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계절이 왔나 봅니다. 빗소리가 유난히 기분 좋게 들린다고 하면 비 때문에 힘들어하 실 분들에겐 맘 편한 소리라고 한 소리 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싯적에 포장마차에 앉아 세찬 빗줄기 튀어 바지를 적셔가며 소주나 막걸리를 드셔본 분들이라면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군요. 하여간 지난 금요일도 비가 적지않게 내렸던 날인 것 같습니다. 마포의 신동막걸리에 가자던 지인과 만나 마포역 1번 출구에서 약 10분 간 걸으니 한적한 곳에 이곳 막걸리집이 있더군요. 이미 소문이 많이 난 곳. 그 소문을 확인하러 간 것이기도 했지만 그날따라 진득한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더라구요.
역시 입맛은 다 제각각인 듯 싶습니다.
사이다를 찬 듯한 탄산맛이 느껴지는 막걸리를 선호 안하는 저겐 무척 아쉬운 맛이었죠.
마포 용강동에 위치한 신동막걸리는 마포역 1번 출구서 나와 그 방향으로 10분간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마침 비가 와 많은 손님이 예상됐지만 다소 이른 시간인 오후 5시반에 도착해 patio(패리오)를 제외하곤 자리가 넉넉합니다. 그래도 예약을 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은 자리는 예약으로 이미 차 있더라구요. (이런 시스템 마음에 들지요)
내부는 넓지않아 손님이 금새 찰수 있으니 예약을 해 두시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인 듯 싶네요.
상당히 깔끔합니다. 이곳은 깔끔한 이미지에 음식들도 깔끔한 편이라 여자 손님들도 적지 않은데 음식이나 막걸리등의 양은 막걸리집 답지않게 인심이 후한편이 아니랍니다.
메뉴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편이고 막걸리를 마음편히 즐기다 보면 거금을 써야 합니다.
신동막걸리는 경북 신동의 신동양조장에서 공수해 온다고 하는데 섞어 먹는 맛과 그냥 먹는 법에 따라 메뉴가 나뉜듯 합니다. 비교적 덜 달달한 맛의 신동막걸리의 맛을 그대로 내는 가 싶었는데 탄산 맛이 느껴지고 어릴때 맛봤던 걸쭉한, 진한 막걸리향에 마시는 중에도 그 향에 입맛이 자극되는 깊은 감흥을 느끼기엔 좀 가볍다 싶었습니다. (반반을 마셨을 때 느낀 점입니다.) 어릴 때 자주 놀러가던 친척집이 양조장을 해서 그런지 시골스러운 단맛이 덜한 진득한 막걸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걸까요? 하지만 이 집 신동의 막걸리 맛은 여성에게도, 그리고 대중적인 가벼움이 장점이라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니 좋아하시는 분들 핏대 세우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ㅎㅎㅎ 원주는 아직 마셔보지 못했으니 다 안다고도 할 수 없겠구요~)
안주는 텃밭부추홍합전(15,000원)과 술국(8,000원), 그리고 경상도 껍데기볶음(8,000원)을 주문 했습니다.
또한 우선 막걸리는 신동막걸리 반반(9,000원)을 주문 했습니다. 우선 막걸리부터 등장합니다. 간단한 안주도 곁들여서요.
2만원이나 한다는 유기잔에 시원함을 유지해주는 주전자는 고마운 배려겠군요.
가격도 고마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
재료 아끼지 않은 부추홍합전(15,000원)은 아무래도 2인분 용인 듯 작은 크기가 맛이 좋은 탓인지 더 아쉽게 만들 뿐이고...
가격이 후덜덜해 안타까울 만큼 맛은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다음은 술국(8,000원)
술국은 소고기국을 간이 화로에 차가워지지 않게 먹는 것인데 진하 소고기국이라기 보단 국물 맛이 파와 야채에 의존한 다소 심심한 무국 같은 맛이라 봐야 할 듯요. 술국이라 칭하기엔 술을 부르는 맛이라고 하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게다가 냄비를 데우는 티라이트(Tea Light)는 금새 꺼져버려 내내 식은 국을 먹어야 했다죠. 비가 주적주적 술국보다는 빗소리가 더욱 술맛을 냈다죠.
부추홍합전에 비해 많이 아쉬웠던 메뉴였네요.
전 원래 무국을 무지하게 좋아한답니다. 군산에서 맛 봤던 한일식당의 무국이 그리워지네요.
물론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무국에야 비할 바가 못 되지만요. ^^
그리고 막걸리를 일반(6,000원)으로 바꿨습니다.
주전자가 작은 편이라 한병 정도가 들어가는 것 같구요.
