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삭은 김치에 뭉텅멍텅 잘라진 돼지고기가 찜으로 어우러져 소주 한잔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 있습니다. 특히 김치 맛이 워낙에 좋은지라 이 집의 김치라면 누가 끓여도 맛난 김치찌개가 될것 같이 김치 맛이 좋은 곳으로 돼지고기 덕에 더욱 부드러운 김치찜으로 거듭나 아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위치는 서대문역 2번 출구로 나와 독립문 방향으로 50여 미터를 사가다 하나은행 뒷쪽 골목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신탕으로 유명한 동해별관과 같은 골목에 있습니다. 윗 글에서와 같이 주차장은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주변의 음식점들이 그러하듯 옛날 집을 개조한 듯 곳곳에 기둥들이 많이 세워져 있고 속으로 깊숙한 모양. 그래서 그런지 일단 내부로 들어서면 약간 어수선해 보이지만 편안한 느낌이 든답니다.
메뉴는 아주 단촐하게도 김치찜과 김치찌개, 그리고 안주용의 삼겹살이 있습니다만 메뉴엔 보이질 않는군요. 3명의 일행이 주문 한 것은 김치찜 2인분과 김치찌개 1인분. 그리고 고맙게도 공기밥은 포함~ 식사 하러와서 은근히 생각나는 한잔에 반주를 곁들이기도.
식사용 메뉴라 그런지 반찬 몇가지는 기본입니다. 우선은 깔끔해 보이는 반찬은 그럭저럭 상태 양호합니다. 맛도 조미료에 치중하지 않는 듯 강하지 않고 적당합니다. 주문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준비되는 김치찜과 김치찌개입니다. 당연 테이블 돌아가는 싸이클도 빨라지겠고 재료상태 양호할 수 밖에 없겠네요.
폭 삭은 포기 김치를 주욱~ 찢어 2인분이 준비 되고 미리 돼지고기와 함께 충분히 쪄 있던지 김치 내에도 고기에서 나온 기름으로 더 야들야들해 있습니다. 김치나 돼지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바로 시식 가능하겠습니다.
돼지고기를 김치에 싸서 한 입에 드시면 충분하게 쪄져 부들부들한 돼지고기와 함께 약간 신맛이 느껴지는 김치 맛에 입맛 없는 사람들도 공기밥 두 그릇은 금방 비우겠습니다. 돼지고기 부위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조리 솜씨로 이는 커버 충분합니다.
식사용이긴 하지만 도저히 술이 생각 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우선은 김치찜에 한병은 기본. 김치찜과 동시에 출시(?)되었던 김치찌개.
김치 맛에 반해 김치찌개의 국물 맛을 보면 대부분들 실망을 하십니다. 솔직히 가벼운 느낌의 국물 맛은 김치찌개가 맛나다고 느끼기엔 모자란 듯 하나 찌개 안의 김치 역시 맛은 좋습니다. 오래 끓이면 맛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다지 많이 나아지진 않더군요. 그래도 칼칼한 국물이 있으니 어찌 소주 한병 더 비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치찌개엔 라면 한봉지가 포함되어 있으니 끓어주기 시작하면 알아서 넣어 주세요~^^*
찌개는 국물이 적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와서 육수를 부어 주고 가시니 냄비가 얕아 제대로 끓이지 못할 것이란 생각은 기우였을 뿐.
남은 밥에 찌개 몇 수저를 떠 넣고는 라면과 함께 마무리를 해주면 식사는 해결~ 술 한잔도 해결되는 자리가 됩니다. 술집이라기 보단 밥집이라 테이블이 빨리 치워지긴 하지만 굳이 식사 때만 아니라면 장시간 엉덩이 붙이고 있기도 무리는 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저희 역시 주변 사람들 테이블 바꾸는 동안 꽤나 오래 있었던 듯. 물론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눈치 볼 필요가 없었던 덕도 있었을까요?
처음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여럿이서 들러주어 김치찌개 1인분으로 맛만 보시고 주 메뉴는 김치찜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입맛에 맞으시는 분들이라면 다음에도 김치찌개 같이 해주시고요. 끝맛에 신맛이 약간 도는 김치가 문득문득 생각나게 해주는 한옥집의 김치찜은 찾아가서라도 맛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집 중의 하나입니다.
다음은 한옥집의 약도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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