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라의 맛나는세상

[삼삼복집/충남 홍성] 건복과 된장이 그려내는 복매운탕

mohara 2007. 7. 1. 20:57

어른이 되고 나서야 맑은 탕인 지리를 접해보게 된 저는 양념장을 이용한 탕 보다는 맑은 탕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의견에 동의하기가 힘들었고 또 지금도 그러합니다. 설사 맑은 탕이 속풀이에 탁월하다고 밝혀졌다 한들 제게는 진하고 얼큰한 양념의 맛이 느껴져야 속이 훨씬 잘 풀리니 최고의 맑은 복국을 먹었다 한들 제겐 남과 같은 감흥이 일지 않으니 제 짧은 입맛을 탓해야 하겠습니다. 여하튼 예전에 대구에서 맛 보았던 복불고기가 제겐 유일하게 인상 깊은 복어요리로 남아 있습니다만, 홍성 갈산에 위치한 삼삼복집에 들러 두 번째로 인상 깊은 복어 요리로 기억에 남기게 될 복어매운탕을 맛 보고 왔습니다.

 

38년여 동안 복어요리를 해 오신 삼삼복집 이정옥(69)사장님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 집의 복어매운탕은 재료에서부터 특이하게도 마른 건복과 미나리 대신 쓰이는 아욱에 된장으로 구수하고 깊은 감칠맛을 내어 그 어느곳에서도 맛 보지 못했던 깊은 맛을 선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생복을 이용한 생복어탕도 맛있지만 꾸덕하고 쫀득한 건복을 먹는 재미만큼은 못하다고 생각되니 꼭 건복을 드셔보길 권합니다.

 

 

사실 내비를 이용해 찾아 갔지만 약간의 오차가 있던지라 쉽게 찾진 못했습니다. 홍성 IC에서 빠져 나와 갈산방향으로 가시면 작은 동네가 나오고 갈산시장 옆 하나로마트에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는 갈산시장으로 무조건 향하시고 복집을 물어 보시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 겁니다. 저 경우엔 근처 서해마트에 주차시켜 놓고 갔지만 복집 앞에 주차장이 있으니 굳이 먼 곳을 이용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제 내비(만도 맵피)엔 삼삼집으로 되어 있더군요.

 

 

 

 

생복어탕이나 건복어탕이나 13,000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값이 올랐나 봅니다. 홀로 나들이였기에 건복어탕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은 별 것 없습니다. 달지 않은 동치미와 깍두기와 김치가 다 입니다. 반찬에 대해선 그다지 얘기할 것이 없는 편입니다.

 

 

곧 이어 건복어탕(15,000원)의 등장입니다.

 

 

 

 

 이미 한소쿰 끓여 나온 매운탕을 한 차례 더 끓여주면 아직 건복어는 쫀득하지 않아 준비가 덜 되었지만 아욱은 건져 내어 먹기에 이미 준비된 상태입니다. 졸복이 들어 있는 탕 안엔 아이손 크기의 건복들 5~6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1명이서 먹기에 아주 충분한 양.

 

우선 아욱부터 건져 먹고요.

 

 

 

된장국의 아욱은 시원한 맛을 만들어주죠. 확실히 미나리보다는 건져 먹는 맛이 훨씬 좋습니다. 아욱을 다 드시면 더 달라고 주문하심 푸짐하게 넣어 주십니다.

 

 

식사로도 괜찮겠지만 점심시간부터 소주에 한잔하시는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걸 보니 안주로 더욱 인기를 끌듯 싶습니다. 사실 국물 맛을 보자마자 소주 한잔이 간절했었답니다.

 

 

 

 

 

 생복을 주문할까 건복을 주문할까 하다가 선택한 건복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신한 것은 물론 싱싱한 생선의 단단한 살을 뜯어 먹는 것도 좋겠지만 건복을 이용한 맛이 뭔가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였죠. 역시나 생복이 어떨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했지만 건복을 맛 봤을 때의 이 맛에 대한 예상이 가능했을지는 아무래도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매운탕이 충분히 끓여 졌을 때 드시면 그 복어살의 쫀득함이 그 빛을 발휘합니다. 생선의 비린내야 당연히 느낄수 없는 것이겠고 건복의 배 쪽 껍질을 먹을때의 그 맛이야말로 건복어탕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와사비-간장 양념장에 찍어 드시고 나면 국물만 자작하게 남을 것입니다. 이 집은 아쉽지만 공기밥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복어탕을 드시며 밥을 드시기 보단 아욱과 건복을 다 드신 후 밥을 볶아 달라고 하십시오. 계란과 들기름, 파를 넣어 볶아주는 볶음밥도 일품입니다. 입맛에 따라 김치를 넣어 볶아 달라고 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공기 자체가 깊기에 밥도 충분한 양입니다. 물론 볶음밥의 가격은 따로 받지 않습니다.

 

 

 

 

 

좀처럼 맛 보기 힘들었던 된장이 베이스인 이 삼삼복집의 복어탕은 사장님이 꽤나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40여년이라는 세월이 말 해주는 이 집의 오랜 전통을 복어탕의 맛에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지나가시다 일부러 들러 주기에도 괜찮을 듯 싶은 집입니다.

 

다음은 홈피에서 가져 온 약도와 전번 및 정보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