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재미는 서해안 중남부 지역에서 잡히는 가오리과의 심해어로 충청권에선 "강개미", 또는 "갱개미"라 불리기도 하는 이 생선의 모양은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무게가 10kg이상이나 나가기도 하는 홍어에 비해 무게가 기껏해야 1kg밖에 나가지 않는 삼각형의 뽀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고 뒤집어 보면 입을 헤~벌리고 웃는 사람의 모습이, 보고 있자면 웃음이 터져 나올 만큼 재밌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격은 홍어에 비해 많이 싼 편이나 맛은 이에 못지 않아 특히 회무침으로 먹으면 그 오돌거리며 씹히는 맛이 가히 일품인 생선입니다. 물론 회무침, 찜, 회, 탕등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중 회무침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서해안의 명소가 있으니 바로 작은 오천항의 소영식당.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광천IC로 들어가 천북면소재지의 작은 항구인 오천항으로 향합니다.
오천항의 명소인 소영식당은 본래 자연산 회만을 취급하는 집으로 우럭, 광어등의 회를 주문하면 이 집의 별미인 간재미회무침을 인심좋게 내어주는 집인데, 이 외에도 각종 해산물을 푸짐하게 내어주는 집으로 유명해 인근엔 이때문에 찾아주는 이들이 많을 정도이며,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주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집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길쭉한 건물이 소영식당이었으나 그 옆의 건물까지 넓혀 최근 상호를 대영식당으로 바꾼 상태입니다.
큰 건물을 통해 들어가고 원래 소영식당으로는 보시는 바와 같이 내부의 여닫이 문을 통해 드나들 수 있습니다.
3명의 일행이 주문 한 것은 우럭회1.5kg. 물론 자연산이며 kg당 60,000원. 주문을 하면 갖가지 해산물이 기본으로 등장합니다.
해삼, 패주, 게다리찜, 산낙지
개불, 가리비, 멍게, 새우구이
오징어찜, 오징어회, 소라찜
우럭회나 간재미가 나오기 전 갖은 해산물을 즐겨줍니다.
위와 같은 해산물들이 회를 주문하면 같이 딸려 나오니 굳이 사람수에 맞게 회를 주문하신다면 보통 해산물들이 남아 버리는 수가 많으니 이를 고려해 회를 주문하셔야 합니다. 저희 일행도 1.5kg을 시켰지만 많이 남아 버렸네요. 1kg만 주문할 걸 그랬나 봅니다. 게다가 푸짐하게 무쳐진 간재미회무침은 이제야 등장을 합니다.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간재미무침을 야채와 함께 집어 드시면 무른 뼈와 같이 오돌거리는 씹힘이 유난히 맛을 더해줄뿐 아니라 양념의 맛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맛입니다.
본래는 겨울별미로 제 맛을 더 내는 간재미는 전과 같지 않게 공급이 딸린다하니 대천, 무창포, 오천등지를 찾아주어야 제 맛을 감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럭회의 등장입니다.
싱싱하고 토실한 자연산 우럭회의 맛이야 두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인 우럭회 보다도 인기가 많은 것이 간재미회. 이때 회를 다 드시면 준비해주는 것이 바로 우럭매운탕입니다.
제법 크고 넓은 냄비의 우럭매운탕이 끓어가면 공기밥을 주문하면 4~5가지의 반찬과 함께 나옵니다.
단지 공기밥의 주문에 매운탕이 무색할 정도로 맛나고 다양한 반찬들이 나와주나 칼칼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그중 일품이지요.
큼지막한 우럭머리가 두개가 들어 있고 머리만해도 어찌나 살이 많이 붙어 있던지 이것 하나만해도 밥한끼 뚝딱하겠습니다.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 그대로 공기밥에 매운탕을 국물을 말아 훌훌~
소문대로 푸짐하고 싱싱한 맛이 그만인 해산물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집입니다. 하지만 그 중 게다리등은 미리 조리해 살이 찰지지 않아 퍽퍽한 감이 들어 손이 가질 않았고, 가리비 역시 말라 손이 안가더랍니다. 그밖의 해산물은 물이 좋고 싱싱한 편이라 먹는 내내 꿈틀꿈틀 움직이기도 하더군요. 회를 얼마 이상 시키면 기본으로 나와주는 간재미회무침이 일품이었으니 이 곳을 들러주면 푸짐한 해산물도 좋지만 꼭 간재미회는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혹은 간재미를 주문하시고 드시고 가기에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푸짐한 서비스로 주말엔 특히 많은 이들이 찾아 주시니 미리 예약을 잊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 집입니다.
다음은 소영식당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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