 당연히 이렇게 손님이 많을 수 밖에요. 대접 받는다는 느낌 제대로 들지 않겠아요~?

 

네 명이서 1차로 고기를 즐기고 왔다지만 막걸리 한 주전자로 끝내서야 말이 안되겠죠?

또 다른 한 주전자를 주문하니 다음과 같은 안주들이 더 등장하는군요. 모듬전과 동태찌개입니다.

 

 

 

전 종류는 명태전, 호박, 부추, 깻잎등으로 전을 만들어 냈네요. 모두 먹음직한 전이었죠.

 

 

 

동태 두 덩어리가 약간의 내장과 함께 등장해 좀 심심해 보이긴 하나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막걸리를 주문하니 간장게장과 양념된 김이 뿌려진 밥이 나왔는데 게장 살을 발래내어 김, 밥과 함께 무쳐내고 그 다음 뭉쳐서 먹는 식이더군요. 하지만 김도 워낙 짠 덕에 아까운 게살이 짠 맛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더군요.

 

 

 

밥의 양이 두 배는 되야 할 듯~ 밥을 더 주문 해 섞어 드시는게 좋을 듯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막걸리를 더 즐기고 싶었으나 다들 가맥집에 가야 한다고 조르는 바람에 네 번쨰 막걸리를 포기하고 나와야 했죠. 매우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진정한 용사들과 다시 한번 방문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이런 술상 아무데서나 가능 한 것 아닙니다. 전주에서나 가능한 것이죠~

 

결론          전주에는 이런 막걸리 골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이렇게 막걸리만 주문하면 안주가 끝없이 나와주는 식의 식당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중의 한 명소인 막걸리일번지를 방문 했는데 한상 거하게 차려진 막걸리술상에서 진정 대접 잘 받고 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서울에서 이런 술집 하려면 거덜나거나, 아님 대박 터뜨릴 것 같네요. 하여간 전주에서나 이런 상을 즐길 수 있다는게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이런 집 하나 서울에 만들어줘요.

 

 

 막걸리일번지 063) 254-78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35-13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