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영어에 대해 심하게 알러지가 있는 모양입니다.(물론 다는 아니겠죠) 어느 술집을 가든 영어 한마디 하면 테이블 근처에도 다가서려 하질 않으니 말이죠. 하여간 일본 술집에서 메뉴 주문 하는데 여간 고초를 겪지 않았네요. 호텔근처에 있던 이 술집이 좋아보여 처음 방문 을 했지만 영어에 익숙치 않은 스텝에 쫓겨나듯 했고 두번 째 방문에 자리를 잡고 앉았네요. 이 집에선 나마비르(생맥주)맛도 최고였고, 사시미 모리아와세(모듬회)가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하루종일 높은 습도와 36.5도를 넘나드는 날씨 속에서 지칠대로 지쳤으나 생맥주 한잔을 삽시간에 비우고 나니 힘이 용솟음 치듯 몰려 들었습니다.
도토우의 모듬회(2480엔)의 잘 숙성된 회맛이 아주 살살 녹습니다. 가나자와시에서 제대로 찾은 술집이었죠.
21세기 박물관 근처 가나자와시의 메인거리 뒷 골목에 자리하는 이자카야입니다.
작은 선술집의 분위기라기 보단 2층까지 있는 다소 큼직한 집입니다.
이 집의 특징은 해산물의 선도가 아주 좋고 숙성된 회 맛이 일품인 듯 싶더라구요.
손님들이 꽤 많은 집이라 일찍 찾아가거나 예약은 필수인 집입니다. 저희들도 2번 만에 성공했거든요. 보통 5시에 시작을 하는데 오픈 시간에 거의 맞춰가니 이미 여러분들이 앉아 계시더군요.
우선 먼저 주문한 것은 역시나 생맥주였습니다.
역시 생맥주 맛은 최고! 맥주 위를 포근하게 올라있는 거품은 보기만 해도 그 맛이 느껴질 정도네요.
기본안주로 나온 가리비. 꽤 먹을 만 합니다.
메뉴판은 온통 일본어...통역해 주시는 분을 돌려보내고 일행과 달랑 왔더니 많이 난감하군요.
모듬회도 간신히 주문하고요~ 전 모르겠지만 읽으실 줄 아시는 분들 보아주세요~^^
바로 위 사진의 대, 중, 소로 구분된 것이 바로 모듬회 가격입니다.
저희 일행은 대 사이즈의 사시미모듬(2480엔)을 우선 주문 했죠.
손님들이 들어오시 시작해 그런지 메뉴가 나오기 까진 시간이 꽤 걸리는군요.
그래도 나온 사시미모듬은 정말 거짓말 하나 안해서 다 맛있습니다.
방어면 방어, 오징어면 오징어, 도미면 도미, 어쩌면 이렇게 쫄깃한 식감,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니 이 정도라면 배 터질 정도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특히 새우와 오징어 맛이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이제 한점씩 와사비 많이 풀어 찍어 먹어볼까요~ 반가운 점은 생와사비가 나와 좋더라구요.
약간씩 우열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만족스러웠구요. 뛰어난 종류는 새우, 오징어, 방어, 고등어...등등~
다음은 다른 메뉴에서 그림만 보고 주문한 것으로 삼겹살 부위를 두껍게 썰어 탕 처럼 끓여낸 것으로 일본 특유의 단 맛이 약간 강하지만 진득한 국물 맛이 매력입니다.
와사비를 약간 풀어 국물에 푸니 다소 알싸한 맛을 내는게 아주 매력적인 맛이 됩니다.
내용물들이 살살 녹는 맛이라죠~
그리고 마짐ㄱ으로 주문한 것은 생선구이입니다. 생선 종류에 따라 마리당 2천엔을 넘는 것도 있으니 잘주문하시길 바랍니다. 저흰 580엔의 생선 한 마리를 주문 했네요. 제대로 잘 구워졌습니다.
제대로 구운 생선과 함께 맥주 맛이 여간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맥주 한잔 더!
맥주를 몇 잔을 마셨는지 모르지만 충분히 마셔줬던 저녁이었구요.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결론 가나자와시 21세기미술관과 겐로쿠엔 근처에 있는 메인도로 뒷 골목에 자리한 도토우(とと桜)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한잔을 즐겼습니다. 숙상 잘 된 선어회에 신선한 각종 해산물이 이 집의 주력 메뉴들이구요. 요리도 맛있게 잘 만들어 생맥주의 환상적인 맛과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다만 손님이 많은 편이니 좀 서두리셔야 하구요. 그렇지 않다면 예약은 필수랍니다. 가나자와시는 우리나라의 전주처럼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지라 관광 후에 이런 술집에 들러 한잔 즐겨준다면 더 바랄 것 없는 방문길이 되겠습니다.^^
とと桜 076-222-8724 일~목: 오후 5시 ~ 오전 1시 금&토: 오후 5시 ~ 오전 2시 연중무휴, 1층(32석), 2층(70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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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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