일반 보다는 반반이 더 나았던 듯~ 걸쭉하지 않아 다소 실망을 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충남 홍성군 결성에 가면 지역에서 꽤 맛있다고 소문난 결성막걸리를 즐길 수 있는데 천몇백원에 한병을 얻어 먹을 수 있지요. 전 입맛이 촌스러워 그런지 그 맛이 훨씬 입에 맞습니다. ^^;;;
그리고 막걸리와 함께 주문한 돼지껍데기(8,000원)
워낙 돼지껍데기를 좋아하는 일행과 저 인지라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껍데기를 기대한 저희에겐 많은 실망이 많았던 메뉴였습니다. 그저 물컹하기만 한 껍데기는 양념 맛으로만 즐겨야 할 듯 싶구요, 양념 맛은 마음에 들지만 마치 익히지 않은 듯 싶은 그 맛은 권하기가 어렵겠습니다. 후라이팬이나 오븐에 바싹 구운 후 양념을 해 한번 가볍게 구워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결론 마포 용강동에 위치한 신동막걸리는 본래 네이버 파워블로거였던 쥔장님이 독특한 막걸리집으로 톡 쏘는 막걸리 맛이 손님들 입맛을 잡은 듯 싶습니다. 손님이 많아 예약이 필요한 집으로, 개인적으로는 높은 가격에 적은 양에 불만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맛에 인기가 좋습니다. 점심 장사도 하시는 것 같으니 낮술 하시기에도 무방하겠지만 무리는 안 하시는게 좋겠죠? 가격이 장난 아닐테니 말이죠. 비교적 만족스럽긴 하나 너무 기대는 안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신동막걸리 02) 702-7717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 4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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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부터는 2차 장소 이후의 글을 정리했습니다....
두 주전자의 막걸리를 즐기고 난 후 우리가 향한 곳은 다른일행과 합류해 향한 곳은 일행이 소셜커머스로 사 놓은 쿠폰을 활용하러 였습니다. 상수역 근처에 있는 이자까야 다와라야가 그 곳. 쿠시카츠(튀김)에 맥주를 즐기러 갔습니다.
사실 별 기대를 안 하고 들렀는데요, 역시 기대는 그다지 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홍대 놀이터 근처의 쿠시야도 그다지 별로라 했는데 그곳에 비하면 이 곳은 튀김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야채의 경우 식감이 그대로(익지않은 채?) 느껴질 정도이니 속이 다소 딱딱하고 사각사각 해 감흥을 느끼기에 아무래도 모자란 감이~ 게다가 보기가 좋아야 더 먹을 맛이 날 것 같은데, 아무런 장식도 없어 많이 빈약해 보이는군요.
그래도 아사히생맥주 한잔으로 입가심은 해야겠지요~ 생맥은 그런대로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빨리 자리를 뜨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모두 이구동성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합니다. 또 한명의 지인을 새로운 장소에서 보기로 약속하고 홍대 상상마당 근처에 있는 라비린토스로 향합니다. 라비린토스는 질 좋은 곱창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신세대식 곱창집으로 깔끔한 곱창집에서 와인도 잘 어울리는 곳이랍니다. 산미구엘 생맥주가 새로 들어왔다고 해서 이곳을 3차 장소로 정하고 움직였습니다.
우선 생맥주부터 주문하고 떡갈비가 있어 주문 합니다.
안주로 좋군요.
모듬 3종 세트
물론 새로 들어왔다는 산미구엘 생맥주로 즐겨줘야죠. 꽤 맛이 좋군요.
그동안 이 집에서 생맥주를 원했었는데 마치 단비처럼 느껴지는 메뉴입니다.
이 메뉴가 반갑기도 했지만 유난히 생맥주 맛이 좋습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곱창과 생맥주!
마지막으로 알곱창도 주문해줍니다.
곱창 속이 곱으로 가득하고 맛이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군요. 진짜 마무리로 볶음밥도 있었지만 사진은 자제했습니다.
이렇게 3차로 끝났을 리가 없겠죠? 4차는 근처 포장마차에서 찌개와 전으로 소주와, 5차는 모두들 집에 귀가한 후 요식업에 종사하는 지인을 자정 넘어 만나 Veloso(라비린토스서 멀지 않은 근처 괜찮은 까페)에서 산미구엘 생맥 몇 잔 후 더 즐기다 일산으로의 택시행에 몸을 실었네요. 간만에 택시 이용까지 해 줬군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있어 너무 즐거웠구요, 앞으론 이런 자리를 좀 더 자주 만들어야 할 까봐요~ 그동안 너무 조용히만 지내왔나 봐요~~ㅋㅋㅋ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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